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블랙데이’ 짜장면의 독특한 변신!

입력 2015.04.14 (08:39) 수정 2015.04.1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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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동석 앵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지금은 아는데 솔직히 아까까지만 해도 몰랐어요.

시청자 여러분께도 힌트를 드릴까요?

여러분 2월 14일이 밸런타인 데이라는 건 아시죠?

그럼 3월 14일은요?

화이트 데이요.

그렇죠, 그런데 오늘은 4월 14일이잖아요.

그래서 짜장면을 먹어야 한대요.

짜장면이요?

지금부터는 모은희 기자가 설명해 주시겠어요?

<기자 멘트>

매달 14일만 되면 무슨 기념일이 그리도 많은지 모르겠어요.

다 기억도 못할 정도지만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블랙데이 이 세 가지 정도는 거의 알고 계시더라고요.

4월 14일, 블랙데이는 화이트데이의 반대죠.

연인에게 선물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검은색 짜장면을 먹는 날이 바로 오늘이라는데요.

연인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누구나 좋아하는 게 짜장면이니까 오늘 내용 눈여겨보세요.

친숙한 짜장면, 좀 더 특별하게 먹는 곳 소개합니다.

<리포트>

첫번째 이색 짜장면을 찾기 위해 경상북도 경산까지 내려갑니다.

요리 경력 44년째인 사장님은 이 일대에서 '짜장 박사'로 불린다고 합니다.

바로 독특한 짜장면들 때문인데요.

된장짜장, 고추짜장 등 수많은 연구를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짜장면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암 (냉짜장 고수) : "1992년부터 (짜장면을) 만들기 시작해서 30여 종을 개발했습니다. 그중 6~7가지 정도가 인기가 좋아서 저희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날씨가 더워지면 더욱 인기가 높아지는 짜장이 있는데요.

얼음 보이세요?

면과 짜장 소스를 비비고 난 후 얼음을 걷어내 먹는 냉짜장입니다.

센 불에 볶아 먹는 짜장면을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이유는 면에 얼음을 넣고 냉장고에 보관한 차가운 짜장 소스를 사용하기 때문인데요.

냉짜장, 어떻게 만드신 거예요?

<인터뷰> 김종암(냉짜장 고수) : "짜장면에 돼지기름을 쓰게 되는데, 이게 식으면서 굳으면 묵처럼 뭉쳐서 먹지도 못할 정도로 (변해요.) 이런 시행착오를 열 번 넘게 겪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연구를 해보니 짜장면에 식초를 넣었을 때 오래 보관이 되더라고요."

새콤한 맛까지 더해진 별미 냉짜장!

<녹취> "이야, 시원하다. 진짜 시원하네."

<인터뷰> 임성원(경상북도 구미시) : "시원한 것 먹고 싶으니까 냉짜장 먹으러 자주 오게 돼요."

<인터뷰> 김대형(경상북도 경산시) : "대한민국 어딜 가서 이런 짜장면을 맛보겠습니까. 좋습니다."

다음 짜장면을 찾아 간 곳은 서울에 위치한 중식당인데요.

반죽 만들기가 한창이네요.

수타면 집인가요?

<인터뷰> 최광희(도삭면 고수) : "손으로 반죽해야 면이 차지고 끈기가 있고 맛있습니다."

어? 그런데 면을 만드는 모습이 독특하네요.

웬 칼날이죠?

면의 고수들만 할 수 있다는 도삭면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광희(도삭면 고수) : "도삭면의 반죽은 일반 면보다 되게 하고, 전용 틀에 반죽을 고정해서 칼로 반죽을 깎아내는 면이 도삭면입니다."

칼 '도'에 깎을 '삭'자를 써서 도삭면이군요.

원래는 중국 산서성을 대표하는 면 요리인데요.

숙련된 기술이 필요해서 중국에서도 고급 면 요리에 속한다고 합니다.

면뿐만 아니라 불맛을 잘 입힌 짜장 소스를 만들 때도 색다른 비법이 숨겨져 있는데요.

식용유가 아니라 포도씨 기름을 넣는 겁니다.

<인터뷰> 최광희(도삭면 고수) : "소화도 잘되고요. 다른 콩기름보다 어르신들이 드셨을 때 더부룩함도 없습니다."

소스까지 먹음직스럽게 끼얹으니 도삭 짜장면이 비로소 완성됩니다.

중국 현지에서도 구경이 쉽지 않은 특이한 짜장을 맛보기 위해 손님들이 모여드는데요.

맛은 일반 짜장면과 어떻게 다를지 궁금해요.

<인터뷰> 지향미(서울시 강남구) : "면이 넓어서 면발이 쫄깃쫄깃하고 신선한 식감이 있어서 (좋아요.)"

<인터뷰> 박진우(경기도 성남시) : "짜장이랑 굵은 면이랑 섞이니까 진짜 맛있어요."

