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메르스’ 불안…올바로 예방하려면?

입력 2015.06.05 (08:37) 수정 2015.06.0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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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두 사람 이상만 모이면 메르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SNS 상에서도 확인되지 않거나 출처를 알 수 없는 괴담, 잘못된 정보들이 나돌고 있어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모은희 기자가 메르스에 대한 올바른 대처법이 뭔지 준비했습니다.

<기자 멘트>

하루 종일 메르스 보도가 끊이지 않지만 확산세가 도통 멈추지 않고 있고 궁금점도 속속 생기고 있어서 관심이 꾸준히 많으신 것 같아요.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적극적인 분들도 있고 너무 유난 떠는 거 아니냐는 분들도 계신데요.

두려움은 떨치고 침착하게 지내되, 영유아나 노약자가 있다면 예방은 철저히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메르스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7일째입니다.

확진 파정을 받은 사람이 41명, 그 중에 4명은 결국 숨졌습니다.

현재 입원 환자 가운데 3명은 상태가 불안정한 상황이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처음 경기도 일부에 집중됐던 발병자가 충청도, 서울까지 계속 확대되고 있는데요.

우려했던 3차 감염자까지 속속 등장하면서 대한민국은 메르스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예상외로 전파력이 심상치 않자, 전국 유치원과 학교 1100여 곳은 오늘 휴업을 실시합니다.

<인터뷰> 손정현(서울시 성동구) : "애기들도 있고 한데, 마스크도 써야 하고 불안한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우혜경(서울시 동작구) : "아주 무서워요, 요새. 날이 갈수록 어디 폐쇄됐다고 하더라고요, 병원도."

메르스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의 한 종류입니다. 당연히 감기와 초기 증상이 유사하죠.

한때 공포의 대상이었던 신종플루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서 종류가 다른 거고요.

2003년 아시아를 강타했던 사스와는 친척뻘쯤 되는 비슷한 질병입니다.

<인터뷰> 설대우(중앙대학교 약학과 교수) : "사스는 중증 호흡기 질환을 빨리 만드는 바이러스고요. 메르스는 호흡이 극도로 곤란해지면서 장기의 손상까지 만듭니다."

중동 지역 메르스 치사율은 40%로 다른 질병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 다행히 아직까지는 10% 수준입니다.

어떤 사람이 특히 유의해야 할까요?

<인터뷰> 최원석(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연령이 높거나 혹은 만성 질환이 있거나 면역저하 질환이 있는 분들의 경우에는 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또 감염이 발생했을 때 합병증이 생기거나 사망할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SNS 등을 통해 쏟아지고 있는 유언비어들을 하나씩 파헤쳐 보겠습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환자의 콧물이나 침이 내 몸으로 묻어 들어와야 걸리는 건데요.

만약 공기로 그냥 전염된다면 큰일이겠죠. 이거 사실일까요?

<인터뷰> 최원석(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격리되어 있는 환경이나 밀폐된 장소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침 등의) 배출이 있었다던가 하는 아주 제한적인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어서 일반적인 상황에서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공기 전파가 일어난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발열이나 기침같은 증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잠복기 상태에서는 무심코 대중과 접촉하게 되는데, 이때도 전염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설대우(중앙대학교 약학과 교수) : "잠복 기간이라고 해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열이 나지 않을 때는 바이러스의 양이 굉장히 적거나 거의 감염성이 없는 바이러스 상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인터넷 상에서 예방법으로 등장한 바셀린! 효과가 있나 모르겠네요.

<인터뷰> 최원석(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바이러스가 수용성이고 바셀린은 지용성이어서 안으로 못 들어온다는 식의 설명이 있더라고요. 콧속에 바셀린을 바르는 것만으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근거가 희박한 말이 떠돌고, 지역별로 메르스 괴담이 유포되는 것은 정부의 소극적 행정이 빚은 결과물입니다.

