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슬픈 사람들…우울증엔 햇볕이 보약

입력 2015.04.10 (17:41) 수정 2015.04.1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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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흑백영화라고 한다면 말이죠.

봄은 총천연색입니다.

노란색, 붉은색.

그런데 이렇게 모두가 즐거운 계절에 나만 너무 일이 안 풀리는 거 아니야.

이럴 때 사람들은 우울해집니다.

극단적인 선택의 유혹도 받습니다.

이럴 때 말이죠, 공짜로 하늘에서 쏟아지는 약이 있습니다.

-햇볕을 쬐면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나와서 기분도 좋아지고 건강해진다고 합니다.

세로토닌을 늘리는 법 지금부터 찾아보겠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봄에 왜 우울하거나 또는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겁니까?

-실제로 겨울철에 우울증 환자는 더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병원을 찾는 우울증 환자는 봄철에 더 많은 것 같고요.

실제 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보면 2-3월에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또 2013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자살자가 가장 많은 시기는 3월인데요.

1387명으로 가장 많았고요.

또 4월, 5월에도 비슷한 숫자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 생명이 움트는 봄에 역설적으로 자살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면 특별히 원인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세로토닌이 부족하기 때문에라고 볼 수 있을까요.

▼봄에 우울해지는 이유는? ▼

-아까 말씀드린 대로 실제 우울증 환자 일조량이 가장 적은 겨울철에 가장 많습니다.

기분을 조절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이죠.

세로토닌이 햇볕을 많이 받아야 분비되는데요.

겨울철에는 활동이 적고 또 햇볕 노출도 적기 때문에 세로토닌 분비량이 줄어듭니다.

그렇다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봄철에 왜 자살자가 많을까요?

왜냐하면 우울증이 심할 때는 자살을 시도할 에너지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한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서 우울증 증상은 점차 회복되기 시작하는데요.

이때 에너지가 생겨서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들은 실제로 우울증 환자가 회복을 보일 때 가장 주의 깊게 환자를 살핀다고 합니다.

-그렇군요.

우울증 환자가 조금 기운이 생길 때.

-그렇죠.

또 날씨가 좋아지고 만물이 생동하는 탓에 상태를 비관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봄에 보면 남들이 막 예쁜 옷 입고 다닐 때 더 우울해질 때도 있어요.

그런데 약들 드시면 살찌시는 분도 있고 그러던데 햇볕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요?

-사실 우울증을 치유하는 데 직접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도움은 상당히 될 수가 있습니다.

▼ 햇볕으로 우울증 없앨 수 있나?▼

뇌의 세로토닌 합성을 돕기 때문인데요, 햇볕이.

이 햇볕을 쬐려면 밖에 나와야 되겠죠.

당연히 움직여야 됩니다.

세로토닌 분비에는 걸으면서 햇볕을 쬐는 게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걸으면 일단 혈액순환이 좋아지잖아요.

그러면 뇌간을 자극해서 세로토닌 분비가 늘어납니다.

또 햇볕을 안구를 통해서 햇볕이 들어오게 되면 뇌에서 세로토닌 합성이 촉진되고요.

하지만 우울증이 심한 환자에게 밖에 나가서 운동을 하라고 자꾸 강요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본인은 하고 싶어도 너무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움직일 수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죠.

강요를 하면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니까 더 비관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나갈 수 있을까요?

-그래서 일단 약물치료로 우울증 증상이 좋아진 다음에 몸을 움직이고 햇볕을 쬘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럼 하루에 얼마나 햇볕을 쬐면 좋을까요?

-하루 30분, 일주일에 3번 정도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30분이요?

-날씨가 아침에는 좀 쌀쌀한데요.

날씨가 좀 더 풀리면 아침 일찍 햇볕을 쬐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햇볕을 쬐게 되면 그 햇살이 눈을 통해서 뇌로 전달이 되거든요.

뇌를 자극해서 생체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우울증이 있으면 불면증이 생기잖아요.

그런데 생체리듬이 일정해지면 불면증도 사라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충헌 기자, 짧게 한말씀만 여쭤볼게요.

햇볕 쬘 때 마스크 하고 햇볕 쬐도 괜찮아요?-그건 상관없습니다.

그건 비타민D 합성과 연관이 되는 거고요.

세로토닌 합성을 촉진시키려면 안구, 눈으로 햇살이 들어와야 됩니다.

