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새 동원 구호 ‘평양 속도’ 외

입력 2015.05.23 (08:00) 수정 2015.05.2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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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매체에 부쩍 ‘평양정신’, ‘평양속도’, 평양이 들어간 동원 구호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이를 이끌 돌격대원들의 결의대회까지 열렸는데요.

배경이 뭘까요?

<리포트>

곳곳에서 대형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평양.

공사장마다 동원된 인파만큼이나 작업을 격려하는 구호들이 곳곳에 난무합니다.

대형 입간판에는 특히 ‘평양속도’, ‘평양정신’이라는 문구가 큰 글씨로 쓰여 있습니다.

<녹취> "수도에 이르는 곳마다에서 위대한 김정은 시대의 평양 정신, 평양 속도를 창조하며 선군 조선의 존엄과 위용을 만방에 떨쳐가고 있습니다."

새 동원 구호와 함께 속도전을 주도할 청년 돌격대원들의 역할도 강조되는데요.

최근엔 군 복무 대신 건설 부문에 동원되는 이들 돌격대원들의 결의대회까지 열렸습니다.

<녹취> 박훈(내각사무국 부국장) : "평양 정신, 평양 속도 창조의 불길을 높이 들고 온 나라 모든 건설장들에서 날에 날마다 기적과 혁신이 창조되고 있습니다."

‘평양 속도’ ‘평양 정신’은 6.25전쟁 직후 북한이 평양시를 다시 건설할 때 처음 내세운 구호인데요.

<녹취> "조선은 폐허를 가시며 보란 듯이 일떠서고(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이후 ‘천리마 속도’를 거쳐 희천속도, 마식령 속도, 조선 속도로 계보를 이어왔습니다.

올해가 북한의 당 창건 70주년인 점을 강조하면서 다시 평양 띄우기에 나선 겁니다.

<녹취> "오늘의 평양 정신, 평양 속도는 1950년대 평양 속도와 그 창조자들의 투쟁 정신을 위대한 김정은 시대의 요구에 맞게..."

여기에는 평양 시내에 대형건축물들을 잇따라 지어 체제를 선전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데요.

특히 경제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수도인 평양에서나마 가시적인 성과를 내 주민들에게 보여주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北 국제상품전람회…인기 상품은?

<앵커 멘트>

여러 가지 뒤숭숭한 상황에서도 평양에서 열린 국제상품전시회에 3백여 업체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특히 북한이 최근 개발했다는 태블릿PC와 노트북도 선을 보였는데요. 전시회 현장, 함께 가시죠.

<리포트>

최근 평양에서 진행된 ‘국제상품전람회’입니다.

널따란 전시장에 화장품부터 최신 전자제품까지 여러 나라의 다양한 상품이 출품됐는데요.

특히, 북한이 야심작으로 준비했다는 새 판형컴퓨터, 태블릿 PC도 첫 선을 보였습니다.

<녹취> 송은정(평제회사 직원) : "다양한 사무 처리 기능과 화상 처리 기능, 파일 압축 기능을 비롯한 여러 가지 각종 형태의 프로그램들이 들어간 새형(신형)의 판형콤퓨터(태블릿 PC) ‘묘향’을 내놓았습니다."

북한이 자체개발했다는 ‘묘향’은 기존 제품에 비해 처리 속도와 배터리 용량이 크게 개선되고, DMB 기능도 지원이 된다고 하는데요.

<녹취> 송은정(평제회사 직원) : "척 보기에도 간편하고 맵시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외부장치에도 접속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텔레비전도 시청할 수 있으며 축전지(배터리) 용량도 클 뿐 아니라 손 접촉도 아주 잘 됩니다."

세계 각국의 최신 제품들에 비하면 2, 3년 정도 뒤쳐졌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북한에선 처음 개발됐다는 키보드 분리식의 새 노트북도 선보였습니다.

<녹취> 최진혁(푸른하늘전자합영회사 사장) : "여기 보시는 건반(키보드) 분리식 노트컴(노트북)과 같은 것은 판형 컴퓨터(태블릿PC)와 노트형 컴퓨터(노트북)의 우수성들을 결합한 새형(신형)의 제품으로써..."

올해가 18번째인 ‘평양 국제상품전람회’에는 러시아와 중국 등 열여섯 개 나라, 300여개 업체가 참가했는데요.

생활용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이전에 비해 컴퓨터 등 IT 제품이 크게 늘고, 참가국이 다양해졌습니다.

<녹취> 알렉산더 마이스빈켈(독일 기업 참가자) : "처음 여기 왔을 때 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것 같아요. 또 앞으로 이 박람회를 찾는 사람들도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북한은 이달 말 원산-금강산 관광 특구에 대한 투자 설명회를 열고, 7월과 11월엔 중국 신기술 제품 전시회와 독일 공업 전시회도 별도 추진 중인데요.

