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노래 한 곡은 얼마? 스트리밍서비스의 명암

입력 2015.04.08 (18:06) 수정 2015.04.0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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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음악 순위표인 빌보드 차트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음원 순위를 매길 때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음악을 재생해 듣는 '스트리밍 서비스' 건수를 반영하기로 한 겁니다.

그만큼 음악 산업에서 이 스트리밍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의미인데요.

오늘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현황과 논란들을 국제부 김시원 기자와 짚어봅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잘 아시는 분들도 있지만, 먼저 개념부터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답변>
네,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원하는 곡을 실시간으로 재생해서 듣는 방식입니다.

굳이 음원을 다운로드 받지 않아도 되는 방식이죠.

국내 음반 시장의 전체 매출액은 2012년 기준으로 4조 원 가량인데요.

온라인 음악 매출이 9천 5백억 원입니다.

이 매출 증가를 이끌고 있는게 바로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음반시장 수익 가운데 디지털 음원 수익 비중은 이제 40%까지 늘었는데요.

여기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8년 6%에서 2013년 19%로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미국 가수들이 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반발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가수에게 돌아오는 수익이 너무 적고, 업체들이 제공하는 음원의 질이 낮다는 겁니다.

최근 유명 가수들이 독자적인 서비스를 만들었는데요.

영상 보시죠.

마돈나, 비욘세, 알리샤 키스, 다프크 펑크...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시상식이 아니고요. 기존 업체에 대항해 만든 새로운 스트리밍서비스 출범식입니다.

<녹취> 알리샤 키스(가수/지난 30일) : "우리는 팬과 음악인 모두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험하게 하고 싶습니다. 음악인들이 최초로 소유한 음악 플랫폼 '타이달'을 소개합니다!"

미국의 유명 힙합 가수이자 래퍼인 제이지(Jay Z)가 한 업체를 인수해 '타이달'이란 서비스를 시작한 건데요.

마돈나를 포함한 여러 가수들이 공동창업주로 참여했습니다.

가수들이 직접 나서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질문>
가수에게 돌아가는 몫이 너무 적다, 이게 핵심인 것 같은데 도대체 얼마나 되는 거죠?

<답변>
미국 업체 가운데 '스포티파이'라는 선두주자가 있는데요.

이 업체를 기준으로 설명을 드려 보겠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유료 가입자에게서 한 달에 9.99달러, 우리 돈으로 만 천 원 정도를 받고 있는데요.

한 곡이 재생될 때마다 가수에게 0.007달러, 우리 돈으로 7원 정도를 주고 있습니다.

10원이 채 안 됩니다.

지난해 세계적인 팝 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런 수익 배분에 반대하면서, 자신의 음원을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중단해 달라고 요구해 화제가 됐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음악은 예술이고 예술은 중요하고 드물다.

가치가 있는 만큼 그만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동료들도 호응했습니다.

<녹취> 스팅(가수 테일러) : "스위프트는 정당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거죠. 더 공적이고 현재의 흐름에 맡게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그런데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업체 측 입장은 가수들과 좀 다르지 않습니까?

<답변>
네, 자신들은 아티스트와 팬들을 연결해 주고,

소비자들이 공짜로 음악을 듣는 관행도 바꾸고 있다고 반박합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다니엘 에크(스포티파이 CEO) : "저는 아티스트가 돈을 적절하게 벌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향후 전체 음악 시장이 그 이전 어느 때 보다 더 커지게 될 것이고요."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 측은 수입의 70%가 가수를 포함한 음악 제작자들에게 돌아간다고 주장합니다.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20억 달러, 우리 돈 2조 2천억 원의 비용을 지불했다는 겁니다.

음원을 내리라고 요구한 스위프트 같은 톱스타들은 지난해에만 65억 원을 받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질문>
이런 상황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답변>
네, 우리도 미국처럼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와 음악인들이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록밴드 시나위의 리더인 신대철 씨가 앞장서고 있는데요.

소비자가 디지털 음원을 내려 받거나 들으면 음악 유통사가 40%, 제작자들이 60%를 가져갑니다.

문제는 이 60%를 다시 제작사와 작곡가, 가수들이 나눠 가진다는 점입니다.

결국 작곡가나 가수에게 돌아오는 몫은 한 곡당 0.2원에서 6원 미만이란 거죠.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가수들이 주축이 된 협동조합이 만들어졌고요.

기존 업체들이 가져가는 수수료를 대폭 낮춘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중입니다.

<질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스트리밍 서비스가 음악시장에서 대세가 되고 있는 추세는 바꿀 수 없는 것 아닌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전체 음반시장 수익은 줄고 있는데, 유독 스트리밍 매출만 늘고 있으니까요.

또 이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수도 많습니다.

<녹취> 조쉬 톰슨(레코딩 아티스트) : "저는 여러 가지 의미로 스트리밍 서비스의 개념을 좋아합니다. 첫 번째, 즉각적입니다. 또 대중들은 음반을 먼저 들어볼 수 있고. 그 순간 그들은 자신들이 그 음반을 사게 될지 알게 될 것입니다."

결국 문제는 수익 분배 구조일 텐데요.

