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숍 종사자 ‘화학물질 노출’ 위험…손님은?

입력 2015.04.29 (21:30) 수정 2015.04.30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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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손.발톱을 예쁘게 손질해 주는 네일 숍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데요,

대부분 밀폐된 공간에서 휘발성 화학물질을 다루다 보니 종사자들의 건강상태가 아주 나빴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네일 숍에서 매니큐어나 아세톤이 들어간 화학제품을 계속 사용하다 보니 휘발성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하루 9시간 넘게 일하는 미용사들은 이런 냄새에 중독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네일 미용사 : "손님 같은 경우 손을 내밀고 있으니까 덜 한데 저 같은 경우에는 바르는 순간 얼굴에 같다 데면 냄새가 확 나니까…."

대구가톨릭대 조사결과, 네일숍 종사자는 사무직보다 코 자극이 54배, 눈 자극은 13배, 두통은 9배, 피부 자극은 5배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김양현(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네일숍에) 들어가게 되면 휘발성이 강한 물질이 많은데요. 자극 독성물질로써 이런 점막이라든지 목, 특히 안구 또는 기관지 쪽에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실내공기를 분석했더니, 두통을 유발하는 톨루엔이 기준치를 초과한 곳이 절반이나 됐고, 천식을 유발하는 부틸아세테이트, 피부염을 유발해 화장품 사용이 금지된 MMA도 초과 검출된 곳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네일숍이, 창문이나 환기구 없이 좁은 공간에서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윤진하(연세의대 직업환경의학 교수) : "가장 중요한 건 창문을 열고 배기장치를 활성화해서 자연스러운 공기 흐름으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있고요. 1시간에 한 번은 꼭 바깥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휴식시간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밀폐된 환경은 네일숍 종사자뿐 아니라 손님의 건강까지도 위협할 수 있어 환기시설 설치 등 안전 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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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29 21:37:44
    • 수정2015-04-30 07: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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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손.발톱을 예쁘게 손질해 주는 네일 숍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데요,

대부분 밀폐된 공간에서 휘발성 화학물질을 다루다 보니 종사자들의 건강상태가 아주 나빴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네일 숍에서 매니큐어나 아세톤이 들어간 화학제품을 계속 사용하다 보니 휘발성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하루 9시간 넘게 일하는 미용사들은 이런 냄새에 중독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네일 미용사 : "손님 같은 경우 손을 내밀고 있으니까 덜 한데 저 같은 경우에는 바르는 순간 얼굴에 같다 데면 냄새가 확 나니까…."

대구가톨릭대 조사결과, 네일숍 종사자는 사무직보다 코 자극이 54배, 눈 자극은 13배, 두통은 9배, 피부 자극은 5배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김양현(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네일숍에) 들어가게 되면 휘발성이 강한 물질이 많은데요. 자극 독성물질로써 이런 점막이라든지 목, 특히 안구 또는 기관지 쪽에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실내공기를 분석했더니, 두통을 유발하는 톨루엔이 기준치를 초과한 곳이 절반이나 됐고, 천식을 유발하는 부틸아세테이트, 피부염을 유발해 화장품 사용이 금지된 MMA도 초과 검출된 곳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네일숍이, 창문이나 환기구 없이 좁은 공간에서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윤진하(연세의대 직업환경의학 교수) : "가장 중요한 건 창문을 열고 배기장치를 활성화해서 자연스러운 공기 흐름으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있고요. 1시간에 한 번은 꼭 바깥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휴식시간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밀폐된 환경은 네일숍 종사자뿐 아니라 손님의 건강까지도 위협할 수 있어 환기시설 설치 등 안전 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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