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메르스 정보 공개 검토해야”

입력 2015.06.05 (07:35) 수정 2015.06.0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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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일상 해설위원]

메르스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SNS와 인터넷 등에서는 특정 병원과 지역 등이 거론되며 어처구니없는 괴담과 유언비어까지 난무하고 있습니다. 관련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데다 막상 내 주변에서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시민들의 불안감과 공포가 그 만큼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많은 시민들, 특히 병원 신세를 지고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의 경우 잘못된 정보로 엉뚱한 피해를 보거나 불안감 때문에 병원 진료를 기피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바이러스 자체의 실제 위험도 보다 훨씬 더 큰 불안감과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정보 통제에 따른 불신과 불확실성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럴듯하게 꾸민 괴담이나 유언비어를 믿고 확산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보건당국은 환자 발생 지역이나 병원을 공개할 경우 해당 병원이나 이용자들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나 과도한 불안감이 조성되기 때문에 병원끼리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미국의 경우 지난해 메르스 환자와 에볼라 환자가 치료받던 병원과 환자 정보를 공개해 확산을 막았고 홍콩도 지난 2003년 사스가 발생했을 때 치료병원 등을 바로 공개해 효과를 보았습니다.
연결성이 강한 우리나라의 사회구조상 공개로 인한 혼란은 이들 나라보다 훨씬 클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해당 병원과 지역, 개인에 대한 이른바 낙인 효과에 따른 후유증도 오래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부 시민들의 의식과 의료기관들의 이기주의 등도 정보 공개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에 관한 정보도 병원에 대한 정보도, 발생지역에 대한 정보도 없는 시민들은 소문이나 괴담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문제 또한 그냥 방치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 때문에 정보 공개에 따른 득실 판단을 다시해서 공개 여부를 고민하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전염성 질환은 당국은 물론 지역사회와 국민들 모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문제이며, 있을 수 있는 부작용 또한 국가와 함께 국민들이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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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메르스 정보 공개 검토해야”
    • 입력 2015-06-05 07:40:23
    • 수정2015-06-05 08: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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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일상 해설위원]

메르스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SNS와 인터넷 등에서는 특정 병원과 지역 등이 거론되며 어처구니없는 괴담과 유언비어까지 난무하고 있습니다. 관련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데다 막상 내 주변에서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시민들의 불안감과 공포가 그 만큼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많은 시민들, 특히 병원 신세를 지고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의 경우 잘못된 정보로 엉뚱한 피해를 보거나 불안감 때문에 병원 진료를 기피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바이러스 자체의 실제 위험도 보다 훨씬 더 큰 불안감과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정보 통제에 따른 불신과 불확실성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럴듯하게 꾸민 괴담이나 유언비어를 믿고 확산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보건당국은 환자 발생 지역이나 병원을 공개할 경우 해당 병원이나 이용자들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나 과도한 불안감이 조성되기 때문에 병원끼리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미국의 경우 지난해 메르스 환자와 에볼라 환자가 치료받던 병원과 환자 정보를 공개해 확산을 막았고 홍콩도 지난 2003년 사스가 발생했을 때 치료병원 등을 바로 공개해 효과를 보았습니다.
연결성이 강한 우리나라의 사회구조상 공개로 인한 혼란은 이들 나라보다 훨씬 클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해당 병원과 지역, 개인에 대한 이른바 낙인 효과에 따른 후유증도 오래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부 시민들의 의식과 의료기관들의 이기주의 등도 정보 공개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에 관한 정보도 병원에 대한 정보도, 발생지역에 대한 정보도 없는 시민들은 소문이나 괴담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문제 또한 그냥 방치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 때문에 정보 공개에 따른 득실 판단을 다시해서 공개 여부를 고민하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전염성 질환은 당국은 물론 지역사회와 국민들 모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문제이며, 있을 수 있는 부작용 또한 국가와 함께 국민들이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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