하지만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면서 외자 유치 노력이 얼마나 성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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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새 동원 구호 ‘평양 속도’ 외
    • 입력 2015-05-23 08:29:32
    • 수정2015-05-23 08:52:04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매체에 부쩍 ‘평양정신’, ‘평양속도’, 평양이 들어간 동원 구호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이를 이끌 돌격대원들의 결의대회까지 열렸는데요.

배경이 뭘까요?

<리포트>

곳곳에서 대형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평양.

공사장마다 동원된 인파만큼이나 작업을 격려하는 구호들이 곳곳에 난무합니다.

대형 입간판에는 특히 ‘평양속도’, ‘평양정신’이라는 문구가 큰 글씨로 쓰여 있습니다.

<녹취> "수도에 이르는 곳마다에서 위대한 김정은 시대의 평양 정신, 평양 속도를 창조하며 선군 조선의 존엄과 위용을 만방에 떨쳐가고 있습니다."

새 동원 구호와 함께 속도전을 주도할 청년 돌격대원들의 역할도 강조되는데요.

최근엔 군 복무 대신 건설 부문에 동원되는 이들 돌격대원들의 결의대회까지 열렸습니다.

<녹취> 박훈(내각사무국 부국장) : "평양 정신, 평양 속도 창조의 불길을 높이 들고 온 나라 모든 건설장들에서 날에 날마다 기적과 혁신이 창조되고 있습니다."

‘평양 속도’ ‘평양 정신’은 6.25전쟁 직후 북한이 평양시를 다시 건설할 때 처음 내세운 구호인데요.

<녹취> "조선은 폐허를 가시며 보란 듯이 일떠서고(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이후 ‘천리마 속도’를 거쳐 희천속도, 마식령 속도, 조선 속도로 계보를 이어왔습니다.

올해가 북한의 당 창건 70주년인 점을 강조하면서 다시 평양 띄우기에 나선 겁니다.

<녹취> "오늘의 평양 정신, 평양 속도는 1950년대 평양 속도와 그 창조자들의 투쟁 정신을 위대한 김정은 시대의 요구에 맞게..."

여기에는 평양 시내에 대형건축물들을 잇따라 지어 체제를 선전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데요.

특히 경제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수도인 평양에서나마 가시적인 성과를 내 주민들에게 보여주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北 국제상품전람회…인기 상품은?

<앵커 멘트>

여러 가지 뒤숭숭한 상황에서도 평양에서 열린 국제상품전시회에 3백여 업체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특히 북한이 최근 개발했다는 태블릿PC와 노트북도 선을 보였는데요. 전시회 현장, 함께 가시죠.

<리포트>

최근 평양에서 진행된 ‘국제상품전람회’입니다.

널따란 전시장에 화장품부터 최신 전자제품까지 여러 나라의 다양한 상품이 출품됐는데요.

특히, 북한이 야심작으로 준비했다는 새 판형컴퓨터, 태블릿 PC도 첫 선을 보였습니다.

<녹취> 송은정(평제회사 직원) : "다양한 사무 처리 기능과 화상 처리 기능, 파일 압축 기능을 비롯한 여러 가지 각종 형태의 프로그램들이 들어간 새형(신형)의 판형콤퓨터(태블릿 PC) ‘묘향’을 내놓았습니다."

북한이 자체개발했다는 ‘묘향’은 기존 제품에 비해 처리 속도와 배터리 용량이 크게 개선되고, DMB 기능도 지원이 된다고 하는데요.

<녹취> 송은정(평제회사 직원) : "척 보기에도 간편하고 맵시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외부장치에도 접속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텔레비전도 시청할 수 있으며 축전지(배터리) 용량도 클 뿐 아니라 손 접촉도 아주 잘 됩니다."

세계 각국의 최신 제품들에 비하면 2, 3년 정도 뒤쳐졌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북한에선 처음 개발됐다는 키보드 분리식의 새 노트북도 선보였습니다.

<녹취> 최진혁(푸른하늘전자합영회사 사장) : "여기 보시는 건반(키보드) 분리식 노트컴(노트북)과 같은 것은 판형 컴퓨터(태블릿PC)와 노트형 컴퓨터(노트북)의 우수성들을 결합한 새형(신형)의 제품으로써..."

올해가 18번째인 ‘평양 국제상품전람회’에는 러시아와 중국 등 열여섯 개 나라, 300여개 업체가 참가했는데요.

생활용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이전에 비해 컴퓨터 등 IT 제품이 크게 늘고, 참가국이 다양해졌습니다.

<녹취> 알렉산더 마이스빈켈(독일 기업 참가자) : "처음 여기 왔을 때 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것 같아요. 또 앞으로 이 박람회를 찾는 사람들도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북한은 이달 말 원산-금강산 관광 특구에 대한 투자 설명회를 열고, 7월과 11월엔 중국 신기술 제품 전시회와 독일 공업 전시회도 별도 추진 중인데요.

하지만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면서 외자 유치 노력이 얼마나 성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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