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심상찮은 북 서해 전력 증강…대응은?

입력 2015.06.06 (07:50) 수정 2015.06.0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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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나운서 이각경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현충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남북 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입니다.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서해 NLL 인근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북한의 도발 위협과 무력시위가 NLL 인근 서해상에 집중되고 있고, 전력 증강도 더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북한의 노림수와 이에 맞선 우리의 대응책을 이슈 앤 한반도에서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잠수함 킬러’로 불라는 P-3 초계기가 영해를 침범한 적의 잠수함을 포착합니다.

속도를 내 뒤쫓기 시작하는 함정들.

<녹취> "총원 전투 배치! 전투 배치!"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을 선두로 십여 척의 함정들이 적의 잠수함을 에워싸며 압박합니다.

그리고 해상과 공중에서의 입체 타격.

완벽하게 잠수함을 격파합니다.

북한의 잠수함 침투에 대비해 지난 2일 실시한 한미연합 대잠 훈련 모습입니다.

<녹취> "전투 배치! 전투 배치!"

이번엔 해상에서의 실사격 훈련, 국산 함대함 유도탄 ‘해성’이 100킬로미터 떨어진 적의 경비정을 정확히 타격합니다.

SLBM 시험 발사 등 북한의 해상 도발 위협 수위가 높아지자 우리 군도 이에 대응해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월 21일) : "적들이 차지하고 있는 섬에 독버섯처럼 돋아있는 포 위치 발견용 탐지기, 포병 및 유도무기 진지들, 지원함선들을 집중적으로 타격하였으며..."

한미 군사훈련을 앞두고 지난 2월 말 실시된 북한군의 서해 섬 타격 훈련입니다.

목표물을 향해 퍼붓는 미사일과 방사포, 그리고 포염에 휩싸인 섬...

서해 5도를 겨냥한 이 훈련에서는 특히, 실크웜 미사일과 SA-2 지대공 미사일의 실제 발사 장면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5월에 들어 SLBM 잠수함 탄도탄을 시험 발사한 북한은 서해 NLL을 직접 겨냥해 무력시위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지난달 13일과 14일, 북한은 이례적으로 야간 포사격 훈련을 실시해, 이틀 동안 모두 320 여발의 포탄을 연평도와 백령도 앞바다에 쏟아 부었습니다.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지난달 14일 : "대규모로 포사격을 야간에 하는 것은 전에는 없는 일입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야간 포사격을, 이번에 한 것을 위협적인 행동이라고 판단하고..."

여기에 북한은 최근 연평도에서 불과 4.5킬로미터 떨어진 무인도 갈도에 벙커 형태의 진지 다섯 개를 구축했습니다.

갈도는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공격기지였던 장재도보다 2.5킬로미터나 더 가깝습니다.

<인터뷰> 문근식(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 : "그 경비함정이 훨씬 밑으로 내려가야 됩니다. 한 16km 정도를, 그러니까 북한 입장에서는 전방 배치했다고 볼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경비함정의 경비 위치도 조정해야 되고, 이런 복잡한 문제가 생기면 근접해서 우리 어선을 어로지도도 하고 어로보호도 하고 그래야 되는데 그런 역할하기가 참 어렵죠."

최근 북한의 무력시위는 주로 서해 NLL 인근에 집중돼왔습니다.

또 그만큼 서해상의 전력 증강 역시 심상치 않은 상황인데요.

특히 북한은 잠수함이나 고속정같이 기습 공격이 가능한 비대칭 전력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불꽃 튀는 남북 서해 전력 경쟁 -북한 측 전력 분석

특수부대원들의 기습 침투에 용이한 공기부양정은 대표적인 북한의 비대칭 전력입니다.

지난 2012년 초, 북한은 서해 NLL에서 불과 60킬로미터 떨어진 황해도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70여 척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를 완성했습니다.

