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결의…이재용 지배력 강화

입력 2015.05.26 (21:20) 수정 2015.05.2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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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 그룹의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전격 결의했습니다.

회사 이름은 삼성물산을 쓰기로 결정했고, 제일모직 주식 0.35주를 삼성물산 주식 한 주와 맞바꾸기로 했습니다.

삼성물산의 건설과 상사부문에다 제일모직의 패션과 리조트, 식음료에 바이오 사업까지 합쳐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삼성의 설명입니다.

이를 통해 연 매출 34조원 규모의 회사를 5년 뒤엔 6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삼성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정점을 찍는 모양새인데요,

그 의미는 무엇인지 최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그룹의 실질적 총수 역할을 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하지만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 지분은 0.57%에 불과해 지배력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이 문제를 해결할 묘수로 풀이됩니다.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제일모직과 삼성전자 지분 4% 이상을 가진 삼성물산이 합병함으로써, 합병된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구조를 만든 겁니다.

<인터뷰> 김갑래(자본시장연구원) : "합병법인의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일모직과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가 단순해졌습니다.

합병회사가 그룹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지배하는 수직에 가까운 구조가 된 겁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미 삼성 문화재단 2곳의 이사장직을 물려받아 삼성생명에 대한 지배력도 확고히 다져 놓은 상태입니다.

재단이 가진 삼성생명 지분 7% 남짓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인터뷰>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권 강화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에 초점을 맞춘 일련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합병소식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완성으로 해석되면서 두 회사 주식은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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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결의…이재용 지배력 강화
    • 입력 2015-05-26 21:21:31
    • 수정2015-05-26 21: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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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 그룹의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전격 결의했습니다.

회사 이름은 삼성물산을 쓰기로 결정했고, 제일모직 주식 0.35주를 삼성물산 주식 한 주와 맞바꾸기로 했습니다.

삼성물산의 건설과 상사부문에다 제일모직의 패션과 리조트, 식음료에 바이오 사업까지 합쳐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삼성의 설명입니다.

이를 통해 연 매출 34조원 규모의 회사를 5년 뒤엔 6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삼성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정점을 찍는 모양새인데요,

그 의미는 무엇인지 최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그룹의 실질적 총수 역할을 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하지만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 지분은 0.57%에 불과해 지배력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이 문제를 해결할 묘수로 풀이됩니다.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제일모직과 삼성전자 지분 4% 이상을 가진 삼성물산이 합병함으로써, 합병된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구조를 만든 겁니다.

<인터뷰> 김갑래(자본시장연구원) : "합병법인의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일모직과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가 단순해졌습니다.

합병회사가 그룹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지배하는 수직에 가까운 구조가 된 겁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미 삼성 문화재단 2곳의 이사장직을 물려받아 삼성생명에 대한 지배력도 확고히 다져 놓은 상태입니다.

재단이 가진 삼성생명 지분 7% 남짓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인터뷰>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권 강화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에 초점을 맞춘 일련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합병소식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완성으로 해석되면서 두 회사 주식은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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