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3부자 대통령 VS 부부 대통령
입력 2015.06.17 (18:06)
수정 2015.06.1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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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저는 미국 대통령 후보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앵커 멘트>
미국 공화당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젭 부시가 아버지와 형에 이어 첫 3부자 대통령이 가능할 것인지 부부 대통령에 도전하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의 맞대결 여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오늘은 미국 대선 소식, 국제부 김시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젭 부시의 출마 소식 전해드리긴 했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히스패닉'계에 대한 구애였죠?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 정치인이, 그것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외국어를 사용하는 건 이례적인데요.
유창한 스페인어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젭 부시(전 플로리다 주지사) : "여러분을 지지하는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와 우리들의 위대한 미래를 위해 함께 일합시다. 함께 합시다!"
출마 선언 장소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데이드 칼리지였습니다.
이 학교의 히스패닉 학생 비중은 60%나 됩니다.
쿠바 출신 가수들이 스페인 노래로 분위기를 띄웠고요.
원래 연설 원고에는 없었는데 즉석에서 이민자 정책 개혁도 언급했습니다.
<녹취> 젭 부시(전 플로리다 주지사) : "미국의 다음 대통령은 이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의미있는 이민 개혁을 허용할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처럼) 행정 명령이 아닌 방법으로 말입니다."
젭 부시의 부인인 콜롬바는 멕시코 출신입니다.
유창한 스페인어를 구사하고요.
전통적 공화당원들과 달리 불법 이민자들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질문>
출마 연설을 스페인어로 할 정도라면, 그만큼 히스패닉 계의 유권자 파워가 중요하다는 거겠죠?
<답변>
2012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졌잖아요?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히스패닉 유권자에게서 70% 이상의 지지를 얻었는데, 롬니 후보는 27%에 그쳐서 선거 패배 원인으로 지목이 됐습니다.
미국의 히스패닉 인구는 5천5백만 명으로 17%나 됩니다.
백인에 이어 두번째로 흑인이나 아시아계보다 많습니다.
<질문>
부시 가문이란 점이 또 관심인데, 출마 선언장에는 아버지와 형이 오지 않았네요?
<답변>
네, 관심이 젭 부시에게만 쏠리게 하려는 '가족의 배려였다'라는 설명인데요.
형인 조지 부시와 선 긋기를 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에는 그동안 우물쭈물하던 이라크 참전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젭 부시(5월 14일) : "우리가 지금 아는 걸 그 때 알았더라면 참전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라크에 쳐들어가지 않았을 거예요."
이번에 발표한 젭 부시 선거 캠프의 로고인데요.
여기에서도 역시 부시 字를 뺐습니다.
<질문>
그래도 선거 전략에서 가족을 빼 놓을 순 없잖아요.
<답변>
맞습니다.
이른바 가족 세일즈가 미국의 선거 운동에서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젭 부시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멕시코 출신 아내를 뒀고요.
얼마 전에는 장모가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미국에서는 65살 이상 노인 5백 만 명이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데 장모 사례를 들면서 더 많은 예산을 쓰겠다고 밝힌 겁니다.
힐러리는 자신이 할머니 대통령이라고 말합니다.
외손녀인 샬럿을 끔찍이 아끼면서 인간적인 면모와 함께 경륜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나이가 많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할머니 대통령'으로 정면 돌파하고 있습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68살/전 국무장관) : "저는 가장 젊은 후보는 아니지만, 미국 역사상 가장 젊은 여성 대통령이자 첫 할머니 대통령이 될 수 있습니다."
<질문>
두 사람의 정책도 좀 살펴보죠. 의외로 많이 차이는 안 나는 것 같아요?
<답변>
두 사람 모두 평범한 미국인들의 나라를 만들겠다며 중산층과 중도층을 상대로 한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전 국무장관) : "부(富)는 기업 경영자나 해지펀드 매니저의 것이 아닙니다. 민주 국가는 억만장자나 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과의 기본적인 합의입니다."
