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대량 감염…청진기·가운 통해 확산?

입력 2015.06.01 (21:04) 수정 2015.06.0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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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메르스 감염 환자들의 공통점은 첫번째 환자의 전염력이 가장 높았던 시기에 병원에서 감염됐다는 점입니다.

메르스는 전염력이 비교적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한 병원에서만 15명이 감염됐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최초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입니다.

환자가 모두 다른 곳으로 옮겨가 사실상 문을 닫았습니다.

감염자 15명 중 11명은 다른 병실에 있던 환자나 가족, 의료진입니다.

당시 무방비였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해당 병원 관계자 :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더라도)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과연 이게 다른 분이 전염되는 원인과 상관이 없잖아요."

바이러스를 내뿜는 최초 환자가 2인 병실에 입원한 상황이라 철저히 대비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당시는 메르스 전파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의료진은 최초 환자가 기침할 때 쏟아낸 고농도 바이러스를 얼굴이나 가운, 청진기 등에 묻힌 채 다른 병실 환자들을 돌봤습니다.

<인터뷰> 해당 병원 관계자 : "기침한다 해도 (청진기에) 기침을 하지는 않을 겁니다. 청진기는 병원에서 소독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최초 환자가 폐사진을 찍기 위해 침대로 병동을 이동하면서 복도에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보건당국은 CCTV 등을 통해 최초 환자의 동선 등을 분석해 병원 내 감염경로를 추적 중입니다.

<인터뷰> 권준욱(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 "새로운 감염 연결고리가 형성되는 그런 일이 생기게 되면 그때는 상당히 상황이 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병원 내에서 다양한 감염 통로를 확인 못 하면 잇단 추가 환자 발생은 물론 3차 감염의 우려는 더 커집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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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에서 대량 감염…청진기·가운 통해 확산?
    • 입력 2015-06-01 21:06:05
    • 수정2015-06-01 22: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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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메르스 감염 환자들의 공통점은 첫번째 환자의 전염력이 가장 높았던 시기에 병원에서 감염됐다는 점입니다.

메르스는 전염력이 비교적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한 병원에서만 15명이 감염됐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최초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입니다.

환자가 모두 다른 곳으로 옮겨가 사실상 문을 닫았습니다.

감염자 15명 중 11명은 다른 병실에 있던 환자나 가족, 의료진입니다.

당시 무방비였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해당 병원 관계자 :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더라도)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과연 이게 다른 분이 전염되는 원인과 상관이 없잖아요."

바이러스를 내뿜는 최초 환자가 2인 병실에 입원한 상황이라 철저히 대비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당시는 메르스 전파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의료진은 최초 환자가 기침할 때 쏟아낸 고농도 바이러스를 얼굴이나 가운, 청진기 등에 묻힌 채 다른 병실 환자들을 돌봤습니다.

<인터뷰> 해당 병원 관계자 : "기침한다 해도 (청진기에) 기침을 하지는 않을 겁니다. 청진기는 병원에서 소독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최초 환자가 폐사진을 찍기 위해 침대로 병동을 이동하면서 복도에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보건당국은 CCTV 등을 통해 최초 환자의 동선 등을 분석해 병원 내 감염경로를 추적 중입니다.

<인터뷰> 권준욱(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 "새로운 감염 연결고리가 형성되는 그런 일이 생기게 되면 그때는 상당히 상황이 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병원 내에서 다양한 감염 통로를 확인 못 하면 잇단 추가 환자 발생은 물론 3차 감염의 우려는 더 커집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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