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노는 것도 권리…“어린이 놀 권리에 미래 달렸다”

입력 2015.05.04 (21:41) 수정 2015.05.0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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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이 어린이 날인데요.

요즘 아이들은 정말 놀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학원에 가야 하고 '수학이다, 영어다' 각종 선행 학습으로 학업 스트레스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러다 보니 '삶의 만족도'도 60점 밖에 안돼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찝니다.

어린이들에게 '놀 권리'를 되찾아 줘야 하는 것,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요?

이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벨소리 :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쉬는 시간 종이 울리기가 무섭게 학생들이 교실 뒤편으로 몰려갑니다.

삼삼오오 공기놀이며 고무줄에, 딱지 치기까지 노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보통 10분인 쉬는 시간이 2교시 후엔 20분으로 늘어납니다.

<인터뷰> 김예연·손정은·길세민 : "제일 좋은 건 친구들하고 놀 수 있어요. 학교 끝나고 학원을 가야 하는데 전래놀이 시간이 많아지니까..."

점심 시간에도 30분은 무조건 노는 시간으로 못 박았습니다.

이렇게 하루 최소 50분의 노는 시간을 보장해 주고 맘대로 놀게 했더니 1년 만에 놀라운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을현(교사/대전목동초) : "오히려 (놀고 난) 다음 시간에 학업 집중력이 더 높아지고 친구들하고 다툼이 굉장히 줄었어요."

놀고 싶을 때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권리.

국제협약에도 보장된 어린이의 당연한 '놀 권리'입니다.

하지만 학습권만 강조하는 어른들 탓에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노는 것이 권리인 줄도 모릅니다.

<인터뷰> 황옥경(교수/서울신학대 보육학과) :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창의적 미래가 담보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뒤늦게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학교에서 어린이들이 맘껏 놀 수 있게 하겠다며 '어린이 놀이헌장'를 선포했습니다.

<인터뷰> 손가연(5학년) : "모든 어린이들은 평등하게 놀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학원으로부터 하루라도 해방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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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04 21:42:44
    • 수정2015-05-04 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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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이 어린이 날인데요.

요즘 아이들은 정말 놀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학원에 가야 하고 '수학이다, 영어다' 각종 선행 학습으로 학업 스트레스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러다 보니 '삶의 만족도'도 60점 밖에 안돼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찝니다.

어린이들에게 '놀 권리'를 되찾아 줘야 하는 것,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요?

이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벨소리 :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쉬는 시간 종이 울리기가 무섭게 학생들이 교실 뒤편으로 몰려갑니다.

삼삼오오 공기놀이며 고무줄에, 딱지 치기까지 노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보통 10분인 쉬는 시간이 2교시 후엔 20분으로 늘어납니다.

<인터뷰> 김예연·손정은·길세민 : "제일 좋은 건 친구들하고 놀 수 있어요. 학교 끝나고 학원을 가야 하는데 전래놀이 시간이 많아지니까..."

점심 시간에도 30분은 무조건 노는 시간으로 못 박았습니다.

이렇게 하루 최소 50분의 노는 시간을 보장해 주고 맘대로 놀게 했더니 1년 만에 놀라운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을현(교사/대전목동초) : "오히려 (놀고 난) 다음 시간에 학업 집중력이 더 높아지고 친구들하고 다툼이 굉장히 줄었어요."

놀고 싶을 때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권리.

국제협약에도 보장된 어린이의 당연한 '놀 권리'입니다.

하지만 학습권만 강조하는 어른들 탓에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노는 것이 권리인 줄도 모릅니다.

<인터뷰> 황옥경(교수/서울신학대 보육학과) :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창의적 미래가 담보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뒤늦게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학교에서 어린이들이 맘껏 놀 수 있게 하겠다며 '어린이 놀이헌장'를 선포했습니다.

<인터뷰> 손가연(5학년) : "모든 어린이들은 평등하게 놀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학원으로부터 하루라도 해방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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