-눈으로 햇살이 들어오면 된다 이런 말이군요.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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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이 슬픈 사람들…우울증엔 햇볕이 보약
    • 입력 2015-04-10 17:50:29
    • 수정2015-04-10 20:55:53
    시사진단
-겨울이 흑백영화라고 한다면 말이죠.

봄은 총천연색입니다.

노란색, 붉은색.

그런데 이렇게 모두가 즐거운 계절에 나만 너무 일이 안 풀리는 거 아니야.

이럴 때 사람들은 우울해집니다.

극단적인 선택의 유혹도 받습니다.

이럴 때 말이죠, 공짜로 하늘에서 쏟아지는 약이 있습니다.

-햇볕을 쬐면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나와서 기분도 좋아지고 건강해진다고 합니다.

세로토닌을 늘리는 법 지금부터 찾아보겠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봄에 왜 우울하거나 또는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겁니까?

-실제로 겨울철에 우울증 환자는 더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병원을 찾는 우울증 환자는 봄철에 더 많은 것 같고요.

실제 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보면 2-3월에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또 2013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자살자가 가장 많은 시기는 3월인데요.

1387명으로 가장 많았고요.

또 4월, 5월에도 비슷한 숫자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 생명이 움트는 봄에 역설적으로 자살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면 특별히 원인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세로토닌이 부족하기 때문에라고 볼 수 있을까요.

▼봄에 우울해지는 이유는? ▼

-아까 말씀드린 대로 실제 우울증 환자 일조량이 가장 적은 겨울철에 가장 많습니다.

기분을 조절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이죠.

세로토닌이 햇볕을 많이 받아야 분비되는데요.

겨울철에는 활동이 적고 또 햇볕 노출도 적기 때문에 세로토닌 분비량이 줄어듭니다.

그렇다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봄철에 왜 자살자가 많을까요?

왜냐하면 우울증이 심할 때는 자살을 시도할 에너지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한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서 우울증 증상은 점차 회복되기 시작하는데요.

이때 에너지가 생겨서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들은 실제로 우울증 환자가 회복을 보일 때 가장 주의 깊게 환자를 살핀다고 합니다.

-그렇군요.

우울증 환자가 조금 기운이 생길 때.

-그렇죠.

또 날씨가 좋아지고 만물이 생동하는 탓에 상태를 비관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봄에 보면 남들이 막 예쁜 옷 입고 다닐 때 더 우울해질 때도 있어요.

그런데 약들 드시면 살찌시는 분도 있고 그러던데 햇볕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요?

-사실 우울증을 치유하는 데 직접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도움은 상당히 될 수가 있습니다.

▼ 햇볕으로 우울증 없앨 수 있나?▼

뇌의 세로토닌 합성을 돕기 때문인데요, 햇볕이.

이 햇볕을 쬐려면 밖에 나와야 되겠죠.

당연히 움직여야 됩니다.

세로토닌 분비에는 걸으면서 햇볕을 쬐는 게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걸으면 일단 혈액순환이 좋아지잖아요.

그러면 뇌간을 자극해서 세로토닌 분비가 늘어납니다.

또 햇볕을 안구를 통해서 햇볕이 들어오게 되면 뇌에서 세로토닌 합성이 촉진되고요.

하지만 우울증이 심한 환자에게 밖에 나가서 운동을 하라고 자꾸 강요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본인은 하고 싶어도 너무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움직일 수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죠.

강요를 하면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니까 더 비관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나갈 수 있을까요?

-그래서 일단 약물치료로 우울증 증상이 좋아진 다음에 몸을 움직이고 햇볕을 쬘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럼 하루에 얼마나 햇볕을 쬐면 좋을까요?

-하루 30분, 일주일에 3번 정도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30분이요?

-날씨가 아침에는 좀 쌀쌀한데요.

날씨가 좀 더 풀리면 아침 일찍 햇볕을 쬐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햇볕을 쬐게 되면 그 햇살이 눈을 통해서 뇌로 전달이 되거든요.

뇌를 자극해서 생체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우울증이 있으면 불면증이 생기잖아요.

그런데 생체리듬이 일정해지면 불면증도 사라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충헌 기자, 짧게 한말씀만 여쭤볼게요.

햇볕 쬘 때 마스크 하고 햇볕 쬐도 괜찮아요?-그건 상관없습니다.

그건 비타민D 합성과 연관이 되는 거고요.

세로토닌 합성을 촉진시키려면 안구, 눈으로 햇살이 들어와야 됩니다.

-눈으로 햇살이 들어오면 된다 이런 말이군요.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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