<녹취> 젭 부시(전 플로리다 주지사) : "이 나라에서 우리의 미래를 다시 지휘할 것입니다. 우리는 눈높이를 다시 끌어올리고 보통 사람들에게 다시 기회를 줄 것입니다."
젭 부시 정책의 핵심은 작은 정부입니다.
정부가 큰 역할을 하는데 반대하고 기업 활동을 중시해 세금감면을 해주고 경제 성장을 강조합니다,
힐러리는 시급노동자의 최저 임금 인상, 고소득자 세금 인상 같은 민주당의 중도 좌파 이념을 기반으로 합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이민제도 개혁을 찬성하고 선거 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입니다.
<질문>
하지만 힐러리와 젭 부시, 가장 큰 차이라고 한다면 역시 당내 입지겠죠?
<답변>
네, 힐러리는 민주당 내 대적할 사람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젭 부시는 상황이 다릅니다.
벌써 공화당 내에서 10여 명의 후보가 나왔습니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편이긴 한데 항상 1등도 아닙니다.
지지율도 10% 초반에 불과해 어쩌면 공화당 내 경선이 본선보다 힘들 수도 있습니다.
클린턴가와 부시가의 대결이 성사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멘트>
미국 공화당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젭 부시가 아버지와 형에 이어 첫 3부자 대통령이 가능할 것인지 부부 대통령에 도전하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의 맞대결 여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오늘은 미국 대선 소식, 국제부 김시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젭 부시의 출마 소식 전해드리긴 했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히스패닉'계에 대한 구애였죠?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 정치인이, 그것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외국어를 사용하는 건 이례적인데요.
유창한 스페인어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젭 부시(전 플로리다 주지사) : "여러분을 지지하는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와 우리들의 위대한 미래를 위해 함께 일합시다. 함께 합시다!"
출마 선언 장소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데이드 칼리지였습니다.
이 학교의 히스패닉 학생 비중은 60%나 됩니다.
쿠바 출신 가수들이 스페인 노래로 분위기를 띄웠고요.
원래 연설 원고에는 없었는데 즉석에서 이민자 정책 개혁도 언급했습니다.
<녹취> 젭 부시(전 플로리다 주지사) : "미국의 다음 대통령은 이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의미있는 이민 개혁을 허용할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처럼) 행정 명령이 아닌 방법으로 말입니다."
젭 부시의 부인인 콜롬바는 멕시코 출신입니다.
유창한 스페인어를 구사하고요.
전통적 공화당원들과 달리 불법 이민자들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질문>
출마 연설을 스페인어로 할 정도라면, 그만큼 히스패닉 계의 유권자 파워가 중요하다는 거겠죠?
<답변>
2012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졌잖아요?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히스패닉 유권자에게서 70% 이상의 지지를 얻었는데, 롬니 후보는 27%에 그쳐서 선거 패배 원인으로 지목이 됐습니다.
미국의 히스패닉 인구는 5천5백만 명으로 17%나 됩니다.
백인에 이어 두번째로 흑인이나 아시아계보다 많습니다.
<질문>
부시 가문이란 점이 또 관심인데, 출마 선언장에는 아버지와 형이 오지 않았네요?
<답변>
네, 관심이 젭 부시에게만 쏠리게 하려는 '가족의 배려였다'라는 설명인데요.
형인 조지 부시와 선 긋기를 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에는 그동안 우물쭈물하던 이라크 참전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젭 부시(5월 14일) : "우리가 지금 아는 걸 그 때 알았더라면 참전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라크에 쳐들어가지 않았을 거예요."
이번에 발표한 젭 부시 선거 캠프의 로고인데요.
여기에서도 역시 부시 字를 뺐습니다.
<질문>
그래도 선거 전략에서 가족을 빼 놓을 순 없잖아요.
<답변>
맞습니다.
이른바 가족 세일즈가 미국의 선거 운동에서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젭 부시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멕시코 출신 아내를 뒀고요.
얼마 전에는 장모가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미국에서는 65살 이상 노인 5백 만 명이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데 장모 사례를 들면서 더 많은 예산을 쓰겠다고 밝힌 겁니다.
힐러리는 자신이 할머니 대통령이라고 말합니다.
