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한의 ‘과일 단물’ 직매장

입력 2015.04.25 (08:01) 수정 2015.04.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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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에선 과일단물이라고 하죠.

요즘 북한에서 과일을 가공해 만든 단물, 주스 띄우기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과일 가공품만 파는 전문 직매장도 문을 열었는데요,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올해 초 문을 연 평양의 직매장,

뭔가를 사기 위해 주민들이 긴 줄을 이룹니다.

플라스틱 병에 담긴 건 다름 아닌 과일 단물, 주스인데요,

<녹취> "사과 단물(주스)을 맛봤는데 사과의 고유한 맛과 향기가 그대로 나더란 말입니다. 아이가 얼마나 맛있어 하는지 또 사달라고 하기에 이렇게 왔습니다."

겉보기에 우리 제품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 이 과일 주스들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라고 합니다.

<녹취> "(어린이, 어느 단물(주스)이 제일 맛있나요?) 포도 단물하고 사과 단물이 제일 맛있습니다."

병에 담긴 단졸임, 잼도 있는데요,

사과와 딸기, 복숭아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식료품만 파는 건 아닙니다.

각종 과일을 가공해 만든 향수에 화장품, 샴푸도 있는데요.

단연 인기 품목은 샴푸입니다.

<녹취> "(매대에서 뭘 샀습니까?) 이거 사과향 샴푸하고 사과즙을 샀습니다. 사과향은 다 좋아하고 즐겨 찾습니다."

평양 외곽에 몇 년 전 문을 연 과일 가공품 생산 공장입니다.

북한 전역의 과수 농장에서 온 과일들을 농축해 가공한 뒤 '대동강'이란 상표를 붙여 직매장에 공급합니다.

<녹취> 배성일(대동강과일종합가공공장 기사장) : "(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맛본 인민들이 정말 좋아하더란 말입니다.) 그렇습니까? 우리 공장 제품들을 인민들이 다 좋아한다니까 우리도 기쁩니다."

후계자 시절 아버지와 함께 처음 이곳을 찾은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해엔 부인 리설주와 함께 다시 공장을 찾기도 했는데요,

그동안 대도시 지역에만 공급돼 일부 계층만 즐길 수 있었다는 북한의 과일주스, 앞으론 좀 더 많은 주민들이 이 주스 마시면서 더위를 식히기를 기대해봅니다.

"타임머신 타고 역사 속으로"

<앵커 멘트>

시간을 돌려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역사 테마파크가 인기인데요,

북한에도 우리의 민속촌과 같은 민속공원이 생겨나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규모는 우리 민속촌보다도 더 크다고 하는데요,

북한판 역사 테마파크, 직접 보시죠.

<리포트>

갑옷을 입은 무사들이 서로에게 칼을 겨눕니다.

성춘향과 이몽룡이 된 듯 청춘남녀는 수줍게 눈빛을 교환하는데요,

'평양민속공원'의 전통 의상 체험에 나선 관람객들입니다.

<녹취> 조정길(평양민속공원 관람객) : "민족 옷(전통의상)들을 전시만 해놓고 강사의 말을 백번 듣는 것보다 이렇게 실제 한번 입어보니까 그때의 시대상을 더 잘 알 수 있고 우리 조선 민족이 얼마나 슬기로운 민족인가 하는 그런 자부심을 가지게 됩니다."

카메라 앞에 서서 멋진 자세를 잡아보고, 셀카를 찍는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이곳에선 전통의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속 풍습도 체험할 수 있는 데요,

특히, 돌부터 환갑, 칠순까지 민속공원에서 여는 생일잔치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 인기입니다.

민속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전통 혼례식,

<녹취> "신랑, 신부 마주 보시오."

체험 행사인데도 신부는 쑥스러운 듯 고개를 들지 못하는 데요,

식순에 따라 혼례를 치른 부부가 절을 올리자 하객들이 박수와 웃음으로 축하해줍니다.

2012년 김일성 생일에 맞춰 평양 대성산 기슭에 완공된 민속공원은 규모가 우리 민속촌보다 배나 큰데요,

북한의 유물 유적은 물론 석가탑, 다보탑 같은 남쪽의 문화재도 상당수를 복재해 전시하고 있습니다.

<녹취> 로철수(민족유산보호지도국 부국장) : "옛날 것을 없애버리는 식으로 문화유산을 대한다면 자라나는 세 세대들은 우리의 선조들이 어떠한 길을 걸어왔고, 어떤 문화를 창조했는지 모르게 된다."

지난해부터 민속공원은 평양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단골 관광 명소로 소개되고 있는데요,

반만 년 역사의 강조점은 물론, 재현된 복식이나 풍습 등에서 우리와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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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북한의 ‘과일 단물’ 직매장
    • 입력 2015-04-25 08:19:51
    • 수정2015-04-25 10: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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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근 소식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에선 과일단물이라고 하죠.

