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멈춰 선 아파트 승강기…무슨 일이?

입력 2015.06.12 (21:41) 수정 2015.06.1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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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 3백여 가구가 사는 아파트에서, 한밤중에 고의로 승강기 운행을 중단시킨 일이 벌어졌습니다.

승강기 안전검사를 받지 않자, 지자체가 운행 중단 명령을 내린 건데요.

주민 갈등으로 입주자 대표회의를 구성하지 못한 게 원인입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밤중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주민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관리사무소가 갑자기 승강기 운행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 "20층까지 있는데 20층에 계신 분들은 걸어 올라가고 내려와야 하는데 그 고통을 어떻게 할거냐 이거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아파트는 지난 1월 승강기 안전 검사에서 '조건부 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안전을 위해 보수공사를 실시하고 두 달 안에 다시 검사를 받으라는 겁니다.

아파트 동 대표들로 구성된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업체를 선정해 공사를 해야 하는데 넉달 넘게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입주자 대표로 뽑혔다가 해임된 주민이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복잡한 갈등 관계가 얽혀있습니다.

<녹취> 관리사무소 관계자 : "1월 6일부터 지금까지 열 차례 공고를 했습니다. (동 대표 선거에) 주민들이 안 나옵니다. 자발적으로 나와줘야 되는데 안 나옵니다."

결국 수원시청은 기간 내에 안전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승강기 운행을 중단하라고 통보했습니다.

<녹취> 수원시청 관계자 : "입주자대표회의가 먼저 구성이 돼야 합니다. 그쪽에서 관리비 집행과 같은 중요 사항을 의결을 해줘야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주민 불편이 이어지자 시청이 운행 정지 시행일을 연기해 승강기 운행은 일단 재개됐지만, 주민들이 대표를 뽑지 못하면 또 다른 갈등이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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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밤중 멈춰 선 아파트 승강기…무슨 일이?
    • 입력 2015-06-12 21:42:27
    • 수정2015-06-12 21: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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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 3백여 가구가 사는 아파트에서, 한밤중에 고의로 승강기 운행을 중단시킨 일이 벌어졌습니다.

승강기 안전검사를 받지 않자, 지자체가 운행 중단 명령을 내린 건데요.

주민 갈등으로 입주자 대표회의를 구성하지 못한 게 원인입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밤중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주민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관리사무소가 갑자기 승강기 운행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 "20층까지 있는데 20층에 계신 분들은 걸어 올라가고 내려와야 하는데 그 고통을 어떻게 할거냐 이거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아파트는 지난 1월 승강기 안전 검사에서 '조건부 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안전을 위해 보수공사를 실시하고 두 달 안에 다시 검사를 받으라는 겁니다.

아파트 동 대표들로 구성된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업체를 선정해 공사를 해야 하는데 넉달 넘게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입주자 대표로 뽑혔다가 해임된 주민이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복잡한 갈등 관계가 얽혀있습니다.

<녹취> 관리사무소 관계자 : "1월 6일부터 지금까지 열 차례 공고를 했습니다. (동 대표 선거에) 주민들이 안 나옵니다. 자발적으로 나와줘야 되는데 안 나옵니다."

결국 수원시청은 기간 내에 안전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승강기 운행을 중단하라고 통보했습니다.

<녹취> 수원시청 관계자 : "입주자대표회의가 먼저 구성이 돼야 합니다. 그쪽에서 관리비 집행과 같은 중요 사항을 의결을 해줘야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주민 불편이 이어지자 시청이 운행 정지 시행일을 연기해 승강기 운행은 일단 재개됐지만, 주민들이 대표를 뽑지 못하면 또 다른 갈등이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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