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설도 폐쇄…취약 계층 “더 힘들어요”

<앵커 멘트>

메르스 때문에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많은데, 특히 복지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크다고 합니다.

메르스 감염 우려로 복지 시설들이 문을 닫거나 운영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 시간을 앞두고, 한 건물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무료 급식소를 찾은 노인들입니다.

메르스 여파로 이 급식소를 찾는 노인들이 평소보다 20%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한병기(서울시 구로구) : "저 상가에서도 (무료 급식) 준다고, (그런데) 상가쪽에서 메르스 때문에 안 줘서 이 쪽으로 왔다고."

노인 2천여 명에게 무료 점심을 주던 복지센터가 메르스 감염 우려로 문을 닫았고, 근처의 다른 무료 급식소들도 대부분 임시 폐쇄됐습니다.

뇌병변 장애 아이를 둔 정수경 씨도 메르스 때문에 걱정이 늘었습니다.

아이가 다니던 종합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나와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수경(서울시 영등포구) : "신경을 계속 쓰면서 (재활병원에서) 치료를 해야 하니까, 마음 한 켠에 불안한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어요)."

메르스 감염을 피하려고, 자원 봉사자들이 잇따라 활동을 중단해 복지 시설들은 일손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녹취> 요양병원 자원봉사자 :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을 (하긴) 하는데 메르스 때문에 봉사 활동을 해야될지 망설여집니다."

메르스 여파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복지 취약 계층 사람들이 더 큰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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