외손녀인 샬럿을 끔찍이 아끼면서 인간적인 면모와 함께 경륜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나이가 많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할머니 대통령'으로 정면 돌파하고 있습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68살/전 국무장관) : "저는 가장 젊은 후보는 아니지만, 미국 역사상 가장 젊은 여성 대통령이자 첫 할머니 대통령이 될 수 있습니다."
<질문>
두 사람의 정책도 좀 살펴보죠. 의외로 많이 차이는 안 나는 것 같아요?
<답변>
두 사람 모두 평범한 미국인들의 나라를 만들겠다며 중산층과 중도층을 상대로 한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전 국무장관) : "부(富)는 기업 경영자나 해지펀드 매니저의 것이 아닙니다. 민주 국가는 억만장자나 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과의 기본적인 합의입니다."
<녹취> 젭 부시(전 플로리다 주지사) : "이 나라에서 우리의 미래를 다시 지휘할 것입니다. 우리는 눈높이를 다시 끌어올리고 보통 사람들에게 다시 기회를 줄 것입니다."
젭 부시 정책의 핵심은 작은 정부입니다.
정부가 큰 역할을 하는데 반대하고 기업 활동을 중시해 세금감면을 해주고 경제 성장을 강조합니다,
힐러리는 시급노동자의 최저 임금 인상, 고소득자 세금 인상 같은 민주당의 중도 좌파 이념을 기반으로 합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이민제도 개혁을 찬성하고 선거 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입니다.
<질문>
하지만 힐러리와 젭 부시, 가장 큰 차이라고 한다면 역시 당내 입지겠죠?
<답변>
네, 힐러리는 민주당 내 대적할 사람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젭 부시는 상황이 다릅니다.
벌써 공화당 내에서 10여 명의 후보가 나왔습니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편이긴 한데 항상 1등도 아닙니다.
지지율도 10% 초반에 불과해 어쩌면 공화당 내 경선이 본선보다 힘들 수도 있습니다.
클린턴가와 부시가의 대결이 성사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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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24 이슈] 3부자 대통령 VS 부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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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6-17 19:04:02
- 수정2015-06-18 08:20:33
<녹취> "저는 미국 대통령 후보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앵커 멘트>
미국 공화당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젭 부시가 아버지와 형에 이어 첫 3부자 대통령이 가능할 것인지 부부 대통령에 도전하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의 맞대결 여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오늘은 미국 대선 소식, 국제부 김시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젭 부시의 출마 소식 전해드리긴 했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히스패닉'계에 대한 구애였죠?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 정치인이, 그것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외국어를 사용하는 건 이례적인데요.
유창한 스페인어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젭 부시(전 플로리다 주지사) : "여러분을 지지하는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와 우리들의 위대한 미래를 위해 함께 일합시다. 함께 합시다!"
출마 선언 장소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데이드 칼리지였습니다.
이 학교의 히스패닉 학생 비중은 60%나 됩니다.
쿠바 출신 가수들이 스페인 노래로 분위기를 띄웠고요.
원래 연설 원고에는 없었는데 즉석에서 이민자 정책 개혁도 언급했습니다.
<녹취> 젭 부시(전 플로리다 주지사) : "미국의 다음 대통령은 이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의미있는 이민 개혁을 허용할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처럼) 행정 명령이 아닌 방법으로 말입니다."
젭 부시의 부인인 콜롬바는 멕시코 출신입니다.
유창한 스페인어를 구사하고요.
전통적 공화당원들과 달리 불법 이민자들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질문>
출마 연설을 스페인어로 할 정도라면, 그만큼 히스패닉 계의 유권자 파워가 중요하다는 거겠죠?
<답변>
2012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졌잖아요?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히스패닉 유권자에게서 70% 이상의 지지를 얻었는데, 롬니 후보는 27%에 그쳐서 선거 패배 원인으로 지목이 됐습니다.
미국의 히스패닉 인구는 5천5백만 명으로 17%나 됩니다.
백인에 이어 두번째로 흑인이나 아시아계보다 많습니다.
