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남중국해 인공섬 조성…미·중 대립 격화

입력 2015.04.14 (18:02) 수정 2015.04.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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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이 동남아 국가와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잇따라 건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프래틀리 군도, 중국명 난사군도에 새로운 인공섬을 만드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바다 위에 모래장성을 쌓는 것 아니냐는 비유가 나오고 있는 가운에 미국이 중국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베이징을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정호 특파원!!

<질문>
중국이 인공섬을 건설하고 있는 곳은 구체적으로 어떤 곳인가요?

<답변>
중국이 남중국해의 미스치프 환초에서 인공섬을 조성하는 인공위성 사진을 미국의 전략국제문제 연구소 CSIS가 공개했습니다.

미스치프 환초, 중국명 메이지자오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스프래틀리 군도에 속하는 산호초 군락입니다.

중국은 지난 1월부터 이 부근에서 대규모 준설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은 군함의 정박지나 비행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문>
바다 위에 모래장성을 쌓는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인데요.

인공섬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건가요?

<답변>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인공섬이 건설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수십대의 중국 준설선이 모래를 파내 물에 잠겨 있는 환초에 들이붓고 있는 모습니다.

지름 7킬로미터 정도의 고리 모양으로 이뤄진 산호섬의 안쪽 바다에는 흰 모래로 메워진 육지가 생겼습니다.

엄청난 준설 속도와 규모로 미스치프 환초는 이제 섬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수백 명을 태울 수 있는 규모의 감시선들이 순찰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은 지금까지 남중국해에서 7개의 인공섬을 만들고 있는데요.

피어리크로스 암초, 중국명 융수자오는 미스치프 환초에서 32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으로 중국은 이 곳에 군함을 댈 수 있는 항만과 전투기 활주로도 갖췄습니다.

<질문>
중국이 인공섬들을 대거 건설하는 이유,, 뭐라고 봐야 할까요?

<답변>
네, 남중국해는 전략적 요충지일 뿐만 아니라 해양 자원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인공섬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남중국해를 중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은 물론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섭니다.

남중국해에는 석유 2100억 배럴, 천연가스 3조8000억㎥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추정대로라면 중국이 60년 간 쓸 수 있는 석유와 146년간 사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가 묻혀 있는 셈입니다.

더욱이 남중국해는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중요한 해상 통로입니다.

매년 4만여 척 이상의 선박이 통과하며 중국은 물론 한국, 일본, 대만이 수입하는 석유 중 90%가 이곳을 지나갑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미 점유한 섬들을 요새화하고, 군을 주둔시키며, 이 지역에 대한 영공 통제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본 역시 배타적경제수역 주장을 위해 도쿄 남쪽으로 천마일 떨어진 오키노토리에 구조물을 설치해 자국 영토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같은 중국의 노골적인 움직임에 대해 미국이 경고에 나섰지요?

<답변>
네, 지난주 한국을 방문한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중국에 대해 남중국해 영토분쟁을 군사화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녹취> 카터(미국 국방장관) : "미국은 분쟁수역과 같은 상황에서 강압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않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중국이 힘으로 주변 국가들은 밀어부쳐서는 안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필리핀이나 베트남이 중국만큼 크지 않다고 해서 중국이 그 나라들을 밀어 제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 상원의 국방위와 외교위 대표 의원들은 행정부가 강력 대처할 것을 주문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필리핀은 오는 20일부터 남중국해 인근에서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벌일 예정입니다.

<질문>
미국이 본격적인 외교 대응에 나선 모양샌데요.

중국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변>
네, 중국은 이 군도와 주변 해역이 자국 영토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난사군도(스프래틀리 군도)에서의 건설은 중국의 주권 내에 있는 사안입니다. 합리적이고 공정하며 합법적인 일입니다."

중국은 앞으로도 남중국해에 항해, 구조, 어업 등을 위한 시설을 계속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달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안전보장회의가 열리는데 각국의 국방장관들이 참석합니다.

