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업체 7년간 차량 부품 베어링 가격 ‘짬짜미’

입력 2015.04.14 (06:18) 수정 2015.04.1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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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동차 자동변속기에 쓰이는 필수 부품이 바로 '베어링'인데요.

독일과 일본 업체가 현대기아차에 '베어링'을 납품하면서 7년 동안 가격을 담합해 국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국내 시장을 장악한 이들 업체들이 경쟁은 않고 '짬짜미'만 해온겁니다.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동차의 동력을 전달하는 자동변속기에는 마찰이 심하게 생깁니다.

이 때문에 회전이나 직선운동을 하는 기계축에 '베어링'을 장착해야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자동차 정비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기계끼리 닿으면 쇠가 갈리잖아요. (베어링이) 마찰을 줄여주는 거죠. (국내 업체가) 기술력이 안 되니까 기본적으로 부속품을 일본 것을 쓰고..."

현대기아자동차에 변속기용 '베어링'을 납품한 독일계 셰플러코리아와 일본계 제이텍트가 가격을 담합한 사실이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가격 경쟁을 시켜 비용을 줄이려고 납품업체를 2곳으로 늘렸는데, 7년 동안 '짬짜미'를 한 겁니다.

두 기업은 비밀문건을 통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매년 가격 안을 교환해서 가격을 최대한 높이자고 합의했습니다.

특히 가격을 내리라고 요구하면 공동으로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업체가 변속기용 베어링을 팔아 얻은 이익은 다른 종류의 베어링보다 1.4배나 많았습니다.

변속기용 베어링 부품은 국내 시장의 약 90%를 독일과 일본 업체가 점유하고 있어 담합이 상대적으로 쉬웠습니다.

<녹취> 신영호(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 : "수입의존도가 높은 대표적인 시장으로 국제 담합에 의해 국내 소비자가 상당한 피해를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공정위는 시정명령을 내리고 7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자동차 베어링 부품의 담합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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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업체 7년간 차량 부품 베어링 가격 ‘짬짜미’
    • 입력 2015-04-14 06:20:08
    • 수정2015-04-14 07: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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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동차 자동변속기에 쓰이는 필수 부품이 바로 '베어링'인데요.

독일과 일본 업체가 현대기아차에 '베어링'을 납품하면서 7년 동안 가격을 담합해 국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국내 시장을 장악한 이들 업체들이 경쟁은 않고 '짬짜미'만 해온겁니다.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동차의 동력을 전달하는 자동변속기에는 마찰이 심하게 생깁니다.

이 때문에 회전이나 직선운동을 하는 기계축에 '베어링'을 장착해야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자동차 정비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기계끼리 닿으면 쇠가 갈리잖아요. (베어링이) 마찰을 줄여주는 거죠. (국내 업체가) 기술력이 안 되니까 기본적으로 부속품을 일본 것을 쓰고..."

현대기아자동차에 변속기용 '베어링'을 납품한 독일계 셰플러코리아와 일본계 제이텍트가 가격을 담합한 사실이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가격 경쟁을 시켜 비용을 줄이려고 납품업체를 2곳으로 늘렸는데, 7년 동안 '짬짜미'를 한 겁니다.

두 기업은 비밀문건을 통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매년 가격 안을 교환해서 가격을 최대한 높이자고 합의했습니다.

특히 가격을 내리라고 요구하면 공동으로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업체가 변속기용 베어링을 팔아 얻은 이익은 다른 종류의 베어링보다 1.4배나 많았습니다.

변속기용 베어링 부품은 국내 시장의 약 90%를 독일과 일본 업체가 점유하고 있어 담합이 상대적으로 쉬웠습니다.

<녹취> 신영호(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 : "수입의존도가 높은 대표적인 시장으로 국제 담합에 의해 국내 소비자가 상당한 피해를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공정위는 시정명령을 내리고 7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자동차 베어링 부품의 담합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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