<질문>
부시 가문이란 점이 또 관심인데, 출마 선언장에는 아버지와 형이 오지 않았네요?
<답변>
네, 관심이 젭 부시에게만 쏠리게 하려는 '가족의 배려였다'라는 설명인데요.
형인 조지 부시와 선 긋기를 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에는 그동안 우물쭈물하던 이라크 참전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젭 부시(5월 14일) : "우리가 지금 아는 걸 그 때 알았더라면 참전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라크에 쳐들어가지 않았을 거예요."
이번에 발표한 젭 부시 선거 캠프의 로고인데요.
여기에서도 역시 부시 字를 뺐습니다.
<질문>
그래도 선거 전략에서 가족을 빼 놓을 순 없잖아요.
<답변>
맞습니다.
이른바 가족 세일즈가 미국의 선거 운동에서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젭 부시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멕시코 출신 아내를 뒀고요.
얼마 전에는 장모가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미국에서는 65살 이상 노인 5백 만 명이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데 장모 사례를 들면서 더 많은 예산을 쓰겠다고 밝힌 겁니다.
힐러리는 자신이 할머니 대통령이라고 말합니다.
외손녀인 샬럿을 끔찍이 아끼면서 인간적인 면모와 함께 경륜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나이가 많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할머니 대통령'으로 정면 돌파하고 있습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68살/전 국무장관) : "저는 가장 젊은 후보는 아니지만, 미국 역사상 가장 젊은 여성 대통령이자 첫 할머니 대통령이 될 수 있습니다."
<질문>
두 사람의 정책도 좀 살펴보죠. 의외로 많이 차이는 안 나는 것 같아요?
<답변>
두 사람 모두 평범한 미국인들의 나라를 만들겠다며 중산층과 중도층을 상대로 한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전 국무장관) : "부(富)는 기업 경영자나 해지펀드 매니저의 것이 아닙니다. 민주 국가는 억만장자나 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과의 기본적인 합의입니다."
<녹취> 젭 부시(전 플로리다 주지사) : "이 나라에서 우리의 미래를 다시 지휘할 것입니다. 우리는 눈높이를 다시 끌어올리고 보통 사람들에게 다시 기회를 줄 것입니다."
젭 부시 정책의 핵심은 작은 정부입니다.
정부가 큰 역할을 하는데 반대하고 기업 활동을 중시해 세금감면을 해주고 경제 성장을 강조합니다,
힐러리는 시급노동자의 최저 임금 인상, 고소득자 세금 인상 같은 민주당의 중도 좌파 이념을 기반으로 합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이민제도 개혁을 찬성하고 선거 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입니다.
<질문>
하지만 힐러리와 젭 부시, 가장 큰 차이라고 한다면 역시 당내 입지겠죠?
<답변>
네, 힐러리는 민주당 내 대적할 사람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젭 부시는 상황이 다릅니다.
벌써 공화당 내에서 10여 명의 후보가 나왔습니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편이긴 한데 항상 1등도 아닙니다.
지지율도 10% 초반에 불과해 어쩌면 공화당 내 경선이 본선보다 힘들 수도 있습니다.
클린턴가와 부시가의 대결이 성사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멘트>
미국 공화당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젭 부시가 아버지와 형에 이어 첫 3부자 대통령이 가능할 것인지 부부 대통령에 도전하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의 맞대결 여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오늘은 미국 대선 소식, 국제부 김시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젭 부시의 출마 소식 전해드리긴 했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히스패닉'계에 대한 구애였죠?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 정치인이, 그것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외국어를 사용하는 건 이례적인데요.
유창한 스페인어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젭 부시(전 플로리다 주지사) : "여러분을 지지하는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와 우리들의 위대한 미래를 위해 함께 일합시다. 함께 합시다!"
출마 선언 장소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데이드 칼리지였습니다.
이 학교의 히스패닉 학생 비중은 60%나 됩니다.
쿠바 출신 가수들이 스페인 노래로 분위기를 띄웠고요.
원래 연설 원고에는 없었는데 즉석에서 이민자 정책 개혁도 언급했습니다.
