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뿐인 지하철내 ‘임산부 배려석’…예산만 낭비
입력 2015.04.14 (07:39)
수정 2015.04.1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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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예산을 들여 시행 중인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시민 의식에다 홍보 부족 등 운영에도 문제가 있어 정작 임산부들은 이용 못 하는 말뿐인 '배려석'이 되고 있습니다.
최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앞에 퇴근 중인 임신 4개월의 직장인 김수현 씨가 서 있습니다.
임산부임을 알리는 표식까지 가방에 달았지만,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터뷰> 김수현(임신부) : "입덧도 굉장히 심하고 잘 먹지도 못하다 보니까 기운도 없는데, 앉지도 못하고 내내 서서 한 시간을 가야 하니까 그런 게 많이 힘들어요."
임산부 배려석은 열차 칸마다 가운데 좌석 양 끝자리에 스티커로 표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아는 사람도, 지키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승종(서울시 강서구) : "네, 스티커 같은 거 봤어요. 기억나요. 어디에 있는지는 혹시 아시나요? 그건 잘 몰라요."
<인터뷰> 정현경 : "피곤하다 보니까 직장인들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배려해서 크게 양보해주지는 않는 것 같아요."
운영도 문제입니다.
배려석을 알리는 스티커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 그나마 모든 열차에 부착돼 있지도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자리 양보를 경험한 임산부는 3명 중 1명에 불과했고, 해마다 관련 민원도 쌓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효은(임산부) : "거의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임산부 배려석이라는 스티커만 붙여놨지, 그냥 일반석이랑 다름이 없는 것 같아요."
지난 2013년부터 스티커 부착에 쓴 예산만 3천4백여만 원이고, 디자인 개선을 위해 올해도 추가 예산이 투입됩니다.
하지만 시민 의식과 제도 개선이 뒤따르지 않으면 임산부 배려석은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정부가 예산을 들여 시행 중인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시민 의식에다 홍보 부족 등 운영에도 문제가 있어 정작 임산부들은 이용 못 하는 말뿐인 '배려석'이 되고 있습니다.
최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앞에 퇴근 중인 임신 4개월의 직장인 김수현 씨가 서 있습니다.
임산부임을 알리는 표식까지 가방에 달았지만,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터뷰> 김수현(임신부) : "입덧도 굉장히 심하고 잘 먹지도 못하다 보니까 기운도 없는데, 앉지도 못하고 내내 서서 한 시간을 가야 하니까 그런 게 많이 힘들어요."
임산부 배려석은 열차 칸마다 가운데 좌석 양 끝자리에 스티커로 표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아는 사람도, 지키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승종(서울시 강서구) : "네, 스티커 같은 거 봤어요. 기억나요. 어디에 있는지는 혹시 아시나요? 그건 잘 몰라요."
<인터뷰> 정현경 : "피곤하다 보니까 직장인들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배려해서 크게 양보해주지는 않는 것 같아요."
운영도 문제입니다.
배려석을 알리는 스티커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 그나마 모든 열차에 부착돼 있지도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자리 양보를 경험한 임산부는 3명 중 1명에 불과했고, 해마다 관련 민원도 쌓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효은(임산부) : "거의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임산부 배려석이라는 스티커만 붙여놨지, 그냥 일반석이랑 다름이 없는 것 같아요."
지난 2013년부터 스티커 부착에 쓴 예산만 3천4백여만 원이고, 디자인 개선을 위해 올해도 추가 예산이 투입됩니다.
하지만 시민 의식과 제도 개선이 뒤따르지 않으면 임산부 배려석은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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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뿐인 지하철내 ‘임산부 배려석’…예산만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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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4-14 07:42:30
- 수정2015-04-14 08:39:32
<앵커 멘트>
정부가 예산을 들여 시행 중인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시민 의식에다 홍보 부족 등 운영에도 문제가 있어 정작 임산부들은 이용 못 하는 말뿐인 '배려석'이 되고 있습니다.
최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앞에 퇴근 중인 임신 4개월의 직장인 김수현 씨가 서 있습니다.
임산부임을 알리는 표식까지 가방에 달았지만,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터뷰> 김수현(임신부) : "입덧도 굉장히 심하고 잘 먹지도 못하다 보니까 기운도 없는데, 앉지도 못하고 내내 서서 한 시간을 가야 하니까 그런 게 많이 힘들어요."
임산부 배려석은 열차 칸마다 가운데 좌석 양 끝자리에 스티커로 표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아는 사람도, 지키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승종(서울시 강서구) : "네, 스티커 같은 거 봤어요. 기억나요. 어디에 있는지는 혹시 아시나요? 그건 잘 몰라요."
<인터뷰> 정현경 : "피곤하다 보니까 직장인들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배려해서 크게 양보해주지는 않는 것 같아요."
운영도 문제입니다.
배려석을 알리는 스티커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 그나마 모든 열차에 부착돼 있지도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자리 양보를 경험한 임산부는 3명 중 1명에 불과했고, 해마다 관련 민원도 쌓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효은(임산부) : "거의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임산부 배려석이라는 스티커만 붙여놨지, 그냥 일반석이랑 다름이 없는 것 같아요."
지난 2013년부터 스티커 부착에 쓴 예산만 3천4백여만 원이고, 디자인 개선을 위해 올해도 추가 예산이 투입됩니다.
하지만 시민 의식과 제도 개선이 뒤따르지 않으면 임산부 배려석은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정부가 예산을 들여 시행 중인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시민 의식에다 홍보 부족 등 운영에도 문제가 있어 정작 임산부들은 이용 못 하는 말뿐인 '배려석'이 되고 있습니다.
최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앞에 퇴근 중인 임신 4개월의 직장인 김수현 씨가 서 있습니다.
임산부임을 알리는 표식까지 가방에 달았지만,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터뷰> 김수현(임신부) : "입덧도 굉장히 심하고 잘 먹지도 못하다 보니까 기운도 없는데, 앉지도 못하고 내내 서서 한 시간을 가야 하니까 그런 게 많이 힘들어요."
임산부 배려석은 열차 칸마다 가운데 좌석 양 끝자리에 스티커로 표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아는 사람도, 지키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승종(서울시 강서구) : "네, 스티커 같은 거 봤어요. 기억나요. 어디에 있는지는 혹시 아시나요? 그건 잘 몰라요."
<인터뷰> 정현경 : "피곤하다 보니까 직장인들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배려해서 크게 양보해주지는 않는 것 같아요."
운영도 문제입니다.
배려석을 알리는 스티커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 그나마 모든 열차에 부착돼 있지도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자리 양보를 경험한 임산부는 3명 중 1명에 불과했고, 해마다 관련 민원도 쌓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효은(임산부) : "거의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임산부 배려석이라는 스티커만 붙여놨지, 그냥 일반석이랑 다름이 없는 것 같아요."
지난 2013년부터 스티커 부착에 쓴 예산만 3천4백여만 원이고, 디자인 개선을 위해 올해도 추가 예산이 투입됩니다.
하지만 시민 의식과 제도 개선이 뒤따르지 않으면 임산부 배려석은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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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혁 기자 chun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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