최대 시속이 90킬로미터인 북한의 공기부양정은 고암포에서 백령도까지 한 시간 내에, 장산곶에서 출발하면 단 10분 만에 백령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엔 서해상에 다섯 척의 신형 스텔스 고속정까지 실전 배치해 기습 침투 능력을 강화했습니다.

<인터뷰> 박창권(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의 경우에는 한국 해군과 소위 말해서 바다 넓은데서 전투를 벌이면 우리 첨단 함정한테 굉장히 취약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비대칭력을 강화하고 있고, 특히 잠수함정에 대한 능력을 굉장히 강화해서 한국의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해안포와 방사포 등 포병전력은 북한의 서해상 전력의 핵심입니다.

황해도 장산곶과 옹진반도, 해주에 이르는 해안선을 따라 모두 1000여문의 해안포가 촘촘히 배치돼있습니다.

최근엔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동원됐던 122미리 방사포도 수십여 문 추가 배치됐습니다.

<인터뷰> 문성묵(한국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 : "지리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다섯 개 섬이거든요. 북한은 육지고요. 북한은 4군단이라고 하는 막강한 전력이 전방에 배치돼있는 것이고, 우리는 사실 5개 섬을 방어하기 위한 제한된 공간에 제한된 전력을 배치하고 있기 때문에 우세냐 열세냐 이렇게 얘기를 하면 우리가 사실 수적으로 보면 열세라고 볼 수 있죠."

북한이 최근 배치한 방사포와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보면, 신형 240미리 방사포의 경우, 사거리가 70킬로미터, 연평도 북쪽 해주와 사곶 기지사이에 배치된 실크웜과 샘릿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90여 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실크웜 미사일의 사정권에는 내륙인 인천과 경기 일부는 물론 동해 속초 인근까지 포함돼있어서 큰 위협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에 맞선 우리 군의 대응 전력은 어떨까요?

우리 군 역시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천암함 피격 사건울 계기로 서해상의 전력을 대폭 보강해왔는데요.

해군 함정과 공군 전투기, 여기에 주한미군의 지원전력이 더해져 방위태세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충남 태안의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

화염을 내뿜으며 솟구친 미사일이 목표물을 향해 날아갑니다.

탄도미사일 현무-2를 개량한 신형 탄도미사일로, 사정거리는 500여 킬로미터.

북한 전역의 모든 미사일 기지와 핵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위력입니다.

우리 군의 1차 목표는 압도적인 전력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해군 병력과 해상의 함정, 여기에 공군 전투기와 주한미군의 지원을 더해 전방위 대응에 나선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군은 북한의 포병전력에 맞서 최근 백령도와 연평도에 K-9 자주포와 해안포를 증강하고 다연장 로켓 ‘천무’를 실전 배치했습니다.

특히 서해 5도에 배치된 스파이크 미사일로는 유사시 북한의 해안포와 방사포를 원점 타격한다는 계획입니다.

천안함 사건 이후에는 함정의 타격 능력과 대잠 능력도 대폭 강화됐습니다.

한국형 구축함과 1800톤급 잠수함에 사거리가 1000킬로미터가 넘는 잠대지 미사일을 각각 배치했고, 구축함에는 폭뢰를 추가 장착했습니다.

<인터뷰> 박창권(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의 함정의 경우에는 공기부양정과 같은 소위 말해서 기습 침투할 수 있는 그런 능력들을 많이 가지고 있고, 또 잘 알다시피 잠수함정을 70여 척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잠수함정이 이제 10여 척이죠.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잠수함정 공격에 굉장히 취약한 것이고 잠수함정이라는 것이 쉽게 탐지해서 공격을 예방하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북한이 가지고 있는 그런 잠수함정의 위협이 큰 겁니다."

북한의 기습 침투과 수중도발에 대응해 정찰 탐지 능력을 강화한 것도 특징입니다.