<인터뷰> 김영준(서울시 강남구) :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운 게 간도 딱 맞고 제 입에 딱이에요. 좋은 것 같아요."

또 다른 이색 짜장면을 찾아간 곳은 경기도 시흥시입니다.

이색 짜장면을 만나려면 먼저 챙겨야 할 것이 있는데요.

짜장면 먹으러 와서 젓가락은 챙기지 않고 숟가락만 달랑 챙겨놓습니다.

이상하죠?

그 이유는 바로 이 수제비 짜장 때문인데요.

면 대신 수제비로 짜장을 만들었기 때문에 젓가락이 필요 없다고 합니다.

숟가락으로 이렇게 한 술 떠서 먹는 건데요.

<인터뷰> 박소연(서울시 영등포구) : "숟가락으로 떠먹는 거라 옷이랑 입에 묻지 않아서 좋고요. (짜장) 소스가 많아서 같이 먹게 됐을 때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독특한 수제비 짜장!

면이 아닌 수제비를 택한 이유는 뭘까요?

<인터뷰> 장주영(수제비 짜장 고수) : "짜장면을 드시다 보면 짜장 소스가 많이 남는데 (숟가락으로) 수제비랑 같이 드시면 보면 짜장 소스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개발하게 됐습니다."

수제비를 뜨는 모양도 남다른데요.

이 또한 수제비 짜장을 만드는 사장님만의 비법이라고 합니다.

가운데 부분을 오목하게 만들어 소스가 담길 수 있게 한 것인데요.

삶은 면에 소스를 얹는 일반 짜장면과 달리, 수제비와 짜장 소스를 함께 볶아 진한 맛을 낸다고 합니다.

깔끔하게 떠먹을 수 있어서 아이들 먹이기에도 편할 것 같죠?

후루룩 먹는 보통 자장면과는 느낌이 달라서 색다른 경험이 되겠어요.

<인터뷰> 백선학(경기도 안양시) : "독특하고,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게 아니고요. 일단 젓가락으로 먹지 않으니까 편한 건 있어요."

<인터뷰> 민영주(경기도 시흥시) : "두껍고 얇은 것이 같이 있어서 먹는 식감이 다른데요. 쫄깃하고, 부드럽고요. 맛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국가대표 외식 메뉴, 짜장면! 블랙데이를 맞아 곳곳에 숨어 있는 고수들의 짜장면을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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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블랙데이’ 짜장면의 독특한 변신!
    • 입력 2015-04-14 08:41:49
    • 수정2015-04-14 1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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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동석 앵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지금은 아는데 솔직히 아까까지만 해도 몰랐어요.

시청자 여러분께도 힌트를 드릴까요?

여러분 2월 14일이 밸런타인 데이라는 건 아시죠?

그럼 3월 14일은요?

화이트 데이요.

그렇죠, 그런데 오늘은 4월 14일이잖아요.

그래서 짜장면을 먹어야 한대요.

짜장면이요?

지금부터는 모은희 기자가 설명해 주시겠어요?

<기자 멘트>

매달 14일만 되면 무슨 기념일이 그리도 많은지 모르겠어요.

다 기억도 못할 정도지만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블랙데이 이 세 가지 정도는 거의 알고 계시더라고요.

4월 14일, 블랙데이는 화이트데이의 반대죠.

연인에게 선물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검은색 짜장면을 먹는 날이 바로 오늘이라는데요.

연인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누구나 좋아하는 게 짜장면이니까 오늘 내용 눈여겨보세요.

친숙한 짜장면, 좀 더 특별하게 먹는 곳 소개합니다.

<리포트>

첫번째 이색 짜장면을 찾기 위해 경상북도 경산까지 내려갑니다.

요리 경력 44년째인 사장님은 이 일대에서 '짜장 박사'로 불린다고 합니다.

바로 독특한 짜장면들 때문인데요.

된장짜장, 고추짜장 등 수많은 연구를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짜장면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암 (냉짜장 고수) : "1992년부터 (짜장면을) 만들기 시작해서 30여 종을 개발했습니다. 그중 6~7가지 정도가 인기가 좋아서 저희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날씨가 더워지면 더욱 인기가 높아지는 짜장이 있는데요.

얼음 보이세요?

면과 짜장 소스를 비비고 난 후 얼음을 걷어내 먹는 냉짜장입니다.

센 불에 볶아 먹는 짜장면을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이유는 면에 얼음을 넣고 냉장고에 보관한 차가운 짜장 소스를 사용하기 때문인데요.

냉짜장, 어떻게 만드신 거예요?

<인터뷰> 김종암(냉짜장 고수) : "짜장면에 돼지기름을 쓰게 되는데, 이게 식으면서 굳으면 묵처럼 뭉쳐서 먹지도 못할 정도로 (변해요.) 이런 시행착오를 열 번 넘게 겪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연구를 해보니 짜장면에 식초를 넣었을 때 오래 보관이 되더라고요."

