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부동산 과열 양상…무리한 투자 ‘위험’

입력 2015.05.01 (21:24) 수정 2015.05.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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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부동산 시장이 뜨겁습니다.

올 1분기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27만 건.

지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세금을 올려 달라는 요구에 세입자나 무주택자들, 지금 집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떻게 볼까요?

<녹취> 선대인(선대인 경제연구소장) : "길게 잡아도 몇 년 안에는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그냥 무리하게 빚내서 집 사지말고 나중에..."

<녹취> 홍헌호(시민경제사회연구소장) : "향후에 집값이 급격히 오르거나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월세 부담이 많은 분들은 지급 집을 사도..."

이슈앤뉴스, 오늘은 최근 부동산 시장을 진단합니다.

먼저 과열 양상을 보이는 분양 시장을 박 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부동산 시장 과열 징후 ▼

<리포트>

견본 주택 입구에 길게 줄이 늘어섰습니다.

청약 창구는 빈자리를 찾을 수 없습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는 71%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상황.

전세난을 견디다 못해 내 집 장만에 나선 서민들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현동오(서울 노원구) : "금리가 요즘 좀 저렴하고 대출도 용이한 것 같아서, 지금이 (집 사는데) 적기이지 않은가 싶어서..."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조바심도 작용했습니다.

<인터뷰> 장우현(00건설 관계자) :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건설회사에서 분명히 분양가를 올리겠다, 그런 걸로 인해 현재는 실구매자들이 아파트를 살 때가 됐다라고 판단하는..."

올 1분기 청약경쟁률은 10.5대 1로, 지난해보다 두 배로 증가했고, 전국 미분양 아파트 수도 2003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웃돈을 노린 분양권 거래가 늘면서 무허가 브로커, 이른바 떴다방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녹취> 현장부동산(음성변조) : "일명 피라고, 프리미엄이라고 그러잖아요. 그거 없는 데는 안 오잖아요 저평수는 프리미엄 2~3천 정도 있는데..."

<녹취> 무허가 브로커(음성변조) : "저평수는 프리미엄이 2~3천 정도 있는데 평균적으로 해서 가는거라..."

1%대 초저금리에 전세난, 정부의 규제 완화와 건설사들의 물량 공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 실수요 주도…깨지는 부동산 법칙들 ▼

<기자 멘트>

이렇게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지만 과거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도권에 분양했던 한 아파튼데요,

8대 1을 넘는 경쟁률 속에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당첨자 중 2~30대 비율이 40%로 40대 비중을 앞질렀다는 겁니다.

젊은 층이 집을 더 많이 샀단 얘기죠.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을 봐도 40대 미만의 비중이 1년 전보다 2% 포인트 가까이 늘었습니다.

치솟는 전셋값을 못 이긴 젊은 층이 최근 저금리 기조를 틈타 집 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역시 가능합니다.

이처럼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대거 집 사기에 나서면서 거래가 늘면 가격도 많이 뛴다는 기존 부동산 법칙도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달까지 주택거래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3%에 그쳤습니다

비슷한 거래량을 보였던 2006년의 6.2%와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특히 과거에는 강남이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강북 지역과 상승 폭이 거의 비슷합니다.

더 이상 집을 통해 큰돈을 벌기 어렵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변화를 무시하고 무리한 투자를 하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 공급과잉 우려…투자 목적 신중해야 ▼

<리포트>

지난달 수도권에 분양한 아파틉니다.

700여 가구를 모집했는데, 1, 2순위에서 단 13명이 청약하는데 그쳤습니다.

후순위 청약 신청을 받고 있지만 마감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분양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은 통장 없이도 (청약) 가능하고요. 좋은 거 해드릴 테니까 오늘 오실 수 있으세요?"

불붙은 청약 열풍 속에도 1분기에 분양된 73개 아파트 가운데 13곳이 미달됐습니다.

지역별, 입지별로 양극화가 심하단 얘깁니다.

이런데도 1분기 분양 물량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 밀어내기식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원갑(KB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 : "주택 가격은 궁극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2~3년 뒤에 입주물량이 많아지면 지금의 회복세가 계속해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금리 속에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새 5조 원 이상 늘어날 정도로 가계대출 증가세도 심상치 않은 상황.

공급 과잉 속에 집값이 떨어지고 금리가 오를 경우 가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선대인(선대인경제연구소장) : "부동산 시장을 굉장히 위험하게 만들고 가계의 많은 가정들이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을 키우고 있는 거죠."