북한군의 동향을 정밀 감시하기 위한 아서-K이라는 신형 대포병 레이더를 배치한 데 이어, 최대 24시간 공중에 머물 수 있는 중고도 정찰용 무인기 ‘헤론’도 연내 투입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문성묵(한국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 : "우리가 비록 배치된 전력은 수적으로 열세하다고 하지만 만약에 북한이 도발할 경우 우리 함정세력, 우리의 공군력, 또 그걸 보완할 수 있는 여타 전력들이 우리로선 막강하기 때문에 북한은 섣불리 우리를 향한 도발을 할 수가 없는 것이죠."

서해 NLL 주변의 군비 경쟁을 촉발한 건 끊이지 않는 북한의 도발과 군사적 충돌입니다.

1999년 6월 15일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1차 연평해전과 2002년 월드컵 기간의 2차 연평해전. 그리고 2009년 대청해전과 2010년의 천안함 피격, 같은 해 11월엔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문근식(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 : "도발이 가장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왜 그러냐면 꽃게 철이라면 어로보호를 목적으로 우리에게 트집을 잡을 수도 있고, 도발한 이후에는 모든 책임을 우리한테 전가하기 가장 용이한 지역입니다. 그 다음에는 지리적으로 그들이 배치해놓은 해안포라든지 미사일이라든지 방사포 이런 것들이 우리 서해 5도를 공격하기에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북한의 잇단 도발에는 서해상의 안보 취약성을 이용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그은 해상 경계선이 인정되고 NLL이 무력화될 경우 인천 앞바다까지 북한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됩니다.

<인터뷰> 문성묵(한국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 :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북한이 요구하는 대로 NLL을 조정하는 협상에 응하도록 우리에게 압력을 가하고 위협하는 그런 목적으로 전력을 증강하면서, 특히 우리 해군 작전활동을 위축시키고 또 서해 5도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어서 우리 주민들로 하여금 우리 군에 어떤 불만의 목소리, 압력, 또 남남갈등 그런 걸 통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바꾸도록 유도하는 여러 가지 목적들을 가지고 전력을 증강하는 것으로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남북의 군비 경쟁과 군사적 대치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한반도의 화약고, 서해 NLL.

북한의 도발을 막고 군사적 충돌의 아픈 상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해법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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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06 08:34:57
    • 수정2015-06-06 08: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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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나운서 이각경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현충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남북 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입니다.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서해 NLL 인근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북한의 도발 위협과 무력시위가 NLL 인근 서해상에 집중되고 있고, 전력 증강도 더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북한의 노림수와 이에 맞선 우리의 대응책을 이슈 앤 한반도에서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잠수함 킬러’로 불라는 P-3 초계기가 영해를 침범한 적의 잠수함을 포착합니다.

속도를 내 뒤쫓기 시작하는 함정들.

<녹취> "총원 전투 배치! 전투 배치!"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을 선두로 십여 척의 함정들이 적의 잠수함을 에워싸며 압박합니다.

그리고 해상과 공중에서의 입체 타격.

완벽하게 잠수함을 격파합니다.

북한의 잠수함 침투에 대비해 지난 2일 실시한 한미연합 대잠 훈련 모습입니다.

<녹취> "전투 배치! 전투 배치!"

이번엔 해상에서의 실사격 훈련, 국산 함대함 유도탄 ‘해성’이 100킬로미터 떨어진 적의 경비정을 정확히 타격합니다.

SLBM 시험 발사 등 북한의 해상 도발 위협 수위가 높아지자 우리 군도 이에 대응해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월 21일) : "적들이 차지하고 있는 섬에 독버섯처럼 돋아있는 포 위치 발견용 탐지기, 포병 및 유도무기 진지들, 지원함선들을 집중적으로 타격하였으며..."

한미 군사훈련을 앞두고 지난 2월 말 실시된 북한군의 서해 섬 타격 훈련입니다.

목표물을 향해 퍼붓는 미사일과 방사포, 그리고 포염에 휩싸인 섬...

