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부업’ 수준 고금리 대출…연 34.9%

입력 2015.06.09 (21:41) 수정 2015.06.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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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축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사설 대부업체나 다름없을 정도로 높은 곳이 적지 않습니다.

과거 금고라는 이름에서 저축은행이라는 이른바 <은행>간판을 달아주면서 이런 것 하지 말라고 한 건데요.

하지만 대부업체 계열의 저축은행들은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고금리를 매겨,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40대 직장인은 지난해 어머니 암 수술 때문에 저축은행 두 곳에서 돈을 빌렸습니다.

두 곳 모두 법정 최고금리인 연 34.9%의 대출 금리를 요구했습니다.

결국,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신용회복위원회에 대출 전환을 신청했습니다.

<인터뷰> 김OO(저축은행 대출자) : "갚다보니까 정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해야 되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실제로, 자산 규모 6대 저축은행을 들여다보니, 최근 석달 간 대출액의 79%에 연 25% 이상 고금리를 매겼습니다.

특히, 대부업체 계열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비율이 대출의 90% 안팎에 이릅니다.

저축은행업계는 대출자 신용 등급이 낮다보니 손실이 많이 생겨 높은 금리를 매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올해 초 금감원 조사에서 상당수 저축은행은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고금리를 매겨온 것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인터뷰>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 "저축은행은 2%대로 예금을 조달할 수 있지 않습니까? 25% 이상 매기는 것은 너무나 부도덕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고금리에도 저축은행의 가계 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11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고금리 대출 영업에 힘입어 저축은행은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누적 당기순이익이 3천4백억을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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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대부업’ 수준 고금리 대출…연 34.9%
    • 입력 2015-06-09 21:42:27
    • 수정2015-06-09 22: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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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축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사설 대부업체나 다름없을 정도로 높은 곳이 적지 않습니다.

과거 금고라는 이름에서 저축은행이라는 이른바 <은행>간판을 달아주면서 이런 것 하지 말라고 한 건데요.

하지만 대부업체 계열의 저축은행들은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고금리를 매겨,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40대 직장인은 지난해 어머니 암 수술 때문에 저축은행 두 곳에서 돈을 빌렸습니다.

두 곳 모두 법정 최고금리인 연 34.9%의 대출 금리를 요구했습니다.

결국,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신용회복위원회에 대출 전환을 신청했습니다.

<인터뷰> 김OO(저축은행 대출자) : "갚다보니까 정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해야 되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실제로, 자산 규모 6대 저축은행을 들여다보니, 최근 석달 간 대출액의 79%에 연 25% 이상 고금리를 매겼습니다.

특히, 대부업체 계열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비율이 대출의 90% 안팎에 이릅니다.

저축은행업계는 대출자 신용 등급이 낮다보니 손실이 많이 생겨 높은 금리를 매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올해 초 금감원 조사에서 상당수 저축은행은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고금리를 매겨온 것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인터뷰>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 "저축은행은 2%대로 예금을 조달할 수 있지 않습니까? 25% 이상 매기는 것은 너무나 부도덕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고금리에도 저축은행의 가계 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11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고금리 대출 영업에 힘입어 저축은행은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누적 당기순이익이 3천4백억을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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