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샌더스 VS 트럼프…미국 대선 2인자의 돌풍

입력 2015.07.08 (18:07) 수정 2015.07.0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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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년 미국 대선이 부시 대 클린턴 가문, 2파전으로 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변수가 생겼습니다.

샌더스 의원과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가 대항마로 떠올랐기 때문인데요.

두 사람은 각각 '급진 진보'와 '극 보수' 성향으로 선명성을 강조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국제부 김시원 기자와 알아봅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먼저 민주당 힐러리의 대항마로 떠오른 샌더스 상원의원, 우리에게는 낯선 인물인 것 같아요.

<답변>
네, 샌더스 의원은 올해 73살로 진보 정치인입니다.

정계에 입문한지는 30년이 넘었습니다.

시장부터 하원과 상원의원을 모두 거쳤는데, 줄곧 무소속으로 활동해 오다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었습니다.

<녹취> 버니 샌더스(민주당 경선 후보) : "내년 대선에 출마하는 어떤 미국 대통령 후보 집회 때보다 오늘 우리는 더 많이 모였습니다."

백발 머리에 도수 높은 안경, 헐렁한 셔츠에 넥타이도 매지 않습니다.

지난 1일, 첫 선거 유세에 나섰는데 무려 만 명의 지지자가 모였습니다.

힐러리 집회 때 5천5백 명, 공화당 젭 부시 후보 집회에 3천 명이 온 걸 감안하면 대성공입니다.

풀뿌리 후원금 모금도 주목할 만 합니다.

지난 4월 29일 출마 선언 뒤 벌써 170억 원 가까이 모았는데요.

후원금을 낸 사람이 40만 명으로, 한 사람 당 3만 5천원 씩 낸 것으로 집계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힐러리는 샌더스보다 3배 이상 후원금이 많지만, 고액 후원금이 압도적이어서 대조적입니다.

<녹취> 버니 샌더스(민주당 경선 후보) : "그들은 돈을 갖고 있을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사람이 있습니다. 단결하면 우리는 이길 수 있습니다!"

<질문>
버니 샌더스의 돌풍, 이유는 뭘까요?

<답변>
샌더스는 스스로를 '민주적인 사회주의자'라고 부릅니다.

30년 넘게 일관된 태도 때문에 진정성 있는 정치인이란 평가입니다.

<녹취> 버니 샌더스(민주당 경선 후보) :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의 한 명인 워런 버핏이 실질적으로 내는 세율은 그의 비서보다 낮습니다. 거대 금융기관들을 해체해야 합니다."

월가의 대형 은행을 해체하고, 부자 증세로 소득을 재분배하자. 국영 건강보험을 도입하고, 대학 등록금을 폐지하자가 주요 공약입니다.

지난 2011년에 '월가 점령운동'이 일어났었죠?

부의 불평등을 바로잡자는 운동이었지만, 사실 그 뒤로도 바뀐 건 없었고 이런 분노가 샌더스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베타니 라게인스(지지자) : "저는 샌더스에게 다른 후보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던 유대감을 느낍니다. 그의 정책이 제 철학이나 윤리와 맞아요."

최근 미국에서는 '진보 세력에게 봄이 찾아왔다'고 할 정도로 진보적인 흐름이 대세인데요.

갤럽 조사를 보면, 지난 1999년에는 자기를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21%, 보수가 39%였지만 올해 같은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31 대 31, 동률이 나왔습니다.

이런 흐름 역시 샌더스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질문>
아무래도 힐러리 쪽도 신경을 알 쓸 수가 없겠군요.

<답변>
네 힐러리는 지난 2008년 대선 때도 대세론에 기대다가 오바마 돌풍에 역전을 당했었죠.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녹취> 제니퍼 팔미어리(힐러리 캠프) : "샌더스 후보가 우려되는 게 사실이에요. 선거 운동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겁니다. 샌더스는 민주당 경선과 아이오와주 당원대회도 잘 치를겁니다."

CNN이 보도한 아이오와주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61 대 5로 시작한 지지율이 점점 좁혀지더니, 지금은 52 대 33까지 왔습니다.

힐러리는 예전 르윈스키 스캔들 이후 병적으로 언론을 기피해 왔는데요.