서해 5도를 겨냥한 이 훈련에서는 특히, 실크웜 미사일과 SA-2 지대공 미사일의 실제 발사 장면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5월에 들어 SLBM 잠수함 탄도탄을 시험 발사한 북한은 서해 NLL을 직접 겨냥해 무력시위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지난달 13일과 14일, 북한은 이례적으로 야간 포사격 훈련을 실시해, 이틀 동안 모두 320 여발의 포탄을 연평도와 백령도 앞바다에 쏟아 부었습니다.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지난달 14일 : "대규모로 포사격을 야간에 하는 것은 전에는 없는 일입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야간 포사격을, 이번에 한 것을 위협적인 행동이라고 판단하고..."

여기에 북한은 최근 연평도에서 불과 4.5킬로미터 떨어진 무인도 갈도에 벙커 형태의 진지 다섯 개를 구축했습니다.

갈도는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공격기지였던 장재도보다 2.5킬로미터나 더 가깝습니다.

<인터뷰> 문근식(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 : "그 경비함정이 훨씬 밑으로 내려가야 됩니다. 한 16km 정도를, 그러니까 북한 입장에서는 전방 배치했다고 볼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경비함정의 경비 위치도 조정해야 되고, 이런 복잡한 문제가 생기면 근접해서 우리 어선을 어로지도도 하고 어로보호도 하고 그래야 되는데 그런 역할하기가 참 어렵죠."

최근 북한의 무력시위는 주로 서해 NLL 인근에 집중돼왔습니다.

또 그만큼 서해상의 전력 증강 역시 심상치 않은 상황인데요.

특히 북한은 잠수함이나 고속정같이 기습 공격이 가능한 비대칭 전력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불꽃 튀는 남북 서해 전력 경쟁 -북한 측 전력 분석

특수부대원들의 기습 침투에 용이한 공기부양정은 대표적인 북한의 비대칭 전력입니다.

지난 2012년 초, 북한은 서해 NLL에서 불과 60킬로미터 떨어진 황해도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70여 척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를 완성했습니다.

최대 시속이 90킬로미터인 북한의 공기부양정은 고암포에서 백령도까지 한 시간 내에, 장산곶에서 출발하면 단 10분 만에 백령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엔 서해상에 다섯 척의 신형 스텔스 고속정까지 실전 배치해 기습 침투 능력을 강화했습니다.

<인터뷰> 박창권(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의 경우에는 한국 해군과 소위 말해서 바다 넓은데서 전투를 벌이면 우리 첨단 함정한테 굉장히 취약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비대칭력을 강화하고 있고, 특히 잠수함정에 대한 능력을 굉장히 강화해서 한국의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해안포와 방사포 등 포병전력은 북한의 서해상 전력의 핵심입니다.

황해도 장산곶과 옹진반도, 해주에 이르는 해안선을 따라 모두 1000여문의 해안포가 촘촘히 배치돼있습니다.

최근엔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동원됐던 122미리 방사포도 수십여 문 추가 배치됐습니다.

<인터뷰> 문성묵(한국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 : "지리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다섯 개 섬이거든요. 북한은 육지고요. 북한은 4군단이라고 하는 막강한 전력이 전방에 배치돼있는 것이고, 우리는 사실 5개 섬을 방어하기 위한 제한된 공간에 제한된 전력을 배치하고 있기 때문에 우세냐 열세냐 이렇게 얘기를 하면 우리가 사실 수적으로 보면 열세라고 볼 수 있죠."

북한이 최근 배치한 방사포와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보면, 신형 240미리 방사포의 경우, 사거리가 70킬로미터, 연평도 북쪽 해주와 사곶 기지사이에 배치된 실크웜과 샘릿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90여 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실크웜 미사일의 사정권에는 내륙인 인천과 경기 일부는 물론 동해 속초 인근까지 포함돼있어서 큰 위협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에 맞선 우리 군의 대응 전력은 어떨까요?

우리 군 역시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천암함 피격 사건울 계기로 서해상의 전력을 대폭 보강해왔는데요.

