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과장 방송·광고 범람…건강기능식품 선택 기준은?

입력 2015.05.14 (21:24) 수정 2015.05.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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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가짜 백수오' 논란에서 보듯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뜨겁습니다.

홍삼이나 각종 비타민 등 국내에서 시판되는 건강기능식품 종류만 3만 6천여 개에 이릅니다.

업계 역시 해마다 급성장을 거듭해 최근에는 시장 규모가 1조 8천억 원대로 커졌습니다.

오늘 이슈앤뉴스에서는 이런 건강기능식품의 효과에 대해 자세히 짚어봅니다.

먼저, 일부 언론이나 광고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이 어떻게 선전되고 소비되는지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행·입소문이 선택 기준?▼

<리포트>

가족을 위해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챙기는 신마리 씨.

주로 입 소문이나 TV를 통해 구매 정보를 얻습니다.

<인터뷰> 신마리(서울 한남동) : "친구한테도 듣고 주위에서 좋다고 하면 안먹으면 나만 손해인 것 같아서 따라 먹게 되더라고요. 의학(방송)이 종합편성(채널)보면 많잖 그런데서 듣고서는 먹게 되죠."

건강기능 식품의 최대 판매 경로는 홈쇼핑입니다.

논란이 된 백수오 역시 매출 3천 억원 가운데 90%가 홈쇼핑을 통해 팔려나갔습니다.

<녹취> 홈쇼핑 방송(음성변조) : "우리 (의사)원장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안전할 뿐 아니라, 무려 갱년기 상태가 10가지 개선이 확인이 됐습니다."

일부 TV 프로그램도 건강기능식품을 과신하게 하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수오 관련 TV 프로그램(음성변조) : "백수오 덕분에 굉장히 몸이 가벼워지고, 요즘에 보는 사람마다 저보고 다시 또 살 뺐냐고 (물어요.)"

문제는 소비자들에게 건강 정보라고 소개되는 상당수가 사실은 '광고'라는 겁니다.

지난해 건강 프로그램에 출연한 의사는 유산균 효능을 과장 선전한 뒤 홈쇼핑에서 나와 자기 제품을 팔았습니다.

한 종편채널은 건강기능식품을 소재로 교양 프로그램을 방송한 뒤 업체로부터 광고비를 챙겼습니다.

근거 없는 입소문과 과장 광고의 홍수 속에 소비자들은 건강기능식품을 판별하는데 혼란을 겪고있습니다.

▼건강기능성 식품 인증 기준은?▼

<기자 멘트>

보신 것처럼 건강기능식품은 홈쇼핑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약처럼 생겼지만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식품일 뿐 의약품처럼 즉각적인 치료나 회복 효과는 없습니다.

현재 식약처가 인정한 건강 기능성 원료는 3백 개 정돕니다.

모두 4단계로 나뉘는데요.

가장 높은 등급은 '질병발생 위험 감소 기능' 등급으로 칼슘과 자일리톨 등 3종류가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중 95%는 생리활성기능 2등급이나 3등급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홍삼이나 오메가3 지방산, 또, 최근 문제가 된 백수오도 여기 속합니다.

문제는 이 2~3등급의 경우 임상 시험이 부족하거나, 심지어 한 건도 없어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겁니다.

과학적 효과나 기능이 입증이 안된다는 얘기인데요.

하지만 등급에 관계없이 시중에서는 모두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명승권(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전문의) : "기능성을 평가하는 지금 식약처 기준 자체가 너무 허술하게 돼 있다는 것입니다. 그 기준은 임상시험이 얼마나 많이 일관되게 결과가 나오냐는 건데요."

따라서 식약처가 정한 기능성 등급의 기준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러면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 위험은 없는지, 어떻게 섭취하는 게 현명한지, 윤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건강기능식품 어떻게 먹어야 하나?▼

<리포트>

건강기능식품의 대표 주자인 홍삼은 면역력 증진과 피로회복 등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이 인정됐습니다.

하지만 두통과 불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약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엔 약물간 상호작용이 생겨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원활한 배변을 돕는 기능을 인정받은 알로에는 과잉 섭취 시 위 경련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A와 E도 장기간 과다 복용할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등 기능성 성분의 상당수는 부작용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호(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 "최근에 한약재를 기반으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들이 있습니다. 약리 효과가 있다는 것은 반대로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할 경우 우선 자신의 체질과 몸 상태를 파악한 뒤 기능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하루 적정량 섭취 등 주의 사항을 지키고 일상 식생활에서 균형 있게 음식을 먹는 게 중요합니다.

<인터뷰> 오범조(서울대 보라매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 : "특정 건강기능식품이 어떤 사람에게는 어떤 증상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는 있지만 모두에게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는 약은 아닙니다. 그래서 특정한 건강기능식품을 너무 맹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건강기능식품은 약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고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한다는 허위.과장 광고에 현혹돼서는 안됩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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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과장 방송·광고 범람…건강기능식품 선택 기준은?
    • 입력 2015-05-14 21:25:57
    • 수정2015-05-14 22:00:28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가짜 백수오' 논란에서 보듯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뜨겁습니다.

