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 인테리어…프랜차이즈 본사가 공사비 ‘꿀꺽’

입력 2015.06.01 (21:33) 수정 2015.06.0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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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당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맹점들로부터 높은 가격의 인테리어 공사비를 받고 선 하도급 업체에 싼값으로 공사를 넘겨 막대한 이윤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의 폭리 수법이 고스란히 드러난 시공 계약서를 홍성희 기자가 폭로합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치킨집을 하며 모은 전 재산과 대출까지 받아 프랜차이즈점을 연 이모씨.

본사 권유대로 인테리어 공사를 본사에 맡겼는데 곳곳에서 하자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이모씨 : "원체 싼 자재를 써서 그래요. 원래 이런 자재를 쓰면 안 되는데..."

알고 보니 실제 공사를 한 건 중소 업체였습니다.

본사가 하도급을 준 겁니다.

본사가 점주로부터 받은 공사비는 1억 2백여만 원, 이 가운데 하도급 업체에 지급한 돈은 4천백만 원에 불과합니다.

<녹취> 가맹점주 : "서로 윈윈하고 상승해야하는데 본사는 점주가 자기네들 배불리는 도구일뿐인 거예요."

본사측은 공사비는 업계 평균이지 폭리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업체의 한 해 손익계산서입니다.

가맹점들로부터 받은 인테리어 공사비는 15억여 원에 달하지만, 하도급 업체에 지급한 돈은 절반도 안 됩니다.

<녹취> 하도급 업체 관계자 : "그냥 금액에 맞추는 거 뿐이죠. 그러니까 하자나 어떤 문제가 발생을 하고 겉에만 번지르르하게 해놓는거예요."

프랜차이즈업체들은 마진을 챙기기 위해 직접 공사를 하지 않으면서 공사를 수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내건축업에 등록돼 있지 않아 불법입니다.

서울시 조사 결과 92개 프랜차이즈업체 중 등록업체는 1곳 뿐입니다.

가맹점주가 업체를 직접 골라 공사계약을 맺은 건 12%에 불과했고, 62%는 본사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이정연(서울시 소상공인지원과 상생협력팀장) : "가맹점주들은 공사비로 얼마가 쓰이는지 알 수 없는 구조인데다가 문제제기시 본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서울시는 위법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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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자격 인테리어…프랜차이즈 본사가 공사비 ‘꿀꺽’
    • 입력 2015-06-01 21:34:34
    • 수정2015-06-01 21: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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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당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맹점들로부터 높은 가격의 인테리어 공사비를 받고 선 하도급 업체에 싼값으로 공사를 넘겨 막대한 이윤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의 폭리 수법이 고스란히 드러난 시공 계약서를 홍성희 기자가 폭로합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치킨집을 하며 모은 전 재산과 대출까지 받아 프랜차이즈점을 연 이모씨.

본사 권유대로 인테리어 공사를 본사에 맡겼는데 곳곳에서 하자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이모씨 : "원체 싼 자재를 써서 그래요. 원래 이런 자재를 쓰면 안 되는데..."

알고 보니 실제 공사를 한 건 중소 업체였습니다.

본사가 하도급을 준 겁니다.

본사가 점주로부터 받은 공사비는 1억 2백여만 원, 이 가운데 하도급 업체에 지급한 돈은 4천백만 원에 불과합니다.

<녹취> 가맹점주 : "서로 윈윈하고 상승해야하는데 본사는 점주가 자기네들 배불리는 도구일뿐인 거예요."

본사측은 공사비는 업계 평균이지 폭리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업체의 한 해 손익계산서입니다.

가맹점들로부터 받은 인테리어 공사비는 15억여 원에 달하지만, 하도급 업체에 지급한 돈은 절반도 안 됩니다.

<녹취> 하도급 업체 관계자 : "그냥 금액에 맞추는 거 뿐이죠. 그러니까 하자나 어떤 문제가 발생을 하고 겉에만 번지르르하게 해놓는거예요."

프랜차이즈업체들은 마진을 챙기기 위해 직접 공사를 하지 않으면서 공사를 수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내건축업에 등록돼 있지 않아 불법입니다.

서울시 조사 결과 92개 프랜차이즈업체 중 등록업체는 1곳 뿐입니다.

가맹점주가 업체를 직접 골라 공사계약을 맺은 건 12%에 불과했고, 62%는 본사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이정연(서울시 소상공인지원과 상생협력팀장) : "가맹점주들은 공사비로 얼마가 쓰이는지 알 수 없는 구조인데다가 문제제기시 본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서울시는 위법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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