낙타 고기를 먹지 말라는 등 현실성 없는 지침을 발표하자, 네티즌들이 스스로 자구책을 내놓다 보니 부작용이 생긴 거죠.

현재까지 확진자들은 모두 병원 내 감염을 통해서만 메르스에 걸린 것이라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의심자를 관리할 만한 지정 보건소 운영이나 격리 조치 등이 미흡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인데요.

사람이 많은 곳에 갈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인터뷰> 최원석(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호흡기를 통해서 전파되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 호흡기를 통한 바이러스 노출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반드시 고성능 마스크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이참에 착용법 알고 넘어갈게요.

마스크를 활짝 펼친 후 콧등에서부터 입, 턱까지 완전히 가리도록 하는 겁니다.

코에 밀착되도록 안의 철심 부분을 잘 맞춰 눌러주고요.

양손으로 마스크 전체를 감싸면서 얼굴에 조정해 줍니다.

이거 비싸다고 계속 쓰지는 마세요.

<인터뷰> 김정현(약사) : "10시간 (착용) 후에는 새로운 제품으로 갈아야 하고요. 일회용이기 때문에 재사용은 안 하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평소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바이러스를 완벽 차단한다는 세정제 있죠? 되도록 구비해놓고 수시로 쓰세요.

손바닥과 손등은 기본이고요.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손톱 밑까지 꼼꼼히 닦는 것 잊지 마세요.

기침할 때는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는 게 상대를 배려하는 에티켓입니다.

37.5도 이상의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요.

특히 이런 사람이 중동에 다녀왔다거나, 확진 병원을 거쳤을 경우에는 즉시 인근 보건소나 메르스 핫라인으로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환자와 접촉할 일이 없거나 뚜렷한 의심 이유가 없는 일반적인 감기 증상인데 무조건 메르스 검사 요청을 하는 건 삼가주세요.

건강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공포심까지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손 잘 씻고, 과로하지 말고 몸 잘 돌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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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메르스’ 불안…올바로 예방하려면?
    • 입력 2015-06-05 08:42:43
    • 수정2015-06-05 21: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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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두 사람 이상만 모이면 메르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SNS 상에서도 확인되지 않거나 출처를 알 수 없는 괴담, 잘못된 정보들이 나돌고 있어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모은희 기자가 메르스에 대한 올바른 대처법이 뭔지 준비했습니다.

<기자 멘트>

하루 종일 메르스 보도가 끊이지 않지만 확산세가 도통 멈추지 않고 있고 궁금점도 속속 생기고 있어서 관심이 꾸준히 많으신 것 같아요.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적극적인 분들도 있고 너무 유난 떠는 거 아니냐는 분들도 계신데요.

두려움은 떨치고 침착하게 지내되, 영유아나 노약자가 있다면 예방은 철저히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메르스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7일째입니다.

확진 파정을 받은 사람이 41명, 그 중에 4명은 결국 숨졌습니다.

현재 입원 환자 가운데 3명은 상태가 불안정한 상황이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처음 경기도 일부에 집중됐던 발병자가 충청도, 서울까지 계속 확대되고 있는데요.

우려했던 3차 감염자까지 속속 등장하면서 대한민국은 메르스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예상외로 전파력이 심상치 않자, 전국 유치원과 학교 1100여 곳은 오늘 휴업을 실시합니다.

<인터뷰> 손정현(서울시 성동구) : "애기들도 있고 한데, 마스크도 써야 하고 불안한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우혜경(서울시 동작구) : "아주 무서워요, 요새. 날이 갈수록 어디 폐쇄됐다고 하더라고요, 병원도."

메르스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의 한 종류입니다. 당연히 감기와 초기 증상이 유사하죠.

한때 공포의 대상이었던 신종플루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서 종류가 다른 거고요.

2003년 아시아를 강타했던 사스와는 친척뻘쯤 되는 비슷한 질병입니다.

