‘강제징용 숨기고…’ 日, 옛 산업시설 세계유산 신청

입력 2015.04.03 (21:14) 수정 2015.04.0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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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 강점기 한국인 강제 징용자들이 참혹한 노동 끝에 숨져간 일본의 옛 산업시설들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류의 양심을 무색케 하는 잔악한 유물이 문화유산으로 둔갑되도록, 우리 외교당국은 무얼 했는지... 자성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제시대 지옥섬이라 불렸던 이곳에서 한국인 6백여명이 강제노역에 시달렸고 28명은 숨졌습니다.

일본은 근대 산업혁명의 유산이라며 이 하시마 탄광 등 23곳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신청했습니다.

이 가운데 7개 시설에 한국인 5만 7천여 명이 강제로 동원됐다고 정부가 오늘 밝혔습니다.

다카시마 탄광이 4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이케 탄광과 항구에 9천200명, 나가사키 조선소 4천 7백명 등입니다.

일본은 신청과정에서 한국인 강제징용 사실은 철저히 숨겼습니다.

일본의 신청이 사전 심의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늘 국회보고에선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녹취> 김제식 : "일본이 치밀한 사전 준비를 해온 반면 우리 정부는 어찌보면 수수방관하다가"

<녹취> 배재정 : "지금 외교부 판단은 어떻는가. 일본 움직임 막을 수 있을 만큼 외교적 영향력 있는가?"

<녹취> 조태열 : "일본 압도한다고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최선의 노력을......"

의원들은 일본의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서대문형무소와 뤼순 감옥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등 중국과의 공조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일본 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오는 6월말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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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03 21:16:23
    • 수정2015-04-04 08: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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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 강점기 한국인 강제 징용자들이 참혹한 노동 끝에 숨져간 일본의 옛 산업시설들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류의 양심을 무색케 하는 잔악한 유물이 문화유산으로 둔갑되도록, 우리 외교당국은 무얼 했는지... 자성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제시대 지옥섬이라 불렸던 이곳에서 한국인 6백여명이 강제노역에 시달렸고 28명은 숨졌습니다.

일본은 근대 산업혁명의 유산이라며 이 하시마 탄광 등 23곳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신청했습니다.

이 가운데 7개 시설에 한국인 5만 7천여 명이 강제로 동원됐다고 정부가 오늘 밝혔습니다.

다카시마 탄광이 4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이케 탄광과 항구에 9천200명, 나가사키 조선소 4천 7백명 등입니다.

일본은 신청과정에서 한국인 강제징용 사실은 철저히 숨겼습니다.

일본의 신청이 사전 심의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늘 국회보고에선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녹취> 김제식 : "일본이 치밀한 사전 준비를 해온 반면 우리 정부는 어찌보면 수수방관하다가"

<녹취> 배재정 : "지금 외교부 판단은 어떻는가. 일본 움직임 막을 수 있을 만큼 외교적 영향력 있는가?"

<녹취> 조태열 : "일본 압도한다고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최선의 노력을......"

의원들은 일본의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서대문형무소와 뤼순 감옥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등 중국과의 공조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일본 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오는 6월말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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