요즘 북한에서 과일을 가공해 만든 단물, 주스 띄우기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과일 가공품만 파는 전문 직매장도 문을 열었는데요,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올해 초 문을 연 평양의 직매장,

뭔가를 사기 위해 주민들이 긴 줄을 이룹니다.

플라스틱 병에 담긴 건 다름 아닌 과일 단물, 주스인데요,

<녹취> "사과 단물(주스)을 맛봤는데 사과의 고유한 맛과 향기가 그대로 나더란 말입니다. 아이가 얼마나 맛있어 하는지 또 사달라고 하기에 이렇게 왔습니다."

겉보기에 우리 제품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 이 과일 주스들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라고 합니다.

<녹취> "(어린이, 어느 단물(주스)이 제일 맛있나요?) 포도 단물하고 사과 단물이 제일 맛있습니다."

병에 담긴 단졸임, 잼도 있는데요,

사과와 딸기, 복숭아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식료품만 파는 건 아닙니다.

각종 과일을 가공해 만든 향수에 화장품, 샴푸도 있는데요.

단연 인기 품목은 샴푸입니다.

<녹취> "(매대에서 뭘 샀습니까?) 이거 사과향 샴푸하고 사과즙을 샀습니다. 사과향은 다 좋아하고 즐겨 찾습니다."

평양 외곽에 몇 년 전 문을 연 과일 가공품 생산 공장입니다.

북한 전역의 과수 농장에서 온 과일들을 농축해 가공한 뒤 '대동강'이란 상표를 붙여 직매장에 공급합니다.

<녹취> 배성일(대동강과일종합가공공장 기사장) : "(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맛본 인민들이 정말 좋아하더란 말입니다.) 그렇습니까? 우리 공장 제품들을 인민들이 다 좋아한다니까 우리도 기쁩니다."

후계자 시절 아버지와 함께 처음 이곳을 찾은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해엔 부인 리설주와 함께 다시 공장을 찾기도 했는데요,

그동안 대도시 지역에만 공급돼 일부 계층만 즐길 수 있었다는 북한의 과일주스, 앞으론 좀 더 많은 주민들이 이 주스 마시면서 더위를 식히기를 기대해봅니다.

"타임머신 타고 역사 속으로"

<앵커 멘트>

시간을 돌려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역사 테마파크가 인기인데요,

북한에도 우리의 민속촌과 같은 민속공원이 생겨나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규모는 우리 민속촌보다도 더 크다고 하는데요,

북한판 역사 테마파크, 직접 보시죠.

<리포트>

갑옷을 입은 무사들이 서로에게 칼을 겨눕니다.

성춘향과 이몽룡이 된 듯 청춘남녀는 수줍게 눈빛을 교환하는데요,

'평양민속공원'의 전통 의상 체험에 나선 관람객들입니다.

<녹취> 조정길(평양민속공원 관람객) : "민족 옷(전통의상)들을 전시만 해놓고 강사의 말을 백번 듣는 것보다 이렇게 실제 한번 입어보니까 그때의 시대상을 더 잘 알 수 있고 우리 조선 민족이 얼마나 슬기로운 민족인가 하는 그런 자부심을 가지게 됩니다."

카메라 앞에 서서 멋진 자세를 잡아보고, 셀카를 찍는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이곳에선 전통의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속 풍습도 체험할 수 있는 데요,

특히, 돌부터 환갑, 칠순까지 민속공원에서 여는 생일잔치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 인기입니다.

민속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전통 혼례식,

<녹취> "신랑, 신부 마주 보시오."

체험 행사인데도 신부는 쑥스러운 듯 고개를 들지 못하는 데요,

식순에 따라 혼례를 치른 부부가 절을 올리자 하객들이 박수와 웃음으로 축하해줍니다.

2012년 김일성 생일에 맞춰 평양 대성산 기슭에 완공된 민속공원은 규모가 우리 민속촌보다 배나 큰데요,

북한의 유물 유적은 물론 석가탑, 다보탑 같은 남쪽의 문화재도 상당수를 복재해 전시하고 있습니다.

<녹취> 로철수(민족유산보호지도국 부국장) : "옛날 것을 없애버리는 식으로 문화유산을 대한다면 자라나는 세 세대들은 우리의 선조들이 어떠한 길을 걸어왔고, 어떤 문화를 창조했는지 모르게 된다."

지난해부터 민속공원은 평양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단골 관광 명소로 소개되고 있는데요,

반만 년 역사의 강조점은 물론, 재현된 복식이나 풍습 등에서 우리와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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