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엉터리 시합으로 전적 조작 성행

입력 2015.04.22 (21:53) 수정 2015.04.2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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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프로 복서들에게 전적은 얼마나 많은 상대를 제압했는가를 한눈에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태국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승수를 쌓기 위해 엉터리 시합을 연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이승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라운드 시작 20초도 안 돼 인도네시아 선수가 쓰러집니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옆구리에 펀치를 맞고 1초가 지나서야 헐리우드 액션을 하듯 얼굴을 찡그리며 옆으로 눕습니다.

다른 인도네시아 선수는 머리도 몸도 아닌 팔에 펀치를 맞고 KO를 당합니다.

둘 다 WBC 아시아 챔피언 매치였지만, 두 선수 모두 인도네시아에서도 중하위권에 머무른 선수들입니다.

<인터뷰> 출전선수(음성변조) : "입장하는 과정에서 상대방 선수가 저한테 엄지손가락 글러브 낀 상태로 치켜올리면서 유 챔피언. 유 윈. 이렇게 얘기하며..."

격투기 종목의 공정성을 위해 절대적인 체중 제한을 지키지 않은 경기도 있습니다.

원래 70kg 이하급인 한국 선수는 9kg 아래 체급의 태국 선수와 데뷔전을 치러 KO승을 거뒀습니다.

소속사는 짧은 시간 동안 선수들의 전적을 올리기 위해 랭킹작업을 했다고 실토했습니다.

<녹취> 소속사 대표(음성변조) : "힘 센 프로모션에서는 제일 만만한 선수를 당연히 고르잖아요. 한국 선수들 기량이 안 되기 때문에 저희는 투자를 한 거예요."

이 과정에서 간판 선수가 18연속 KO승을 기록했다며 홍보했지만, 이마저도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소속사와 해당 선수는 문제가 불거지자 연습경기였다며 기록을 삭제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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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복싱, 엉터리 시합으로 전적 조작 성행
    • 입력 2015-04-22 21:54:55
    • 수정2015-04-22 22: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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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프로 복서들에게 전적은 얼마나 많은 상대를 제압했는가를 한눈에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태국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승수를 쌓기 위해 엉터리 시합을 연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이승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라운드 시작 20초도 안 돼 인도네시아 선수가 쓰러집니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옆구리에 펀치를 맞고 1초가 지나서야 헐리우드 액션을 하듯 얼굴을 찡그리며 옆으로 눕습니다.

다른 인도네시아 선수는 머리도 몸도 아닌 팔에 펀치를 맞고 KO를 당합니다.

둘 다 WBC 아시아 챔피언 매치였지만, 두 선수 모두 인도네시아에서도 중하위권에 머무른 선수들입니다.

<인터뷰> 출전선수(음성변조) : "입장하는 과정에서 상대방 선수가 저한테 엄지손가락 글러브 낀 상태로 치켜올리면서 유 챔피언. 유 윈. 이렇게 얘기하며..."

격투기 종목의 공정성을 위해 절대적인 체중 제한을 지키지 않은 경기도 있습니다.

원래 70kg 이하급인 한국 선수는 9kg 아래 체급의 태국 선수와 데뷔전을 치러 KO승을 거뒀습니다.

소속사는 짧은 시간 동안 선수들의 전적을 올리기 위해 랭킹작업을 했다고 실토했습니다.

<녹취> 소속사 대표(음성변조) : "힘 센 프로모션에서는 제일 만만한 선수를 당연히 고르잖아요. 한국 선수들 기량이 안 되기 때문에 저희는 투자를 한 거예요."

이 과정에서 간판 선수가 18연속 KO승을 기록했다며 홍보했지만, 이마저도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소속사와 해당 선수는 문제가 불거지자 연습경기였다며 기록을 삭제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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