여기에서 중국의 인공섬 건설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과 그리고 이해 당사국들의 갈등으로 남중국해의 긴장의 파도는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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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남중국해 인공섬 조성…미·중 대립 격화
    • 입력 2015-04-14 19:08:11
    • 수정2015-04-14 20: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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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동남아 국가와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잇따라 건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프래틀리 군도, 중국명 난사군도에 새로운 인공섬을 만드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바다 위에 모래장성을 쌓는 것 아니냐는 비유가 나오고 있는 가운에 미국이 중국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베이징을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정호 특파원!!

<질문>
중국이 인공섬을 건설하고 있는 곳은 구체적으로 어떤 곳인가요?

<답변>
중국이 남중국해의 미스치프 환초에서 인공섬을 조성하는 인공위성 사진을 미국의 전략국제문제 연구소 CSIS가 공개했습니다.

미스치프 환초, 중국명 메이지자오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스프래틀리 군도에 속하는 산호초 군락입니다.

중국은 지난 1월부터 이 부근에서 대규모 준설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은 군함의 정박지나 비행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문>
바다 위에 모래장성을 쌓는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인데요.

인공섬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건가요?

<답변>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인공섬이 건설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수십대의 중국 준설선이 모래를 파내 물에 잠겨 있는 환초에 들이붓고 있는 모습니다.

지름 7킬로미터 정도의 고리 모양으로 이뤄진 산호섬의 안쪽 바다에는 흰 모래로 메워진 육지가 생겼습니다.

엄청난 준설 속도와 규모로 미스치프 환초는 이제 섬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수백 명을 태울 수 있는 규모의 감시선들이 순찰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은 지금까지 남중국해에서 7개의 인공섬을 만들고 있는데요.

피어리크로스 암초, 중국명 융수자오는 미스치프 환초에서 32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으로 중국은 이 곳에 군함을 댈 수 있는 항만과 전투기 활주로도 갖췄습니다.

<질문>
중국이 인공섬들을 대거 건설하는 이유,, 뭐라고 봐야 할까요?

<답변>
네, 남중국해는 전략적 요충지일 뿐만 아니라 해양 자원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인공섬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남중국해를 중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은 물론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섭니다.

남중국해에는 석유 2100억 배럴, 천연가스 3조8000억㎥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추정대로라면 중국이 60년 간 쓸 수 있는 석유와 146년간 사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가 묻혀 있는 셈입니다.

더욱이 남중국해는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중요한 해상 통로입니다.

매년 4만여 척 이상의 선박이 통과하며 중국은 물론 한국, 일본, 대만이 수입하는 석유 중 90%가 이곳을 지나갑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미 점유한 섬들을 요새화하고, 군을 주둔시키며, 이 지역에 대한 영공 통제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본 역시 배타적경제수역 주장을 위해 도쿄 남쪽으로 천마일 떨어진 오키노토리에 구조물을 설치해 자국 영토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같은 중국의 노골적인 움직임에 대해 미국이 경고에 나섰지요?

<답변>
네, 지난주 한국을 방문한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중국에 대해 남중국해 영토분쟁을 군사화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녹취> 카터(미국 국방장관) : "미국은 분쟁수역과 같은 상황에서 강압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않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중국이 힘으로 주변 국가들은 밀어부쳐서는 안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필리핀이나 베트남이 중국만큼 크지 않다고 해서 중국이 그 나라들을 밀어 제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 상원의 국방위와 외교위 대표 의원들은 행정부가 강력 대처할 것을 주문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필리핀은 오는 20일부터 남중국해 인근에서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벌일 예정입니다.

<질문>
미국이 본격적인 외교 대응에 나선 모양샌데요.

중국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변>
네, 중국은 이 군도와 주변 해역이 자국 영토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난사군도(스프래틀리 군도)에서의 건설은 중국의 주권 내에 있는 사안입니다. 합리적이고 공정하며 합법적인 일입니다."

중국은 앞으로도 남중국해에 항해, 구조, 어업 등을 위한 시설을 계속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달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안전보장회의가 열리는데 각국의 국방장관들이 참석합니다.

여기에서 중국의 인공섬 건설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과 그리고 이해 당사국들의 갈등으로 남중국해의 긴장의 파도는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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