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위한 ‘B세이프’ 규정? 팬들만 혼란

입력 2015.05.21 (21:49) 수정 2015.05.2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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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관중이 던진 맥주캔에 심판이 맞을 뻔한 아찔했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같은 경기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KBO는 올 시즌부터 이른바 B 세이프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주류와 캔, 대용량 플라스틱병처럼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물건의 반입을 금지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하지만 캠페인 시행 두 달이 되도록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고 구장마다 규정 적용도 달라 팬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문영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야구팬들이 먹고 마실 거리를 한 아름씩 들고 출입구로 몰려듭니다.

하지만 반입 금지품목이 적힌 안내판이 무색하게 구단의 소지품 검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이러다보니 반입이 금지된 캔맥주가 관중석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대구구장에서는 캔맥주에 소주까지 버젓이 마시고 있지만 제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터뷰> 대구구장 관중 : "(검사는 안 했어요?) 늦게 들어와서요. (늦게 들어오면 검사를 안해요?) 당연히 다 먹는 줄 알았는데..."

관중들에겐 위험하다며 반입을 금지시킨 캔맥주를 경기장 내 매점에서 팔고 있는 야구장도 있습니다.

캔을 개봉해 컵에 따라서 마시라는 안내 문구가 전부여서 얼마든지 경기장 반입이 가능합니다.

구장마다 규정 적용도 달라 팬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녹취> 잠실구장 관중 : "(1L이상 페트병은 여기 맡기셨다가 끝나고 중앙출입구에서 찾아가셔야 해요.) 그럼 저기서 판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홍보도 부족해 규정을 모르고 온 팬들이 출입구에서 캔맥주를 처리하느라 한바탕 촌극도 펼쳐집니다.

<인터뷰> 권이영(야구팬) : "이게 왜 안전을 위해서 필요한 거에요? 이거 공지는 똑바로 했어요?"

의지도, 일관성도 없는 B 세이프 캠페인! 안전은 없고 팬들의 불편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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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을 위한 ‘B세이프’ 규정? 팬들만 혼란
    • 입력 2015-05-21 21:51:49
    • 수정2015-05-21 22: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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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관중이 던진 맥주캔에 심판이 맞을 뻔한 아찔했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같은 경기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KBO는 올 시즌부터 이른바 B 세이프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주류와 캔, 대용량 플라스틱병처럼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물건의 반입을 금지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하지만 캠페인 시행 두 달이 되도록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고 구장마다 규정 적용도 달라 팬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문영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야구팬들이 먹고 마실 거리를 한 아름씩 들고 출입구로 몰려듭니다.

하지만 반입 금지품목이 적힌 안내판이 무색하게 구단의 소지품 검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이러다보니 반입이 금지된 캔맥주가 관중석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대구구장에서는 캔맥주에 소주까지 버젓이 마시고 있지만 제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터뷰> 대구구장 관중 : "(검사는 안 했어요?) 늦게 들어와서요. (늦게 들어오면 검사를 안해요?) 당연히 다 먹는 줄 알았는데..."

관중들에겐 위험하다며 반입을 금지시킨 캔맥주를 경기장 내 매점에서 팔고 있는 야구장도 있습니다.

캔을 개봉해 컵에 따라서 마시라는 안내 문구가 전부여서 얼마든지 경기장 반입이 가능합니다.

구장마다 규정 적용도 달라 팬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녹취> 잠실구장 관중 : "(1L이상 페트병은 여기 맡기셨다가 끝나고 중앙출입구에서 찾아가셔야 해요.) 그럼 저기서 판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홍보도 부족해 규정을 모르고 온 팬들이 출입구에서 캔맥주를 처리하느라 한바탕 촌극도 펼쳐집니다.

<인터뷰> 권이영(야구팬) : "이게 왜 안전을 위해서 필요한 거에요? 이거 공지는 똑바로 했어요?"

의지도, 일관성도 없는 B 세이프 캠페인! 안전은 없고 팬들의 불편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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