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수출·내수 ‘휘청’…경제 저성장 고착?

입력 2015.05.01 (21:18) 수정 2015.05.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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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출액은 462억여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이상 줄었습니다.

넉 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인데, 감소폭이 점점 커져 25개월만에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수출 효자 품목인 자동차와 선박이 8% 정도씩 줄었고,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 관련 제품의 감소 폭도 컸습니다.

여기에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엔화 하락, 유로화 약세 같은 환율변수도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주로 외부 악재여서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소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업용 직물을 수출하는 이 중소기업에 납품 단가를 낮춰 달라는 해외 거래처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화가치가 높아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방송혁(중소기업 대표) : "같은 바이어가 물건 사더라도 환율이 10%, 15% 차이 나니까 한국에서 (제품을) 계속 사기도 어렵죠."

환율 하락의 직격탄은 자동차 업계도 덮쳤습니다.

현대 기아차 그룹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 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천억원 이상 줄었습니다.

<인터뷰> 최윤식(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 "환율 하락이 가파르게 장기적으로 진행된다면 국내 자동차 산업의 매출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됩니다."

최근 엔화 환율이 800원대까지 진입하면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선박과 철강, 정밀 기계 업종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유가하락은 수출 단가를 떨어트려 기업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고,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성장세가 주춤거리면서 수출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인터뷰> 신승관(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전화인터뷰) : "FTA 활용도를 높이고, 중국의 경우 기존의 수출 중심보다는 내수 시장에 진출하는데 집중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합니다."

수출도 문제지만 내수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생산과 소비.투자 등 실물 경기 지표는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소비자물가는 5개월 연속 0%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내수와 수출 모두 동력을 잃으면서 우리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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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01 21:19:51
    • 수정2015-05-01 22: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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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출액은 462억여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이상 줄었습니다.

넉 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인데, 감소폭이 점점 커져 25개월만에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수출 효자 품목인 자동차와 선박이 8% 정도씩 줄었고,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 관련 제품의 감소 폭도 컸습니다.

여기에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엔화 하락, 유로화 약세 같은 환율변수도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주로 외부 악재여서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소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업용 직물을 수출하는 이 중소기업에 납품 단가를 낮춰 달라는 해외 거래처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화가치가 높아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방송혁(중소기업 대표) : "같은 바이어가 물건 사더라도 환율이 10%, 15% 차이 나니까 한국에서 (제품을) 계속 사기도 어렵죠."

환율 하락의 직격탄은 자동차 업계도 덮쳤습니다.

현대 기아차 그룹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 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천억원 이상 줄었습니다.

<인터뷰> 최윤식(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 "환율 하락이 가파르게 장기적으로 진행된다면 국내 자동차 산업의 매출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됩니다."

최근 엔화 환율이 800원대까지 진입하면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선박과 철강, 정밀 기계 업종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유가하락은 수출 단가를 떨어트려 기업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고,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성장세가 주춤거리면서 수출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인터뷰> 신승관(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전화인터뷰) : "FTA 활용도를 높이고, 중국의 경우 기존의 수출 중심보다는 내수 시장에 진출하는데 집중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합니다."

수출도 문제지만 내수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생산과 소비.투자 등 실물 경기 지표는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소비자물가는 5개월 연속 0%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내수와 수출 모두 동력을 잃으면서 우리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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