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마라토너 귀화 ‘논쟁’…임시방편일 뿐?

입력 2015.04.13 (21:52) 수정 2015.04.13 (22: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귀화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따낸 탁구 당예서 선수의 모습입니다.

지난 1994년 배구의 후인정부터 쇼트 트랙의 공상정까지. 그 동안 귀화를 통해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은 적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지금 육상계에서 추진하고 있는 케냐 마라톤 선수 에루페의 귀화는 앞선 사례들과 달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귀화의 전제 조건인 한국적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이유가 가장 큰데요.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육상연맹이 에루페의 귀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국내 마라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섭니다.

황영조와 이봉주 이후 사실상 대가 끊긴 마라톤에 새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입니다.

<인터뷰> 최경렬(육상연맹 전무) : "미꾸라지가 사는 곳에 메기가 오면 살려고 발버둥칩니다. 외국 잘하는 선수가 들어오면 우리 선수들이 자극을 받아서.."

하지만 에루페가 귀화해 태극마크까지 다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적지 않습니다.

귀화의 전제조건인 한국적 정체성이 너무 부족하다는 겁니다.

최근 찬반 양론에 휩싸였던 아이스하키 선수들도 국내에서 일정 기간 활동하는 최소한의 요건은 갖춘 뒤에야 귀화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에루페는 국내 마라톤 대회에 4번 출전한 경력이 전부입니다.

이 때문에 단기적 성과만 노린 무분별한 귀화 추진이 아니냐는 비판이 육상계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신권(마라톤 선수) : "국내 선수 투자 안 하고 굳이 외국선수 데려오면 오로지 성적 하나만 보고 하는 것 아닙니까."

일본의 경우 10년 전부터 케냐와 에티오피아 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자국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렸지만, 정작 올림픽 같은 국제 무대에 귀화 선수를 내세우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조급한 외국인선수 귀화보다는,이들을 활용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더 고민하고 국내 유망주를 키우는 장기 프로젝트도 도입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케냐 마라토너 귀화 ‘논쟁’…임시방편일 뿐?
    • 입력 2015-04-13 22:01:24
    • 수정2015-04-13 22:36:02
    뉴스 9
<앵커 멘트>

귀화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따낸 탁구 당예서 선수의 모습입니다.

지난 1994년 배구의 후인정부터 쇼트 트랙의 공상정까지. 그 동안 귀화를 통해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은 적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지금 육상계에서 추진하고 있는 케냐 마라톤 선수 에루페의 귀화는 앞선 사례들과 달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귀화의 전제 조건인 한국적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이유가 가장 큰데요.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육상연맹이 에루페의 귀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국내 마라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섭니다.

황영조와 이봉주 이후 사실상 대가 끊긴 마라톤에 새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입니다.

<인터뷰> 최경렬(육상연맹 전무) : "미꾸라지가 사는 곳에 메기가 오면 살려고 발버둥칩니다. 외국 잘하는 선수가 들어오면 우리 선수들이 자극을 받아서.."

하지만 에루페가 귀화해 태극마크까지 다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적지 않습니다.

귀화의 전제조건인 한국적 정체성이 너무 부족하다는 겁니다.

최근 찬반 양론에 휩싸였던 아이스하키 선수들도 국내에서 일정 기간 활동하는 최소한의 요건은 갖춘 뒤에야 귀화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에루페는 국내 마라톤 대회에 4번 출전한 경력이 전부입니다.

이 때문에 단기적 성과만 노린 무분별한 귀화 추진이 아니냐는 비판이 육상계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신권(마라톤 선수) : "국내 선수 투자 안 하고 굳이 외국선수 데려오면 오로지 성적 하나만 보고 하는 것 아닙니까."

일본의 경우 10년 전부터 케냐와 에티오피아 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자국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렸지만, 정작 올림픽 같은 국제 무대에 귀화 선수를 내세우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조급한 외국인선수 귀화보다는,이들을 활용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더 고민하고 국내 유망주를 키우는 장기 프로젝트도 도입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