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든 지갑’ 찾아준 부산 시민 “할 일 했을 뿐…”

입력 2015.07.09 (21:36) 수정 2015.07.0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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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에선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무려 10억 원이 넘게 든 지갑을 주은 사람이 곧바로 주인을 찾아 돌려줬는데요.

이 모범적인 시민은 사례비도 마다했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 지구대 안으로 한 남성이 들어옵니다.

잃어버린 지갑을 돌려받기 위해 찾아 온 60살 한 모 씨입니다.

지갑 안에는 어음과 수표, 현금을 합쳐 10억 305만 원이 그대로 들어 있었습니다.

거액을 잃어버릴뻔 했던 한 씨는 그제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습니다.

지갑을 찾아준 사람은 50살의 평범한 한 회사원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회사에서 나와 건널목을 건너려다 지갑을 주운 윤응조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인터뷰> 윤응조(지갑 습득자) : "연락처를 찾으려다 보니까 안에 수표가 너무 많은 거예요. 돈이 많아서 이거는 이렇게 찾아줘서는 안 될 거 같다는."

경찰서를 통해 지갑이 다시 주인에게 건네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30분.

감사한 마음에 지갑 주인 한 씨가 사례하겠다고 했지만, 윤 씨는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인터뷰> 윤응조 : "아무래도 지금 사회가 각박해지잖아요. 어떤 형태든 간에 사회적 공감대가 일어나서 서로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거 외에는 없어요."

지갑을 찾아준 날이 마침 50번째 생일이었던 윤 씨는 뜻깊은 날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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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 든 지갑’ 찾아준 부산 시민 “할 일 했을 뿐…”
    • 입력 2015-07-09 21:38:18
    • 수정2015-07-09 21: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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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에선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무려 10억 원이 넘게 든 지갑을 주은 사람이 곧바로 주인을 찾아 돌려줬는데요.

이 모범적인 시민은 사례비도 마다했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 지구대 안으로 한 남성이 들어옵니다.

잃어버린 지갑을 돌려받기 위해 찾아 온 60살 한 모 씨입니다.

지갑 안에는 어음과 수표, 현금을 합쳐 10억 305만 원이 그대로 들어 있었습니다.

거액을 잃어버릴뻔 했던 한 씨는 그제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습니다.

지갑을 찾아준 사람은 50살의 평범한 한 회사원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회사에서 나와 건널목을 건너려다 지갑을 주운 윤응조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인터뷰> 윤응조(지갑 습득자) : "연락처를 찾으려다 보니까 안에 수표가 너무 많은 거예요. 돈이 많아서 이거는 이렇게 찾아줘서는 안 될 거 같다는."

경찰서를 통해 지갑이 다시 주인에게 건네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30분.

감사한 마음에 지갑 주인 한 씨가 사례하겠다고 했지만, 윤 씨는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인터뷰> 윤응조 : "아무래도 지금 사회가 각박해지잖아요. 어떤 형태든 간에 사회적 공감대가 일어나서 서로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거 외에는 없어요."

지갑을 찾아준 날이 마침 50번째 생일이었던 윤 씨는 뜻깊은 날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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