마음이 급했는지 CNN에 전격 출연하면서 선거 전략까지 바꿨습니다.

<질문>
그런데 공화당 쪽에서도 도널드 트럼프가 의외로 선전을 하고 있네요. 지지율이 2위죠?

<답변>
맞습니다.

이전 대선에서도 출마했다 사퇴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진짜 출마한 게 맞냐는 비아냥까지 받았었는데요.

공화당 내에서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당신은 해고야!"

리얼리티 쇼에서 독설과 막말로 유명한 부동산 부자입니다.

출마 선언 때 멕시코인들이 미국으로 마약, 범죄를 가져오고 성폭행을 일삼는다고 발언해 큰 논란이 됐습니다.

그런데 CNN 여론조사를 보면 12%의 지지율로, 19%의 젭 부시에 이어 공화당 내 2위입니다.

멕시코 비하 발언은 여전히 사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경선 후보) : "저는 진실을 말했고 절대 사과할 수 없습니다. 끔찍한 범죄자들이 국경을 넘어오고 있어요. 모든 사람이 그게 사실이란 걸 알아요. 항상 일어나는 일이죠."

<질문>
그런데도 트럼프의 지지율이 고공 행진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답변>
미국 공화당의 주요 지지자는 보수적인 장년층, 노년층이죠.

히스패닉 불법 이민자들에 대해 속으로 불만이 많았는데, 트럼프가 대리만족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다른 공화당 후보들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당내 경선에서 이기려면 막말이긴 해도 트럼프처럼 선명성을 드러내는 게 유리합니다.

하지만 공화당은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히스패닉과 여성, 흑인 표를 얻지 못한 것을 패인으로 꼽습니다.

극 보수를 내세우는 트럼프가 부각될 수록 더 보수적인 정책대결을 벌여야 하는데 그러면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본선 승리 가능성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유력 후보인 젭부시가 트럼프의 생각이 공화당의 주류적 생각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한 이윱니다.

샌더스와 트럼프, 급진 진보와 극단적 보수 이 두 후보의 예상 밖 선전은 현재 미국 사회의 여론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2인자들의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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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샌더스 VS 트럼프…미국 대선 2인자의 돌풍
    • 입력 2015-07-08 19:50:42
    • 수정2015-07-08 20:29:43
    글로벌24
<앵커 멘트>

내년 미국 대선이 부시 대 클린턴 가문, 2파전으로 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변수가 생겼습니다.

샌더스 의원과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가 대항마로 떠올랐기 때문인데요.

두 사람은 각각 '급진 진보'와 '극 보수' 성향으로 선명성을 강조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국제부 김시원 기자와 알아봅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먼저 민주당 힐러리의 대항마로 떠오른 샌더스 상원의원, 우리에게는 낯선 인물인 것 같아요.

<답변>
네, 샌더스 의원은 올해 73살로 진보 정치인입니다.

정계에 입문한지는 30년이 넘었습니다.

시장부터 하원과 상원의원을 모두 거쳤는데, 줄곧 무소속으로 활동해 오다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었습니다.

<녹취> 버니 샌더스(민주당 경선 후보) : "내년 대선에 출마하는 어떤 미국 대통령 후보 집회 때보다 오늘 우리는 더 많이 모였습니다."

백발 머리에 도수 높은 안경, 헐렁한 셔츠에 넥타이도 매지 않습니다.

지난 1일, 첫 선거 유세에 나섰는데 무려 만 명의 지지자가 모였습니다.

힐러리 집회 때 5천5백 명, 공화당 젭 부시 후보 집회에 3천 명이 온 걸 감안하면 대성공입니다.

풀뿌리 후원금 모금도 주목할 만 합니다.

지난 4월 29일 출마 선언 뒤 벌써 170억 원 가까이 모았는데요.

후원금을 낸 사람이 40만 명으로, 한 사람 당 3만 5천원 씩 낸 것으로 집계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힐러리는 샌더스보다 3배 이상 후원금이 많지만, 고액 후원금이 압도적이어서 대조적입니다.

<녹취> 버니 샌더스(민주당 경선 후보) : "그들은 돈을 갖고 있을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사람이 있습니다. 단결하면 우리는 이길 수 있습니다!"

<질문>
버니 샌더스의 돌풍, 이유는 뭘까요?