홍삼이나 각종 비타민 등 국내에서 시판되는 건강기능식품 종류만 3만 6천여 개에 이릅니다.

업계 역시 해마다 급성장을 거듭해 최근에는 시장 규모가 1조 8천억 원대로 커졌습니다.

오늘 이슈앤뉴스에서는 이런 건강기능식품의 효과에 대해 자세히 짚어봅니다.

먼저, 일부 언론이나 광고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이 어떻게 선전되고 소비되는지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행·입소문이 선택 기준?▼

<리포트>

가족을 위해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챙기는 신마리 씨.

주로 입 소문이나 TV를 통해 구매 정보를 얻습니다.

<인터뷰> 신마리(서울 한남동) : "친구한테도 듣고 주위에서 좋다고 하면 안먹으면 나만 손해인 것 같아서 따라 먹게 되더라고요. 의학(방송)이 종합편성(채널)보면 많잖 그런데서 듣고서는 먹게 되죠."

건강기능 식품의 최대 판매 경로는 홈쇼핑입니다.

논란이 된 백수오 역시 매출 3천 억원 가운데 90%가 홈쇼핑을 통해 팔려나갔습니다.

<녹취> 홈쇼핑 방송(음성변조) : "우리 (의사)원장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안전할 뿐 아니라, 무려 갱년기 상태가 10가지 개선이 확인이 됐습니다."

일부 TV 프로그램도 건강기능식품을 과신하게 하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수오 관련 TV 프로그램(음성변조) : "백수오 덕분에 굉장히 몸이 가벼워지고, 요즘에 보는 사람마다 저보고 다시 또 살 뺐냐고 (물어요.)"

문제는 소비자들에게 건강 정보라고 소개되는 상당수가 사실은 '광고'라는 겁니다.

지난해 건강 프로그램에 출연한 의사는 유산균 효능을 과장 선전한 뒤 홈쇼핑에서 나와 자기 제품을 팔았습니다.

한 종편채널은 건강기능식품을 소재로 교양 프로그램을 방송한 뒤 업체로부터 광고비를 챙겼습니다.

근거 없는 입소문과 과장 광고의 홍수 속에 소비자들은 건강기능식품을 판별하는데 혼란을 겪고있습니다.

▼건강기능성 식품 인증 기준은?▼

<기자 멘트>

보신 것처럼 건강기능식품은 홈쇼핑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약처럼 생겼지만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식품일 뿐 의약품처럼 즉각적인 치료나 회복 효과는 없습니다.

현재 식약처가 인정한 건강 기능성 원료는 3백 개 정돕니다.

모두 4단계로 나뉘는데요.

가장 높은 등급은 '질병발생 위험 감소 기능' 등급으로 칼슘과 자일리톨 등 3종류가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중 95%는 생리활성기능 2등급이나 3등급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홍삼이나 오메가3 지방산, 또, 최근 문제가 된 백수오도 여기 속합니다.

문제는 이 2~3등급의 경우 임상 시험이 부족하거나, 심지어 한 건도 없어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겁니다.

과학적 효과나 기능이 입증이 안된다는 얘기인데요.

하지만 등급에 관계없이 시중에서는 모두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명승권(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전문의) : "기능성을 평가하는 지금 식약처 기준 자체가 너무 허술하게 돼 있다는 것입니다. 그 기준은 임상시험이 얼마나 많이 일관되게 결과가 나오냐는 건데요."

따라서 식약처가 정한 기능성 등급의 기준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러면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 위험은 없는지, 어떻게 섭취하는 게 현명한지, 윤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건강기능식품 어떻게 먹어야 하나?▼

<리포트>

건강기능식품의 대표 주자인 홍삼은 면역력 증진과 피로회복 등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이 인정됐습니다.

하지만 두통과 불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약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엔 약물간 상호작용이 생겨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원활한 배변을 돕는 기능을 인정받은 알로에는 과잉 섭취 시 위 경련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A와 E도 장기간 과다 복용할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등 기능성 성분의 상당수는 부작용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호(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 "최근에 한약재를 기반으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들이 있습니다. 약리 효과가 있다는 것은 반대로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할 경우 우선 자신의 체질과 몸 상태를 파악한 뒤 기능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하루 적정량 섭취 등 주의 사항을 지키고 일상 식생활에서 균형 있게 음식을 먹는 게 중요합니다.

<인터뷰> 오범조(서울대 보라매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 : "특정 건강기능식품이 어떤 사람에게는 어떤 증상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는 있지만 모두에게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는 약은 아닙니다. 그래서 특정한 건강기능식품을 너무 맹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건강기능식품은 약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고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한다는 허위.과장 광고에 현혹돼서는 안됩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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