새콤한 맛까지 더해진 별미 냉짜장!

<녹취> "이야, 시원하다. 진짜 시원하네."

<인터뷰> 임성원(경상북도 구미시) : "시원한 것 먹고 싶으니까 냉짜장 먹으러 자주 오게 돼요."

<인터뷰> 김대형(경상북도 경산시) : "대한민국 어딜 가서 이런 짜장면을 맛보겠습니까. 좋습니다."

다음 짜장면을 찾아 간 곳은 서울에 위치한 중식당인데요.

반죽 만들기가 한창이네요.

수타면 집인가요?

<인터뷰> 최광희(도삭면 고수) : "손으로 반죽해야 면이 차지고 끈기가 있고 맛있습니다."

어? 그런데 면을 만드는 모습이 독특하네요.

웬 칼날이죠?

면의 고수들만 할 수 있다는 도삭면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광희(도삭면 고수) : "도삭면의 반죽은 일반 면보다 되게 하고, 전용 틀에 반죽을 고정해서 칼로 반죽을 깎아내는 면이 도삭면입니다."

칼 '도'에 깎을 '삭'자를 써서 도삭면이군요.

원래는 중국 산서성을 대표하는 면 요리인데요.

숙련된 기술이 필요해서 중국에서도 고급 면 요리에 속한다고 합니다.

면뿐만 아니라 불맛을 잘 입힌 짜장 소스를 만들 때도 색다른 비법이 숨겨져 있는데요.

식용유가 아니라 포도씨 기름을 넣는 겁니다.

<인터뷰> 최광희(도삭면 고수) : "소화도 잘되고요. 다른 콩기름보다 어르신들이 드셨을 때 더부룩함도 없습니다."

소스까지 먹음직스럽게 끼얹으니 도삭 짜장면이 비로소 완성됩니다.

중국 현지에서도 구경이 쉽지 않은 특이한 짜장을 맛보기 위해 손님들이 모여드는데요.

맛은 일반 짜장면과 어떻게 다를지 궁금해요.

<인터뷰> 지향미(서울시 강남구) : "면이 넓어서 면발이 쫄깃쫄깃하고 신선한 식감이 있어서 (좋아요.)"

<인터뷰> 박진우(경기도 성남시) : "짜장이랑 굵은 면이랑 섞이니까 진짜 맛있어요."

<인터뷰> 김영준(서울시 강남구) :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운 게 간도 딱 맞고 제 입에 딱이에요. 좋은 것 같아요."

또 다른 이색 짜장면을 찾아간 곳은 경기도 시흥시입니다.

이색 짜장면을 만나려면 먼저 챙겨야 할 것이 있는데요.

짜장면 먹으러 와서 젓가락은 챙기지 않고 숟가락만 달랑 챙겨놓습니다.

이상하죠?

그 이유는 바로 이 수제비 짜장 때문인데요.

면 대신 수제비로 짜장을 만들었기 때문에 젓가락이 필요 없다고 합니다.

숟가락으로 이렇게 한 술 떠서 먹는 건데요.

<인터뷰> 박소연(서울시 영등포구) : "숟가락으로 떠먹는 거라 옷이랑 입에 묻지 않아서 좋고요. (짜장) 소스가 많아서 같이 먹게 됐을 때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독특한 수제비 짜장!

면이 아닌 수제비를 택한 이유는 뭘까요?

<인터뷰> 장주영(수제비 짜장 고수) : "짜장면을 드시다 보면 짜장 소스가 많이 남는데 (숟가락으로) 수제비랑 같이 드시면 보면 짜장 소스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개발하게 됐습니다."

수제비를 뜨는 모양도 남다른데요.

이 또한 수제비 짜장을 만드는 사장님만의 비법이라고 합니다.

가운데 부분을 오목하게 만들어 소스가 담길 수 있게 한 것인데요.

삶은 면에 소스를 얹는 일반 짜장면과 달리, 수제비와 짜장 소스를 함께 볶아 진한 맛을 낸다고 합니다.

깔끔하게 떠먹을 수 있어서 아이들 먹이기에도 편할 것 같죠?

후루룩 먹는 보통 자장면과는 느낌이 달라서 색다른 경험이 되겠어요.

<인터뷰> 백선학(경기도 안양시) : "독특하고,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게 아니고요. 일단 젓가락으로 먹지 않으니까 편한 건 있어요."

<인터뷰> 민영주(경기도 시흥시) : "두껍고 얇은 것이 같이 있어서 먹는 식감이 다른데요. 쫄깃하고, 부드럽고요. 맛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국가대표 외식 메뉴, 짜장면! 블랙데이를 맞아 곳곳에 숨어 있는 고수들의 짜장면을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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