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잦은 ‘먹거리 시찰’…질타 이유는? 외

입력 2015.06.06 (08:03) 수정 2015.06.0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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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요즘 부쩍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른바 ‘먹거리’ 현지 지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벌컥 화를 내거나 관리들을 질타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리포트>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단단히 화가 난 듯, 불만스런 표정으로 간부들을 나무랍니다.

새우를 직접 들고 호통을 치는 듯한 모습도 눈에 띕니다.

<녹취> 평양 대동강자라공장(지난달 19일) :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업적을 말아먹고 있다고 하시면서 어떻게 되어 이런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억이(기가) 막혀 말이 나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찾은 곳은 후계자 시절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수행해 방문한 적이 있는 평양근교의 자라 양식장인데요.

그 뒤 4년이 지나도록 양식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자 간부들을 질책한 겁니다.

<녹취> 평양 대동강자라공장(지난달 19일) : "전기 문제, 물 문제, 설비 문제가 걸려 생산을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넋두리라고 하시면서 무능과 굳어진 사고방식,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태도)의 발로라고 엄하게 지적하셨습니다."

지난해 물고기 잡이를 독려하며 유독 수산 사업소를 자주 찾았던 김 제1위원장은 올 들어서도 자라 양식장, 연어 양식장과 소목장 등 먹거리 현장 시찰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간부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화를 내는 모습도 잦아졌습니다.

<녹취> 평양 메기공장 현지지도(지난해 12월) : "지금 일부 일군들이 아직도 이런저런 조건타발(조건을 트집 잡기)만 하면서 양어를 잘하기 위해 혁명적으로 달라붙지 않고 있다고 하시면서..."

이런 김정은 제1위원장의 모습에는 아무래도 먹거리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데 대한 불만과 조급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하지만 올해 역시 가뭄으로 북한 식량 문제가 더 심각한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유엔의 경고까지 나올 정도로 상황은 녹록치가 않습니다.

北 만화영화로 본 ‘세균 전쟁’

<앵커 멘트>

우리와 달리 북한에선 어린이 날, 아동절이 이번 주였는데요.

그래서일까요? 북한 매체들이 부쩍 어린이 건강 문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건강관리를 ‘세균 전쟁’에 빗댄 아동 만화 영화를 잇따라 선보였는데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병에 걸린 소년이 알약을 먹자 낙하산을 편 ‘약 병사’들이 전선으로 뛰어듭니다.

<녹취> 북한 아동영화 : “꼭 지키자요”

<녹취> "야, 이놈들아. 독성 물총을 쏴라, 쏴!"

<녹취> "약 물총 사격!"

‘세균 병사’들과 ‘약 병사’들의 한판 대결.

<녹취> 북한 아동영화 : “꼭 지키자요”

<녹취> "저놈들이 여섯 시간만 지나면 탄약이 떨어진다. 퇴각하면서 시간을 끌라, 시간을!"

불리해진 세균들은 이에 질세라 약 기운이 떨어질 때를 기다리는데요.

이를 알 리 없는 주인공 소년은 몸이 다 나은 줄 알고 약을 먹지 않습니다.

이번엔 감기에 걸린 소년이 알약을 먹기 싫어 반 알만 잘라 먹은 이야기인데요.

<녹취> 북한 아동영화 : “룡남이가 먹은 약”

<녹취> "야, 룡남이가 약을 반 알 먹은 덕에 우리가 살았다."

약을 제대로 먹지 않은 탓에 승승장구하던 약 병사들이 결국은 세균에 지고 맙니다.

약을 꺼리는 아이들에게 왜 약을 먹어야 하는 지를 세균과의 전쟁에 빗댄 만화영화들입니다.

지난달부터는 어린이들의 치아 관리에 양치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소개하는 ‘어린이와 이빨’이라는 시리즈물도 집중 방송됐습니다.

<녹취> 김영희(류경구강병원 의사) : "지금 여기 어린이들은 여섯 살 어금니가 한창 나오고 있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어금니 부위를 잘 닦아주지 않게 되면 여섯 살 어금니가 나오면서부터 이삭기(충치)에 걸리게 됩니다."

특히, 북한 어린이들은 치과 병원은 물론 기자재가 부족한 탓에 대부분 치아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요.

