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무계” vs “진상 규명해야”…정치권 요동

<앵커 멘트>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김기춘,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거액을 건넸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지만 당사자들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야당은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곽희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어제 새벽 유서를 써 놓고 집을 나온 직후 경향신문 기자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성 전회장은 통화에서 지난 2007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허태열 전 비서실장에게 현금 7억 원을 건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 2006년에는 역시 한나라당 의원이던 김기춘 전 실장에게 미화 10만달러를 전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이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김기춘 전 실장은 KBS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돈을 받았다는 보도는 황당무계한 일이고 맹세코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고인이 생존해 있으면 언제 그랬냐고 따질 수라도 있는데 지금은 그럴수도 없다면서,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허태열 전 실장은 해당 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런 일이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고인이 지목한 인사들이 국민 앞에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청와대는 사실 관계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당사자들을 상대로 확인할 상황도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이번 사안이 돌발 악재가 되지 않을까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깁니다.

KBS 뉴스 곽희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