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요양병원 툭하면 수면제 처방…부작용 우려

입력 2015.05.01 (21:34) 수정 2015.05.0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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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요양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수면제를 과다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건복지부가 긴급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송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입니다.

심한 욕창으로 입원 중인 최 할머니는 통증 때문에 소리를 지르는데 병원은 수면제를 줍니다.

<인터뷰> 최 할머니 간병인(음성변조) : "그저 그렇게 약이나 먹이고. 수면제 많아요. 심할 때는 주사도 주는데. 아이고, 불쌍하지. (치매인 건가요?) 치매 없어요."

자정 즈음의 요양병원.

한 할아버지가 잠이 안 온다고 하자,

<인터뷰> 00요양병원 당직 간호사(음성변조) : "저녁에 졸피뎀(수면유도제)을 드셨는데 잠이 안 온다고 내려오셨어요. 네, 알겠습니다."

누군가와 통화한 간호사는 수면 유도제 졸피뎀 10mg짜리를 한 알 더 줍니다.

식약처가 정한 졸피뎀 하루 권장량은 5mg. 권장량의 네 배가 처방된 겁니다.

<인터뷰> 이 은(세브란스 병원 수면건강센터 교수) : "(졸피뎀을 과용하면)넘어지거나 섬망(환각)과 같은 혼란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매가 있는 노인의 경우 특히 이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전국 요양병원 640여 곳의 졸피뎀 구입량은 3100만mg에서 3700만mg으로 최근 3년 사이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김용익(국회 보건복지위원회) : "(자체 조사 결과)모든 입원환자가 매일 먹을 수 있는 분량의 열 배 이상 구입한 요양병원도 있었어요. 향정신성의약품은 지나치게 구매량이 많다."

보건복지부는 졸피뎀 등 향정신성 의약품 구매량이 많은 100여 곳 노인 요양병원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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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요양병원 툭하면 수면제 처방…부작용 우려
    • 입력 2015-05-01 21:35:29
    • 수정2015-05-01 21: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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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요양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수면제를 과다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건복지부가 긴급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송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입니다.

심한 욕창으로 입원 중인 최 할머니는 통증 때문에 소리를 지르는데 병원은 수면제를 줍니다.

<인터뷰> 최 할머니 간병인(음성변조) : "그저 그렇게 약이나 먹이고. 수면제 많아요. 심할 때는 주사도 주는데. 아이고, 불쌍하지. (치매인 건가요?) 치매 없어요."

자정 즈음의 요양병원.

한 할아버지가 잠이 안 온다고 하자,

<인터뷰> 00요양병원 당직 간호사(음성변조) : "저녁에 졸피뎀(수면유도제)을 드셨는데 잠이 안 온다고 내려오셨어요. 네, 알겠습니다."

누군가와 통화한 간호사는 수면 유도제 졸피뎀 10mg짜리를 한 알 더 줍니다.

식약처가 정한 졸피뎀 하루 권장량은 5mg. 권장량의 네 배가 처방된 겁니다.

<인터뷰> 이 은(세브란스 병원 수면건강센터 교수) : "(졸피뎀을 과용하면)넘어지거나 섬망(환각)과 같은 혼란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매가 있는 노인의 경우 특히 이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전국 요양병원 640여 곳의 졸피뎀 구입량은 3100만mg에서 3700만mg으로 최근 3년 사이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김용익(국회 보건복지위원회) : "(자체 조사 결과)모든 입원환자가 매일 먹을 수 있는 분량의 열 배 이상 구입한 요양병원도 있었어요. 향정신성의약품은 지나치게 구매량이 많다."

보건복지부는 졸피뎀 등 향정신성 의약품 구매량이 많은 100여 곳 노인 요양병원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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