요즘 들어 부쩍 어린이들의 건강 문제를 다룬 프로그램이 잦아진 것도 그만큼 의료현실이 열악하다는 방증이라는 평가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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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06 08:36:36
    • 수정2015-06-06 08: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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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요즘 부쩍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른바 ‘먹거리’ 현지 지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벌컥 화를 내거나 관리들을 질타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리포트>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단단히 화가 난 듯, 불만스런 표정으로 간부들을 나무랍니다.

새우를 직접 들고 호통을 치는 듯한 모습도 눈에 띕니다.

<녹취> 평양 대동강자라공장(지난달 19일) :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업적을 말아먹고 있다고 하시면서 어떻게 되어 이런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억이(기가) 막혀 말이 나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찾은 곳은 후계자 시절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수행해 방문한 적이 있는 평양근교의 자라 양식장인데요.

그 뒤 4년이 지나도록 양식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자 간부들을 질책한 겁니다.

<녹취> 평양 대동강자라공장(지난달 19일) : "전기 문제, 물 문제, 설비 문제가 걸려 생산을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넋두리라고 하시면서 무능과 굳어진 사고방식,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태도)의 발로라고 엄하게 지적하셨습니다."

지난해 물고기 잡이를 독려하며 유독 수산 사업소를 자주 찾았던 김 제1위원장은 올 들어서도 자라 양식장, 연어 양식장과 소목장 등 먹거리 현장 시찰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간부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화를 내는 모습도 잦아졌습니다.

<녹취> 평양 메기공장 현지지도(지난해 12월) : "지금 일부 일군들이 아직도 이런저런 조건타발(조건을 트집 잡기)만 하면서 양어를 잘하기 위해 혁명적으로 달라붙지 않고 있다고 하시면서..."

이런 김정은 제1위원장의 모습에는 아무래도 먹거리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데 대한 불만과 조급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하지만 올해 역시 가뭄으로 북한 식량 문제가 더 심각한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유엔의 경고까지 나올 정도로 상황은 녹록치가 않습니다.

北 만화영화로 본 ‘세균 전쟁’

<앵커 멘트>

우리와 달리 북한에선 어린이 날, 아동절이 이번 주였는데요.

그래서일까요? 북한 매체들이 부쩍 어린이 건강 문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건강관리를 ‘세균 전쟁’에 빗댄 아동 만화 영화를 잇따라 선보였는데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병에 걸린 소년이 알약을 먹자 낙하산을 편 ‘약 병사’들이 전선으로 뛰어듭니다.

<녹취> 북한 아동영화 : “꼭 지키자요”

<녹취> "야, 이놈들아. 독성 물총을 쏴라, 쏴!"

<녹취> "약 물총 사격!"

‘세균 병사’들과 ‘약 병사’들의 한판 대결.

<녹취> 북한 아동영화 : “꼭 지키자요”

<녹취> "저놈들이 여섯 시간만 지나면 탄약이 떨어진다. 퇴각하면서 시간을 끌라, 시간을!"

불리해진 세균들은 이에 질세라 약 기운이 떨어질 때를 기다리는데요.

이를 알 리 없는 주인공 소년은 몸이 다 나은 줄 알고 약을 먹지 않습니다.

이번엔 감기에 걸린 소년이 알약을 먹기 싫어 반 알만 잘라 먹은 이야기인데요.

<녹취> 북한 아동영화 : “룡남이가 먹은 약”

<녹취> "야, 룡남이가 약을 반 알 먹은 덕에 우리가 살았다."

약을 제대로 먹지 않은 탓에 승승장구하던 약 병사들이 결국은 세균에 지고 맙니다.

약을 꺼리는 아이들에게 왜 약을 먹어야 하는 지를 세균과의 전쟁에 빗댄 만화영화들입니다.

지난달부터는 어린이들의 치아 관리에 양치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소개하는 ‘어린이와 이빨’이라는 시리즈물도 집중 방송됐습니다.

<녹취> 김영희(류경구강병원 의사) : "지금 여기 어린이들은 여섯 살 어금니가 한창 나오고 있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어금니 부위를 잘 닦아주지 않게 되면 여섯 살 어금니가 나오면서부터 이삭기(충치)에 걸리게 됩니다."

특히, 북한 어린이들은 치과 병원은 물론 기자재가 부족한 탓에 대부분 치아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요.

요즘 들어 부쩍 어린이들의 건강 문제를 다룬 프로그램이 잦아진 것도 그만큼 의료현실이 열악하다는 방증이라는 평가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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