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메르스 종식’이 진정한 해법

입력 2015.06.18 (07:34) 수정 2015.06.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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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민 객원해설위원]

메르스로 관광업계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고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던 서울 명동거리는 한산하기까지 합니다. 여행관련 업계도 찬바람이 불고 있고 외국인 관광 특수를 누리던 상품의 주가도 함께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아이디어를 내놓았습니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메르스에 감염되면 여행경비와 치료비에다 3천 달러까지 지원해주고 숨지면 1억 원까지 보상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외국관광객을 안심시킬 수 있는 보험 상품이라고 내놓은 겁니다. 정부는 이런 상품을 22일부터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당장 시행하겠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놀랍고 황당한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로 한국방문을 꺼리는 사람들이 마음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이것이야말로 탁상행정의 전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에 메르스가 얼마나 심각하면 저런 상품이 다 나오나 하는 생각을 세계 각국 사람들이 하도록 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아무리 관광객 유치가 급하다고 해도 이런 아이디어는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아 보입니다.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대책은 형평성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메르스로 숨지고 숨진 환자의 가족들은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실정인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특별지원금을 준다면 유가족이나 환자 가족들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핵심입니다. 지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보내야할 메시지는 보상금이라는 방법은 아닙니다. 의료선진국답게 메르스를 확실히 종식시켰다는 선언일 것입니다. 지난 2003년 사스가 닥쳤을 때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은 크게 줄었지만 사태가 진정되면서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고 다음해엔 오히려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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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메르스 종식’이 진정한 해법
    • 입력 2015-06-18 07:39:20
    • 수정2015-06-18 08: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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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민 객원해설위원]

메르스로 관광업계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고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던 서울 명동거리는 한산하기까지 합니다. 여행관련 업계도 찬바람이 불고 있고 외국인 관광 특수를 누리던 상품의 주가도 함께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아이디어를 내놓았습니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메르스에 감염되면 여행경비와 치료비에다 3천 달러까지 지원해주고 숨지면 1억 원까지 보상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외국관광객을 안심시킬 수 있는 보험 상품이라고 내놓은 겁니다. 정부는 이런 상품을 22일부터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당장 시행하겠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놀랍고 황당한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로 한국방문을 꺼리는 사람들이 마음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이것이야말로 탁상행정의 전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에 메르스가 얼마나 심각하면 저런 상품이 다 나오나 하는 생각을 세계 각국 사람들이 하도록 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아무리 관광객 유치가 급하다고 해도 이런 아이디어는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아 보입니다.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대책은 형평성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메르스로 숨지고 숨진 환자의 가족들은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실정인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특별지원금을 준다면 유가족이나 환자 가족들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핵심입니다. 지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보내야할 메시지는 보상금이라는 방법은 아닙니다. 의료선진국답게 메르스를 확실히 종식시켰다는 선언일 것입니다. 지난 2003년 사스가 닥쳤을 때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은 크게 줄었지만 사태가 진정되면서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고 다음해엔 오히려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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