<녹취> 젭 부시(전 플로리다 주지사) : "미국의 다음 대통령은 이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의미있는 이민 개혁을 허용할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처럼) 행정 명령이 아닌 방법으로 말입니다."
젭 부시의 부인인 콜롬바는 멕시코 출신입니다.
유창한 스페인어를 구사하고요.
전통적 공화당원들과 달리 불법 이민자들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질문>
출마 연설을 스페인어로 할 정도라면, 그만큼 히스패닉 계의 유권자 파워가 중요하다는 거겠죠?
<답변>
2012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졌잖아요?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히스패닉 유권자에게서 70% 이상의 지지를 얻었는데, 롬니 후보는 27%에 그쳐서 선거 패배 원인으로 지목이 됐습니다.
미국의 히스패닉 인구는 5천5백만 명으로 17%나 됩니다.
백인에 이어 두번째로 흑인이나 아시아계보다 많습니다.
<질문>
부시 가문이란 점이 또 관심인데, 출마 선언장에는 아버지와 형이 오지 않았네요?
<답변>
네, 관심이 젭 부시에게만 쏠리게 하려는 '가족의 배려였다'라는 설명인데요.
형인 조지 부시와 선 긋기를 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에는 그동안 우물쭈물하던 이라크 참전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젭 부시(5월 14일) : "우리가 지금 아는 걸 그 때 알았더라면 참전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라크에 쳐들어가지 않았을 거예요."
이번에 발표한 젭 부시 선거 캠프의 로고인데요.
여기에서도 역시 부시 字를 뺐습니다.
<질문>
그래도 선거 전략에서 가족을 빼 놓을 순 없잖아요.
<답변>
맞습니다.
이른바 가족 세일즈가 미국의 선거 운동에서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젭 부시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멕시코 출신 아내를 뒀고요.
얼마 전에는 장모가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미국에서는 65살 이상 노인 5백 만 명이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데 장모 사례를 들면서 더 많은 예산을 쓰겠다고 밝힌 겁니다.
힐러리는 자신이 할머니 대통령이라고 말합니다.
외손녀인 샬럿을 끔찍이 아끼면서 인간적인 면모와 함께 경륜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나이가 많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할머니 대통령'으로 정면 돌파하고 있습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68살/전 국무장관) : "저는 가장 젊은 후보는 아니지만, 미국 역사상 가장 젊은 여성 대통령이자 첫 할머니 대통령이 될 수 있습니다."
<질문>
두 사람의 정책도 좀 살펴보죠. 의외로 많이 차이는 안 나는 것 같아요?
<답변>
두 사람 모두 평범한 미국인들의 나라를 만들겠다며 중산층과 중도층을 상대로 한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전 국무장관) : "부(富)는 기업 경영자나 해지펀드 매니저의 것이 아닙니다. 민주 국가는 억만장자나 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과의 기본적인 합의입니다."
<녹취> 젭 부시(전 플로리다 주지사) : "이 나라에서 우리의 미래를 다시 지휘할 것입니다. 우리는 눈높이를 다시 끌어올리고 보통 사람들에게 다시 기회를 줄 것입니다."
젭 부시 정책의 핵심은 작은 정부입니다.
정부가 큰 역할을 하는데 반대하고 기업 활동을 중시해 세금감면을 해주고 경제 성장을 강조합니다,
힐러리는 시급노동자의 최저 임금 인상, 고소득자 세금 인상 같은 민주당의 중도 좌파 이념을 기반으로 합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이민제도 개혁을 찬성하고 선거 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입니다.
<질문>
하지만 힐러리와 젭 부시, 가장 큰 차이라고 한다면 역시 당내 입지겠죠?
<답변>
네, 힐러리는 민주당 내 대적할 사람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젭 부시는 상황이 다릅니다.
벌써 공화당 내에서 10여 명의 후보가 나왔습니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편이긴 한데 항상 1등도 아닙니다.
지지율도 10% 초반에 불과해 어쩌면 공화당 내 경선이 본선보다 힘들 수도 있습니다.
클린턴가와 부시가의 대결이 성사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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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원 기자 siw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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