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성완종 육성’ 무단 방송…“언론 윤리 무시”

입력 2015.04.16 (23:19) 수정 2015.04.1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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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성완종 전 회장 유족들은 성 전 회장의 전화 인터뷰 내용이 더이상 방송되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Jtbc가 이를 무시하고 어젯밤 녹음 파일을 방송했습니다.

보도윤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JTBC의 메인 뉴스 시간.

<녹취> "성완종 씨 육성 인터뷰 내용을 저희들이 입수해서 대부분 방송해드릴 예정입니다."

잠시 뒤 성완종 전 회장의 인터뷰 녹음 파일이 공개됐습니다.

경향신문이 유족들의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한 육성입니다.

<녹취> "내가 어제 말씀드린대로 우리가 너무 억울해요."

방송 직전 유족들은 고인의 육성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며 방송 중단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경향신문 측은 자사의 단독 인터뷰 파일을 동의 없이 방송하는 것은 다른 언론사의 취재 일지를 훔쳐 보도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JTBC가 입수한 녹음 파일은 경향신문이 검찰에 제출할 당시 보안작업에 참여했던 한 디지털 분석 전문가가 넘겨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JTBC는 동의를 구하지 않고 방송한 데 대해 녹취와 관련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손석희('jtbc 뉴스 룸' 앵커) : "육성이 갖고 있는 현장성에 의해 시청자가 사실을 넘어 진실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알권리와는 다른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진봉(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알 권리는 보도가 안됐을 경우를 얘기하는 거에요. 보도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알 권리를 내세워서 유족들 반대에도 불구하고 음성 파일을 공개한 것이 과연 타당하냐."

JTBC는 지난해 6.4 지방선거 방송에서도 지상파 방송사들의 출구 조사 결과를 무단 도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현재 민형사상 법적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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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BC ‘성완종 육성’ 무단 방송…“언론 윤리 무시”
    • 입력 2015-04-16 23:20:57
    • 수정2015-04-17 07: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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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성완종 전 회장 유족들은 성 전 회장의 전화 인터뷰 내용이 더이상 방송되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Jtbc가 이를 무시하고 어젯밤 녹음 파일을 방송했습니다.

보도윤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JTBC의 메인 뉴스 시간.

<녹취> "성완종 씨 육성 인터뷰 내용을 저희들이 입수해서 대부분 방송해드릴 예정입니다."

잠시 뒤 성완종 전 회장의 인터뷰 녹음 파일이 공개됐습니다.

경향신문이 유족들의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한 육성입니다.

<녹취> "내가 어제 말씀드린대로 우리가 너무 억울해요."

방송 직전 유족들은 고인의 육성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며 방송 중단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경향신문 측은 자사의 단독 인터뷰 파일을 동의 없이 방송하는 것은 다른 언론사의 취재 일지를 훔쳐 보도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JTBC가 입수한 녹음 파일은 경향신문이 검찰에 제출할 당시 보안작업에 참여했던 한 디지털 분석 전문가가 넘겨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JTBC는 동의를 구하지 않고 방송한 데 대해 녹취와 관련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손석희('jtbc 뉴스 룸' 앵커) : "육성이 갖고 있는 현장성에 의해 시청자가 사실을 넘어 진실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알권리와는 다른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진봉(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알 권리는 보도가 안됐을 경우를 얘기하는 거에요. 보도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알 권리를 내세워서 유족들 반대에도 불구하고 음성 파일을 공개한 것이 과연 타당하냐."

JTBC는 지난해 6.4 지방선거 방송에서도 지상파 방송사들의 출구 조사 결과를 무단 도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현재 민형사상 법적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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