해군 함정과 공군 전투기, 여기에 주한미군의 지원전력이 더해져 방위태세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충남 태안의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

화염을 내뿜으며 솟구친 미사일이 목표물을 향해 날아갑니다.

탄도미사일 현무-2를 개량한 신형 탄도미사일로, 사정거리는 500여 킬로미터.

북한 전역의 모든 미사일 기지와 핵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위력입니다.

우리 군의 1차 목표는 압도적인 전력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해군 병력과 해상의 함정, 여기에 공군 전투기와 주한미군의 지원을 더해 전방위 대응에 나선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군은 북한의 포병전력에 맞서 최근 백령도와 연평도에 K-9 자주포와 해안포를 증강하고 다연장 로켓 ‘천무’를 실전 배치했습니다.

특히 서해 5도에 배치된 스파이크 미사일로는 유사시 북한의 해안포와 방사포를 원점 타격한다는 계획입니다.

천안함 사건 이후에는 함정의 타격 능력과 대잠 능력도 대폭 강화됐습니다.

한국형 구축함과 1800톤급 잠수함에 사거리가 1000킬로미터가 넘는 잠대지 미사일을 각각 배치했고, 구축함에는 폭뢰를 추가 장착했습니다.

<인터뷰> 박창권(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의 함정의 경우에는 공기부양정과 같은 소위 말해서 기습 침투할 수 있는 그런 능력들을 많이 가지고 있고, 또 잘 알다시피 잠수함정을 70여 척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잠수함정이 이제 10여 척이죠.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잠수함정 공격에 굉장히 취약한 것이고 잠수함정이라는 것이 쉽게 탐지해서 공격을 예방하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북한이 가지고 있는 그런 잠수함정의 위협이 큰 겁니다."

북한의 기습 침투과 수중도발에 대응해 정찰 탐지 능력을 강화한 것도 특징입니다.

북한군의 동향을 정밀 감시하기 위한 아서-K이라는 신형 대포병 레이더를 배치한 데 이어, 최대 24시간 공중에 머물 수 있는 중고도 정찰용 무인기 ‘헤론’도 연내 투입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문성묵(한국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 : "우리가 비록 배치된 전력은 수적으로 열세하다고 하지만 만약에 북한이 도발할 경우 우리 함정세력, 우리의 공군력, 또 그걸 보완할 수 있는 여타 전력들이 우리로선 막강하기 때문에 북한은 섣불리 우리를 향한 도발을 할 수가 없는 것이죠."

서해 NLL 주변의 군비 경쟁을 촉발한 건 끊이지 않는 북한의 도발과 군사적 충돌입니다.

1999년 6월 15일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1차 연평해전과 2002년 월드컵 기간의 2차 연평해전. 그리고 2009년 대청해전과 2010년의 천안함 피격, 같은 해 11월엔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문근식(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 : "도발이 가장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왜 그러냐면 꽃게 철이라면 어로보호를 목적으로 우리에게 트집을 잡을 수도 있고, 도발한 이후에는 모든 책임을 우리한테 전가하기 가장 용이한 지역입니다. 그 다음에는 지리적으로 그들이 배치해놓은 해안포라든지 미사일이라든지 방사포 이런 것들이 우리 서해 5도를 공격하기에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북한의 잇단 도발에는 서해상의 안보 취약성을 이용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그은 해상 경계선이 인정되고 NLL이 무력화될 경우 인천 앞바다까지 북한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됩니다.

<인터뷰> 문성묵(한국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 :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북한이 요구하는 대로 NLL을 조정하는 협상에 응하도록 우리에게 압력을 가하고 위협하는 그런 목적으로 전력을 증강하면서, 특히 우리 해군 작전활동을 위축시키고 또 서해 5도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어서 우리 주민들로 하여금 우리 군에 어떤 불만의 목소리, 압력, 또 남남갈등 그런 걸 통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바꾸도록 유도하는 여러 가지 목적들을 가지고 전력을 증강하는 것으로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남북의 군비 경쟁과 군사적 대치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한반도의 화약고, 서해 N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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