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병 보증금으로 골프에 상품권까지 ‘흥청망청’

입력 2015.04.04 (21:04) 수정 2015.04.0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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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빈 술병을 판매점에 갖다 주면 보증금을 돌려주죠.

이 보증금을 관리하는 협회가 있는데요.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보증금 수억 원을 협회가 골프 치고, 상품권을 사는 용도 등으로 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홍보영상 : "빈병 함부로 버리지 마세요."

주류 판매가에는 빈 병 보증금 40원이 포함돼 있어 병을 반환하면 소비자에게 돌려줍니다.

반면 한해 100억 원에 이르는 미반환 보증금은 '용기순환협회'가 빈병 회수 홍보나 연구 등에 쓰도록 돼 있습니다.

용기순환협회의 보증금 사용 내역입니다.

호텔 회원권 구매에 6천2백만 원, 임원 골프비 490만 원, 심지어 귀금속도 200만 원 넘게 구입했습니다.

여기에 상품권 구입, 골프 레슨비, 대리 운전비까지 지난 2011년부터 3년 동안 부당하게 쓴 돈이 3억 원이 넘습니다.

<녹취> 용기순환협회 전 임원(음성변조) : "재원이 미반환보증금 하나밖에 없거든요. 기관은 운영을 해야 되고 그래서 관례적으로 사용..."

지도·감독도 허술했습니다.

한국환경공단은 지출 세부내역을 확인하지 않고 적정하게 사용했다고 통보했다가 최근 감사원에 적발됐습니다.

<녹취>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내역서를 다 보고 꼼꼼하게 했어야 되는데, (계획서상) 사업 성격의 적절성만 보다 보니까... "

<인터뷰> 주영순(국회 환경노동위원) : "국민에게 돌아가야 할 돈으로 협회 임직원들의 배만 채웠는데,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고..."

빈 병 보증금을 부당 사용한 책임을 지고 임원 3명은 지난 1월 사퇴했지만, 흥청망청 사라진 보증금은 아직 회수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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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 병 보증금으로 골프에 상품권까지 ‘흥청망청’
    • 입력 2015-04-04 21:05:19
    • 수정2015-04-04 22: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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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빈 술병을 판매점에 갖다 주면 보증금을 돌려주죠.

이 보증금을 관리하는 협회가 있는데요.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보증금 수억 원을 협회가 골프 치고, 상품권을 사는 용도 등으로 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홍보영상 : "빈병 함부로 버리지 마세요."

주류 판매가에는 빈 병 보증금 40원이 포함돼 있어 병을 반환하면 소비자에게 돌려줍니다.

반면 한해 100억 원에 이르는 미반환 보증금은 '용기순환협회'가 빈병 회수 홍보나 연구 등에 쓰도록 돼 있습니다.

용기순환협회의 보증금 사용 내역입니다.

호텔 회원권 구매에 6천2백만 원, 임원 골프비 490만 원, 심지어 귀금속도 200만 원 넘게 구입했습니다.

여기에 상품권 구입, 골프 레슨비, 대리 운전비까지 지난 2011년부터 3년 동안 부당하게 쓴 돈이 3억 원이 넘습니다.

<녹취> 용기순환협회 전 임원(음성변조) : "재원이 미반환보증금 하나밖에 없거든요. 기관은 운영을 해야 되고 그래서 관례적으로 사용..."

지도·감독도 허술했습니다.

한국환경공단은 지출 세부내역을 확인하지 않고 적정하게 사용했다고 통보했다가 최근 감사원에 적발됐습니다.

<녹취>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내역서를 다 보고 꼼꼼하게 했어야 되는데, (계획서상) 사업 성격의 적절성만 보다 보니까... "

<인터뷰> 주영순(국회 환경노동위원) : "국민에게 돌아가야 할 돈으로 협회 임직원들의 배만 채웠는데,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고..."

빈 병 보증금을 부당 사용한 책임을 지고 임원 3명은 지난 1월 사퇴했지만, 흥청망청 사라진 보증금은 아직 회수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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