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국내 종자 기업 눈독…종자 주권 흔들?

입력 2015.04.05 (21:18) 수정 2015.04.0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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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식물의 씨앗, 종자시장에서 업계 선두권에 있는 업체가 매각을 앞두고 있는데요,

일본 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우수 종자들이 일본으로 대거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칼칼하고 매운 맛이 일품인 청양고추.

종자의 소유권은 어느 나라가 가지고 있을까?

<인터뷰> 최기진 (서울시 서초구) : "당연히 청양이 우리나라 지역이니까 우리나라 종자 아닌가요?"

우리가 개발했지만 소유권은 미국 종자회사로 넘어가 있습니다.

IMF 위환위기 때 소유권을 팔아버렸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농작물의 30%는 이처럼 외국에 돈을 내고 종자를 사서 써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종자 산업의 선두 주자인 동부팜한농이 매물로 나왔습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인수 의향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일본의 금융그룹인 오릭스입니다.

<녹취> 동부팜한농 매각 작업 관계자(음성변조) : "재무구조가 어떤지 이런 쪽을 (일본) 오릭스에서 관심있게 보는 상황이죠."

동부팜한농이 가지고 있는 종자는 600여 개, 이 종자가 외국으로 넘어갈 경우 우리 종자의 시장 점유율은 5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고희종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교수) : "우리로 보면 종자 산업뿐만 아니라 파생되는 모든 시장에 악영향을 줘 우리 주권이 없어지는 셈이 되는 것이죠."

종자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가 2012년부터 10년간 4천9백 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가운데 선두 종자기업의 해외 매각은 정부 구상에도 차질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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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기업, 국내 종자 기업 눈독…종자 주권 흔들?
    • 입력 2015-04-05 21:08:26
    • 수정2015-04-06 08: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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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식물의 씨앗, 종자시장에서 업계 선두권에 있는 업체가 매각을 앞두고 있는데요,

일본 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우수 종자들이 일본으로 대거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칼칼하고 매운 맛이 일품인 청양고추.

종자의 소유권은 어느 나라가 가지고 있을까?

<인터뷰> 최기진 (서울시 서초구) : "당연히 청양이 우리나라 지역이니까 우리나라 종자 아닌가요?"

우리가 개발했지만 소유권은 미국 종자회사로 넘어가 있습니다.

IMF 위환위기 때 소유권을 팔아버렸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농작물의 30%는 이처럼 외국에 돈을 내고 종자를 사서 써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종자 산업의 선두 주자인 동부팜한농이 매물로 나왔습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인수 의향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일본의 금융그룹인 오릭스입니다.

<녹취> 동부팜한농 매각 작업 관계자(음성변조) : "재무구조가 어떤지 이런 쪽을 (일본) 오릭스에서 관심있게 보는 상황이죠."

동부팜한농이 가지고 있는 종자는 600여 개, 이 종자가 외국으로 넘어갈 경우 우리 종자의 시장 점유율은 5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고희종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교수) : "우리로 보면 종자 산업뿐만 아니라 파생되는 모든 시장에 악영향을 줘 우리 주권이 없어지는 셈이 되는 것이죠."

종자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가 2012년부터 10년간 4천9백 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가운데 선두 종자기업의 해외 매각은 정부 구상에도 차질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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