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부실 시스템에 수천억 예산 낭비”

입력 2015.06.02 (21:21) 수정 2015.06.0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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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청이 거의 사장되다시피한 교통정보 사업에 수천억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1600억 원을 더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호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택시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을 통해 실시간 교통 상황을 수집해 제공하는 유티스 시스템입니다.

경찰청은 2005년부터 2천 560억원을 들여 26개 도시에 이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록 보급된 유티스 단말기는 고작 7만대에 불과합니다.

민간 교통정보 앱 다운로드 건수가 4천6백만 건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실적입니다.

사용자가 적다보니 수집되는 정보량도 빈약하고 결국 사용자가 외면하는 악순환에 빠진 겁니다.

심지어 서울에선 유티스를 장착한 차량의 절반이 석달 동안 한 번도 단말기를 켜지 않았을 정돕니다.

<녹취> 택시 기사 : "달고 다니면 허수아비 같은 거 있으나 마나죠. 업그레이드가 안 되니까."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차량 단말기 시장이 위축될 거라는 경찰청 자문위원회의 지적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청은 올해부터 천 6백억 원을 더 들여 전국 62개 도시로 확대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감사원은 자체 분석 결과 경제성이 없고 대규모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찰청은 사업 지역 확대는 관계 부처와 협의해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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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 부실 시스템에 수천억 예산 낭비”
    • 입력 2015-06-02 21:22:44
    • 수정2015-06-02 21: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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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청이 거의 사장되다시피한 교통정보 사업에 수천억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1600억 원을 더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호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택시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을 통해 실시간 교통 상황을 수집해 제공하는 유티스 시스템입니다.

경찰청은 2005년부터 2천 560억원을 들여 26개 도시에 이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록 보급된 유티스 단말기는 고작 7만대에 불과합니다.

민간 교통정보 앱 다운로드 건수가 4천6백만 건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실적입니다.

사용자가 적다보니 수집되는 정보량도 빈약하고 결국 사용자가 외면하는 악순환에 빠진 겁니다.

심지어 서울에선 유티스를 장착한 차량의 절반이 석달 동안 한 번도 단말기를 켜지 않았을 정돕니다.

<녹취> 택시 기사 : "달고 다니면 허수아비 같은 거 있으나 마나죠. 업그레이드가 안 되니까."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차량 단말기 시장이 위축될 거라는 경찰청 자문위원회의 지적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청은 올해부터 천 6백억 원을 더 들여 전국 62개 도시로 확대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감사원은 자체 분석 결과 경제성이 없고 대규모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찰청은 사업 지역 확대는 관계 부처와 협의해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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