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현장] ‘고어텍스’ 세탁기 “돼요” 가루 세제 “안 돼요”

<앵커 멘트>

생활현장입니다.

요즘 고어텍스로 만든 옷을 많이 입는데요.

세탁은 어떻게 하시나요?

기능성 소재다 보니까, 세탁기로 빠는 건 왠지 안 될 것 같다는 분들이 많은데요.

정말 그런지, 박예원 기자가 실험해봤습니다.

<리포트>

고어텍스 소재 점퍼 3벌을 각각 1번과 5번, 10번씩 세탁기로 빨았습니다.

고어텍스의 대표적 기능들을 측정해 봤더니, 물에 젖지 않는 정도인 발수도는 3벌 모두 가장 우수한 5등급.

세탁을 안 한 옷과 같았습니다.

바람이 통하는 정도인 투습도, 숫자가 높을 수록 성능이 우수한데 세탁 안 한 표본이 4만 3천 정도였고, 10번을 빨아도 4만으로, 비슷한 성능을 유지했습니다.

또, 소나기가 오는 상황 등에서 물의 압력을 견디는 정도인 내수도 역시 세탁 안 한 표본과 10번 세탁한 표본의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비싼 기능성 의류다 보니 세탁기에 돌려도 될까 하는 우려가 있지만, 이번 시험 결과 고어텍스 소재는 세탁기 물빨래를 해도 기능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변수는 있었습니다.

내수도 측정값은 같은 옷에서 잘라낸 표본들 간에도 최고 70%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이번 시험에는 가루세제를 사용했는데, 옷감 일부에 세제가 남아있으면 기능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박종신(/한국의류시험연구원) : "가루 세제가 녹지 않고 어느 정도 묻어있는 부분에서 깨끗하게 헹굼 처리가 안 된 다음에 건조가 된다면 내수도 결과에 많은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때문에 고어텍스 제조사에서도 가루세제는 쓰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인터뷰> 공현재(과장/고어 코리아) : "액체 세제 같은 경우는 소량을 이용해서 세탁을 하면 되고, 섬유유연제나 탈취제, 세탁 비누 같은 경우는 사용하지 마시고요."

또, 세탁한 뒤에는 2번 이상 헹구고, 기능성이 떨어진 느낌이 들 때는 젖은 상태에서 발수 스프레이를 뿌린 뒤 잘 말려주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