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홍콩 직선제안 공표…제2 우산혁명 오나?

<앵커 멘트>

홍콩에서 대규모 도심점거 시위를 불렀던 행정장관 직선제 최종안이 공표됐습니다.

반중 인사의 출마를 제한한 원안이 그대로 반영돼 홍콩 민주세력이 다시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태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홍콩 입법회 앞에 다시 시위대가 몰려들었습니다.

오는 2017년 치러질 행정장관 선거제도 개혁안이 발표됐기 때문입니다.

직선제는 수용하되 천2백 명의 후보지명위원회에서 과반수 지지를 받은 2~3명으로 출마자를 제한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입니다.

반중 인사의 출마를 사실상 원천봉쇄한 중국 정부의 원안 그대로입니다.

<인터뷰> 렁춘잉(홍콩 행정장관) : "중국 정부는 중앙의 원칙과 마지노선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것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입니다."

민주파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하며 본회의장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앨런 렁(범민주파 의원) : "홍콩인들은 스스로의 존엄성을 보호하고 가짜 보통선거권을 안된다고 말할 겁니다. 이번 방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입니다."

<녹취> "렁춘잉 물러나라"

건물 밖에서는 진정한 직선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세력에 대항해 친중세력도 맞불 집회에 나서면서 사회적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홍콩 입법회는 오는 6월 이번 선거안을 최종 표결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민주화 시위가 재점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