<인터뷰> 설대우(중앙대학교 약학과 교수) : "사스는 중증 호흡기 질환을 빨리 만드는 바이러스고요. 메르스는 호흡이 극도로 곤란해지면서 장기의 손상까지 만듭니다."

중동 지역 메르스 치사율은 40%로 다른 질병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 다행히 아직까지는 10% 수준입니다.

어떤 사람이 특히 유의해야 할까요?

<인터뷰> 최원석(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연령이 높거나 혹은 만성 질환이 있거나 면역저하 질환이 있는 분들의 경우에는 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또 감염이 발생했을 때 합병증이 생기거나 사망할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SNS 등을 통해 쏟아지고 있는 유언비어들을 하나씩 파헤쳐 보겠습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환자의 콧물이나 침이 내 몸으로 묻어 들어와야 걸리는 건데요.

만약 공기로 그냥 전염된다면 큰일이겠죠. 이거 사실일까요?

<인터뷰> 최원석(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격리되어 있는 환경이나 밀폐된 장소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침 등의) 배출이 있었다던가 하는 아주 제한적인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어서 일반적인 상황에서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공기 전파가 일어난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발열이나 기침같은 증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잠복기 상태에서는 무심코 대중과 접촉하게 되는데, 이때도 전염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설대우(중앙대학교 약학과 교수) : "잠복 기간이라고 해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열이 나지 않을 때는 바이러스의 양이 굉장히 적거나 거의 감염성이 없는 바이러스 상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인터넷 상에서 예방법으로 등장한 바셀린! 효과가 있나 모르겠네요.

<인터뷰> 최원석(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바이러스가 수용성이고 바셀린은 지용성이어서 안으로 못 들어온다는 식의 설명이 있더라고요. 콧속에 바셀린을 바르는 것만으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근거가 희박한 말이 떠돌고, 지역별로 메르스 괴담이 유포되는 것은 정부의 소극적 행정이 빚은 결과물입니다.

낙타 고기를 먹지 말라는 등 현실성 없는 지침을 발표하자, 네티즌들이 스스로 자구책을 내놓다 보니 부작용이 생긴 거죠.

현재까지 확진자들은 모두 병원 내 감염을 통해서만 메르스에 걸린 것이라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의심자를 관리할 만한 지정 보건소 운영이나 격리 조치 등이 미흡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인데요.

사람이 많은 곳에 갈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인터뷰> 최원석(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호흡기를 통해서 전파되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 호흡기를 통한 바이러스 노출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반드시 고성능 마스크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이참에 착용법 알고 넘어갈게요.

마스크를 활짝 펼친 후 콧등에서부터 입, 턱까지 완전히 가리도록 하는 겁니다.

코에 밀착되도록 안의 철심 부분을 잘 맞춰 눌러주고요.

양손으로 마스크 전체를 감싸면서 얼굴에 조정해 줍니다.

이거 비싸다고 계속 쓰지는 마세요.

<인터뷰> 김정현(약사) : "10시간 (착용) 후에는 새로운 제품으로 갈아야 하고요. 일회용이기 때문에 재사용은 안 하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평소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바이러스를 완벽 차단한다는 세정제 있죠? 되도록 구비해놓고 수시로 쓰세요.

손바닥과 손등은 기본이고요.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손톱 밑까지 꼼꼼히 닦는 것 잊지 마세요.

기침할 때는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는 게 상대를 배려하는 에티켓입니다.

37.5도 이상의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요.

특히 이런 사람이 중동에 다녀왔다거나, 확진 병원을 거쳤을 경우에는 즉시 인근 보건소나 메르스 핫라인으로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환자와 접촉할 일이 없거나 뚜렷한 의심 이유가 없는 일반적인 감기 증상인데 무조건 메르스 검사 요청을 하는 건 삼가주세요.

건강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공포심까지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손 잘 씻고, 과로하지 말고 몸 잘 돌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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