가수들이 직접 나서서 시작하고 있는 실험들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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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노래 한 곡은 얼마? 스트리밍서비스의 명암
    • 입력 2015-04-08 19:08:48
    • 수정2015-04-08 19:40:47
    글로벌24
<앵커 멘트>

미국 음악 순위표인 빌보드 차트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음원 순위를 매길 때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음악을 재생해 듣는 '스트리밍 서비스' 건수를 반영하기로 한 겁니다.

그만큼 음악 산업에서 이 스트리밍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의미인데요.

오늘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현황과 논란들을 국제부 김시원 기자와 짚어봅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잘 아시는 분들도 있지만, 먼저 개념부터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답변>
네,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원하는 곡을 실시간으로 재생해서 듣는 방식입니다.

굳이 음원을 다운로드 받지 않아도 되는 방식이죠.

국내 음반 시장의 전체 매출액은 2012년 기준으로 4조 원 가량인데요.

온라인 음악 매출이 9천 5백억 원입니다.

이 매출 증가를 이끌고 있는게 바로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음반시장 수익 가운데 디지털 음원 수익 비중은 이제 40%까지 늘었는데요.

여기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8년 6%에서 2013년 19%로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미국 가수들이 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반발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가수에게 돌아오는 수익이 너무 적고, 업체들이 제공하는 음원의 질이 낮다는 겁니다.

최근 유명 가수들이 독자적인 서비스를 만들었는데요.

영상 보시죠.

마돈나, 비욘세, 알리샤 키스, 다프크 펑크...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시상식이 아니고요. 기존 업체에 대항해 만든 새로운 스트리밍서비스 출범식입니다.

<녹취> 알리샤 키스(가수/지난 30일) : "우리는 팬과 음악인 모두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험하게 하고 싶습니다. 음악인들이 최초로 소유한 음악 플랫폼 '타이달'을 소개합니다!"

미국의 유명 힙합 가수이자 래퍼인 제이지(Jay Z)가 한 업체를 인수해 '타이달'이란 서비스를 시작한 건데요.

마돈나를 포함한 여러 가수들이 공동창업주로 참여했습니다.

가수들이 직접 나서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질문>
가수에게 돌아가는 몫이 너무 적다, 이게 핵심인 것 같은데 도대체 얼마나 되는 거죠?

<답변>
미국 업체 가운데 '스포티파이'라는 선두주자가 있는데요.

이 업체를 기준으로 설명을 드려 보겠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유료 가입자에게서 한 달에 9.99달러, 우리 돈으로 만 천 원 정도를 받고 있는데요.

한 곡이 재생될 때마다 가수에게 0.007달러, 우리 돈으로 7원 정도를 주고 있습니다.

10원이 채 안 됩니다.

지난해 세계적인 팝 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런 수익 배분에 반대하면서, 자신의 음원을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중단해 달라고 요구해 화제가 됐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음악은 예술이고 예술은 중요하고 드물다.

가치가 있는 만큼 그만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동료들도 호응했습니다.

<녹취> 스팅(가수 테일러) : "스위프트는 정당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거죠. 더 공적이고 현재의 흐름에 맡게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그런데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업체 측 입장은 가수들과 좀 다르지 않습니까?

<답변>
네, 자신들은 아티스트와 팬들을 연결해 주고,

소비자들이 공짜로 음악을 듣는 관행도 바꾸고 있다고 반박합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다니엘 에크(스포티파이 CEO) : "저는 아티스트가 돈을 적절하게 벌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향후 전체 음악 시장이 그 이전 어느 때 보다 더 커지게 될 것이고요."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 측은 수입의 70%가 가수를 포함한 음악 제작자들에게 돌아간다고 주장합니다.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20억 달러, 우리 돈 2조 2천억 원의 비용을 지불했다는 겁니다.

음원을 내리라고 요구한 스위프트 같은 톱스타들은 지난해에만 65억 원을 받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질문>
이런 상황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답변>
네, 우리도 미국처럼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와 음악인들이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록밴드 시나위의 리더인 신대철 씨가 앞장서고 있는데요.

소비자가 디지털 음원을 내려 받거나 들으면 음악 유통사가 40%, 제작자들이 60%를 가져갑니다.

문제는 이 60%를 다시 제작사와 작곡가, 가수들이 나눠 가진다는 점입니다.

결국 작곡가나 가수에게 돌아오는 몫은 한 곡당 0.2원에서 6원 미만이란 거죠.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가수들이 주축이 된 협동조합이 만들어졌고요.

기존 업체들이 가져가는 수수료를 대폭 낮춘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중입니다.

<질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스트리밍 서비스가 음악시장에서 대세가 되고 있는 추세는 바꿀 수 없는 것 아닌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전체 음반시장 수익은 줄고 있는데, 유독 스트리밍 매출만 늘고 있으니까요.

또 이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수도 많습니다.

<녹취> 조쉬 톰슨(레코딩 아티스트) : "저는 여러 가지 의미로 스트리밍 서비스의 개념을 좋아합니다. 첫 번째, 즉각적입니다. 또 대중들은 음반을 먼저 들어볼 수 있고. 그 순간 그들은 자신들이 그 음반을 사게 될지 알게 될 것입니다."

결국 문제는 수익 분배 구조일 텐데요.

가수들이 직접 나서서 시작하고 있는 실험들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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