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가 쌈짓돈? 아들 용돈 주고 주식 투자까지…

입력 2015.05.26 (21:40) 수정 2015.05.2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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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립대 교수들의 연구비 횡령과 유용 사례는 혀를 차게 만듭니다.

부부 교수가 군대 간 아들을 각각 연구원으로 등록시켜 연구비를 타내는가 하면 연구비로 주식 투자를 한 교수도 있었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를 이호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경대 김모 교수는 2009년 자신이 맡은 국가연구과제에 대학생 아들을 연구원으로 등록했습니다.

이듬해 아들이 군에 입대했지만 여전히 연구원에 넣었습니다.

같은 대학 교수인 부인도 자신의 프로젝트에 이 아들을 연구원으로 올렸습니다.

아들이 군 복무 기간에 용돈처럼 타간 연구비는 2천 3백만 원이 넘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의 한 교수는 연구원들에게 지급된 연구비 3천 6백여만원을 걷어 생활비로 썼습니다.

이 돈으로 피자를 주문해 먹고 월세를 내는가 하면 아이들 장난감을 구입했습니다.

강원대에서는 한 교수가 아예 연구원들로부터 직불카드를 제출받아 썼습니다.

자신의 딸 병원비와 콘택트 렌즈 구입, 생필품 구입 등에 6백여만 원을 연구원들 직불카드로 결제했습니다.

경북대 교수 한 명은 연구비 2억 5천여만 원을 주식 투자에 사용했고, 전북대에선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 11명을 허위로 이름을 올려 연구비 5억 8천여만 원을 유용했습니다.

<인터뷰> 이수연(감사원 전략감사단 과장) : "인건비는 학교에서 그 개인 계좌로 보내 놓고 계좌 이체를 하고 나면 그 다음에 학교에서는 사실 볼 수가 없어요. 이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감사원은 적발된 교수 4명은 파면, 2명은 해임을 요청하는 한편 13명은 수사를 의뢰하고 대학교수들의 연구비 비리를 뿌리뽑을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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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비가 쌈짓돈? 아들 용돈 주고 주식 투자까지…
    • 입력 2015-05-26 21:42:25
    • 수정2015-05-26 21: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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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립대 교수들의 연구비 횡령과 유용 사례는 혀를 차게 만듭니다.

부부 교수가 군대 간 아들을 각각 연구원으로 등록시켜 연구비를 타내는가 하면 연구비로 주식 투자를 한 교수도 있었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를 이호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경대 김모 교수는 2009년 자신이 맡은 국가연구과제에 대학생 아들을 연구원으로 등록했습니다.

이듬해 아들이 군에 입대했지만 여전히 연구원에 넣었습니다.

같은 대학 교수인 부인도 자신의 프로젝트에 이 아들을 연구원으로 올렸습니다.

아들이 군 복무 기간에 용돈처럼 타간 연구비는 2천 3백만 원이 넘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의 한 교수는 연구원들에게 지급된 연구비 3천 6백여만원을 걷어 생활비로 썼습니다.

이 돈으로 피자를 주문해 먹고 월세를 내는가 하면 아이들 장난감을 구입했습니다.

강원대에서는 한 교수가 아예 연구원들로부터 직불카드를 제출받아 썼습니다.

자신의 딸 병원비와 콘택트 렌즈 구입, 생필품 구입 등에 6백여만 원을 연구원들 직불카드로 결제했습니다.

경북대 교수 한 명은 연구비 2억 5천여만 원을 주식 투자에 사용했고, 전북대에선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 11명을 허위로 이름을 올려 연구비 5억 8천여만 원을 유용했습니다.

<인터뷰> 이수연(감사원 전략감사단 과장) : "인건비는 학교에서 그 개인 계좌로 보내 놓고 계좌 이체를 하고 나면 그 다음에 학교에서는 사실 볼 수가 없어요. 이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감사원은 적발된 교수 4명은 파면, 2명은 해임을 요청하는 한편 13명은 수사를 의뢰하고 대학교수들의 연구비 비리를 뿌리뽑을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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