특히 단기 이익을 얻기 위해 전세를 끼고 무리하게 집을 사거나 구입자금의 50% 이상을 빚을 내 충당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곱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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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부동산 과열 양상…무리한 투자 ‘위험’
    • 입력 2015-05-01 21:27:53
    • 수정2015-05-01 22:00:20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부동산 시장이 뜨겁습니다.

올 1분기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27만 건.

지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세금을 올려 달라는 요구에 세입자나 무주택자들, 지금 집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떻게 볼까요?

<녹취> 선대인(선대인 경제연구소장) : "길게 잡아도 몇 년 안에는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그냥 무리하게 빚내서 집 사지말고 나중에..."

<녹취> 홍헌호(시민경제사회연구소장) : "향후에 집값이 급격히 오르거나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월세 부담이 많은 분들은 지급 집을 사도..."

이슈앤뉴스, 오늘은 최근 부동산 시장을 진단합니다.

먼저 과열 양상을 보이는 분양 시장을 박 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부동산 시장 과열 징후 ▼

<리포트>

견본 주택 입구에 길게 줄이 늘어섰습니다.

청약 창구는 빈자리를 찾을 수 없습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는 71%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상황.

전세난을 견디다 못해 내 집 장만에 나선 서민들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현동오(서울 노원구) : "금리가 요즘 좀 저렴하고 대출도 용이한 것 같아서, 지금이 (집 사는데) 적기이지 않은가 싶어서..."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조바심도 작용했습니다.

<인터뷰> 장우현(00건설 관계자) :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건설회사에서 분명히 분양가를 올리겠다, 그런 걸로 인해 현재는 실구매자들이 아파트를 살 때가 됐다라고 판단하는..."

올 1분기 청약경쟁률은 10.5대 1로, 지난해보다 두 배로 증가했고, 전국 미분양 아파트 수도 2003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웃돈을 노린 분양권 거래가 늘면서 무허가 브로커, 이른바 떴다방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녹취> 현장부동산(음성변조) : "일명 피라고, 프리미엄이라고 그러잖아요. 그거 없는 데는 안 오잖아요 저평수는 프리미엄 2~3천 정도 있는데..."

<녹취> 무허가 브로커(음성변조) : "저평수는 프리미엄이 2~3천 정도 있는데 평균적으로 해서 가는거라..."

1%대 초저금리에 전세난, 정부의 규제 완화와 건설사들의 물량 공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 실수요 주도…깨지는 부동산 법칙들 ▼

<기자 멘트>

이렇게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지만 과거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도권에 분양했던 한 아파튼데요,

8대 1을 넘는 경쟁률 속에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당첨자 중 2~30대 비율이 40%로 40대 비중을 앞질렀다는 겁니다.

젊은 층이 집을 더 많이 샀단 얘기죠.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을 봐도 40대 미만의 비중이 1년 전보다 2% 포인트 가까이 늘었습니다.

치솟는 전셋값을 못 이긴 젊은 층이 최근 저금리 기조를 틈타 집 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역시 가능합니다.

이처럼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대거 집 사기에 나서면서 거래가 늘면 가격도 많이 뛴다는 기존 부동산 법칙도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달까지 주택거래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3%에 그쳤습니다

비슷한 거래량을 보였던 2006년의 6.2%와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특히 과거에는 강남이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강북 지역과 상승 폭이 거의 비슷합니다.

더 이상 집을 통해 큰돈을 벌기 어렵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변화를 무시하고 무리한 투자를 하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 공급과잉 우려…투자 목적 신중해야 ▼

<리포트>

지난달 수도권에 분양한 아파틉니다.

700여 가구를 모집했는데, 1, 2순위에서 단 13명이 청약하는데 그쳤습니다.

후순위 청약 신청을 받고 있지만 마감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분양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은 통장 없이도 (청약) 가능하고요. 좋은 거 해드릴 테니까 오늘 오실 수 있으세요?"

불붙은 청약 열풍 속에도 1분기에 분양된 73개 아파트 가운데 13곳이 미달됐습니다.

지역별, 입지별로 양극화가 심하단 얘깁니다.

이런데도 1분기 분양 물량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 밀어내기식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원갑(KB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 : "주택 가격은 궁극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2~3년 뒤에 입주물량이 많아지면 지금의 회복세가 계속해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금리 속에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새 5조 원 이상 늘어날 정도로 가계대출 증가세도 심상치 않은 상황.

공급 과잉 속에 집값이 떨어지고 금리가 오를 경우 가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선대인(선대인경제연구소장) : "부동산 시장을 굉장히 위험하게 만들고 가계의 많은 가정들이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을 키우고 있는 거죠."

특히 단기 이익을 얻기 위해 전세를 끼고 무리하게 집을 사거나 구입자금의 50% 이상을 빚을 내 충당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곱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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