<답변>
샌더스는 스스로를 '민주적인 사회주의자'라고 부릅니다.

30년 넘게 일관된 태도 때문에 진정성 있는 정치인이란 평가입니다.

<녹취> 버니 샌더스(민주당 경선 후보) :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의 한 명인 워런 버핏이 실질적으로 내는 세율은 그의 비서보다 낮습니다. 거대 금융기관들을 해체해야 합니다."

월가의 대형 은행을 해체하고, 부자 증세로 소득을 재분배하자. 국영 건강보험을 도입하고, 대학 등록금을 폐지하자가 주요 공약입니다.

지난 2011년에 '월가 점령운동'이 일어났었죠?

부의 불평등을 바로잡자는 운동이었지만, 사실 그 뒤로도 바뀐 건 없었고 이런 분노가 샌더스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베타니 라게인스(지지자) : "저는 샌더스에게 다른 후보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던 유대감을 느낍니다. 그의 정책이 제 철학이나 윤리와 맞아요."

최근 미국에서는 '진보 세력에게 봄이 찾아왔다'고 할 정도로 진보적인 흐름이 대세인데요.

갤럽 조사를 보면, 지난 1999년에는 자기를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21%, 보수가 39%였지만 올해 같은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31 대 31, 동률이 나왔습니다.

이런 흐름 역시 샌더스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질문>
아무래도 힐러리 쪽도 신경을 알 쓸 수가 없겠군요.

<답변>
네 힐러리는 지난 2008년 대선 때도 대세론에 기대다가 오바마 돌풍에 역전을 당했었죠.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녹취> 제니퍼 팔미어리(힐러리 캠프) : "샌더스 후보가 우려되는 게 사실이에요. 선거 운동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겁니다. 샌더스는 민주당 경선과 아이오와주 당원대회도 잘 치를겁니다."

CNN이 보도한 아이오와주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61 대 5로 시작한 지지율이 점점 좁혀지더니, 지금은 52 대 33까지 왔습니다.

힐러리는 예전 르윈스키 스캔들 이후 병적으로 언론을 기피해 왔는데요.

마음이 급했는지 CNN에 전격 출연하면서 선거 전략까지 바꿨습니다.

<질문>
그런데 공화당 쪽에서도 도널드 트럼프가 의외로 선전을 하고 있네요. 지지율이 2위죠?

<답변>
맞습니다.

이전 대선에서도 출마했다 사퇴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진짜 출마한 게 맞냐는 비아냥까지 받았었는데요.

공화당 내에서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당신은 해고야!"

리얼리티 쇼에서 독설과 막말로 유명한 부동산 부자입니다.

출마 선언 때 멕시코인들이 미국으로 마약, 범죄를 가져오고 성폭행을 일삼는다고 발언해 큰 논란이 됐습니다.

그런데 CNN 여론조사를 보면 12%의 지지율로, 19%의 젭 부시에 이어 공화당 내 2위입니다.

멕시코 비하 발언은 여전히 사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경선 후보) : "저는 진실을 말했고 절대 사과할 수 없습니다. 끔찍한 범죄자들이 국경을 넘어오고 있어요. 모든 사람이 그게 사실이란 걸 알아요. 항상 일어나는 일이죠."

<질문>
그런데도 트럼프의 지지율이 고공 행진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답변>
미국 공화당의 주요 지지자는 보수적인 장년층, 노년층이죠.

히스패닉 불법 이민자들에 대해 속으로 불만이 많았는데, 트럼프가 대리만족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다른 공화당 후보들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당내 경선에서 이기려면 막말이긴 해도 트럼프처럼 선명성을 드러내는 게 유리합니다.

하지만 공화당은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히스패닉과 여성, 흑인 표를 얻지 못한 것을 패인으로 꼽습니다.

극 보수를 내세우는 트럼프가 부각될 수록 더 보수적인 정책대결을 벌여야 하는데 그러면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본선 승리 가능성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유력 후보인 젭부시가 트럼프의 생각이 공화당의 주류적 생각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한 이윱니다.

샌더스와 트럼프, 급진 진보와 극단적 보수 이 두 후보의 예상 밖 선전은 현재 미국 사회의 여론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2인자들의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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