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50만 원씩…이규태식 ‘군 기밀 거래’

입력 2015.04.24 (21:09) 수정 2015.04.2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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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군 장비 납품 비리로 재판에 넘겨진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의 '비밀 컨테이너'에서 예민한 군사기밀이 대량으로 나왔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기무부대원들에게 한 번에 수십만 원씩 주면서, '기밀 장사'를 한 결과였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의 '비밀 컨테이너'에서 무기 도입 계획 등 군사 기밀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배경엔 돈 거래가 있었습니다.

일광공영에 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기무사 군무원 변 모 씨는, 이 회장을 만날 때마다 한 번에 50만 원 가량씩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변 씨가 3년간 방위사업청 기무부대에 근무하면서 기밀 유출의 대가로 받은 돈은, 천만 원에 이릅니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변 씨 외에도 방사청 소속의 기무부대원들을 돈으로 관리하며, 군사기밀을 입수해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김 모 전 기무사령관과 밀접한 관계였던 점에도 주목합니다.

김 전 사령관은 퇴역 뒤, 군 출신으로선 이례적으로 일광 계열 연예기획사 대표를 2년 간 지냈습니다.

합수단은 일광공영이 도입을 중개한 터키제 공군 전자전 훈련 장비의 인수가 늦어진 데 따른 90억여 원의 보상금을, 공군이 떠안게 된 경위도 조사중입니다.

당시 방사청은 인수가 늦어진 책임이 장비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를 잘못 알려준 공군에 있다며, 터키 업체가 내야 할 보상금 전액을 면제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산비리 합수단은, 당시 보상금 면제 결정에 관여한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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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번에 50만 원씩…이규태식 ‘군 기밀 거래’
    • 입력 2015-04-24 21:10:39
    • 수정2015-04-25 07: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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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군 장비 납품 비리로 재판에 넘겨진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의 '비밀 컨테이너'에서 예민한 군사기밀이 대량으로 나왔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기무부대원들에게 한 번에 수십만 원씩 주면서, '기밀 장사'를 한 결과였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의 '비밀 컨테이너'에서 무기 도입 계획 등 군사 기밀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배경엔 돈 거래가 있었습니다.

일광공영에 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기무사 군무원 변 모 씨는, 이 회장을 만날 때마다 한 번에 50만 원 가량씩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변 씨가 3년간 방위사업청 기무부대에 근무하면서 기밀 유출의 대가로 받은 돈은, 천만 원에 이릅니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변 씨 외에도 방사청 소속의 기무부대원들을 돈으로 관리하며, 군사기밀을 입수해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김 모 전 기무사령관과 밀접한 관계였던 점에도 주목합니다.

김 전 사령관은 퇴역 뒤, 군 출신으로선 이례적으로 일광 계열 연예기획사 대표를 2년 간 지냈습니다.

합수단은 일광공영이 도입을 중개한 터키제 공군 전자전 훈련 장비의 인수가 늦어진 데 따른 90억여 원의 보상금을, 공군이 떠안게 된 경위도 조사중입니다.

당시 방사청은 인수가 늦어진 책임이 장비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를 잘못 알려준 공군에 있다며, 터키 업체가 내야 할 보상금 전액을 면제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산비리 합수단은, 당시 보상금 면제 결정에 관여한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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