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가 뭐길래…사망자 속출에 러시아 캠페인까지

입력 2015.07.10 (12:38) 수정 2015.07.1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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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께서도 요즘 이런 것 자주 하시죠?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찍어 SNS에 올리고 공유하는 일명 '셀카'.

정확한 영어 표현은 '셀피(Selfie)'라고 하는데요,

2년 전 영국 옥스퍼드 대학은 '셀피'를 올해의 단어로 뽑아 사전에 등재했고요,

지난해 미 타임지는 셀카봉, 'selfie stick'을 최고의 발명품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습니다.

최근에는 공중에 띄워 셀카를 찍는 드론까지 등장했다고 하니 '셀카'가 대세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여러분은 하루에 셀카를 몇 번이나 찍으시나요?

여기, 미국 정신의학회(APA)가 제시한 '셀카 중독 자가테스트'가 있습니다.

증상을 경계-급성-만성 세 단계로 구분했는데요,

* 하루 세 번 이상 셀카를 찍지만 SNS에는 올리지 않는다, <경계>
* 세 번 이상 찍어 SNS에도 올린다 <급성>
* 하루 여섯 번 이상 찍어 SNS에 올린다 <만성>

이렇게 '셀카' 중독이 일종의 질환이라는 다소 가혹한 분석까지 나오게 된 건 그만큼 부작용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 황당한 셀카가 물의를 빚은 적이 있었죠?

우리나라에서는 수술실에서 셀카를 찍은 사진이 도마에 올랐었구요.

해외에서는 화재 현장에서 선글라스 끼고 셀카를 찍은 소방관부터 물에 빠져 구조를 기다리는 소년을 뒤로 한 채 셀카 삼매경에 빠진 남성까지 주위를 놀라게 했습니다.

급기야 러시아에서는 '셀카'를 찍다 숨지는 사고까지 속출하면서 정부가 대대적인 안전 캠페인에 들어갔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셀프 카메라....

알고 보니 아찔한 고층에서의 위험천만한 촬영입니다.

기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욕심을 내다가 큰 사고가 날 뻔 했습니다.

더 아슬아슬한 상황을 찾고, 위험한 동물들 앞에서도 담력을 자랑하고 하늘에서,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도 어김없이 셀프 카메라가 등장합니다.

<인터뷰> 러시아 시민 : "멋진 셀프카메라를 찍는 데 위험은 감수해야죠."

이러다 보니 사고도 잇따릅니다.

러시아에서는 사진을 찍기 위해 들고 있던 총이 발사되고 수류탄이 터지면서 사망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올해만 셀프 카메라를 찍다가 숨진 사람이 10명.

다친 사람은 100명에 이릅니다.

급기야 러시아 정부가 대대적인 안전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엘레사 알렉세에바(러시아 내무부 대변인) : "셀카를 찍다가 일어나는 사고들이 끊임없이 늘고 있습니다."

"훌륭한 셀프카메라가 당신의 목숨을 대가로 할 수 있다", 러시아 정부가 내세운 경고입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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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카’가 뭐길래…사망자 속출에 러시아 캠페인까지
    • 입력 2015-07-10 12:43:29
    • 수정2015-07-10 13:06:40
    뉴스 12
<앵커 멘트>

여러분께서도 요즘 이런 것 자주 하시죠?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찍어 SNS에 올리고 공유하는 일명 '셀카'.

정확한 영어 표현은 '셀피(Selfie)'라고 하는데요,

2년 전 영국 옥스퍼드 대학은 '셀피'를 올해의 단어로 뽑아 사전에 등재했고요,

지난해 미 타임지는 셀카봉, 'selfie stick'을 최고의 발명품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습니다.

최근에는 공중에 띄워 셀카를 찍는 드론까지 등장했다고 하니 '셀카'가 대세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여러분은 하루에 셀카를 몇 번이나 찍으시나요?

여기, 미국 정신의학회(APA)가 제시한 '셀카 중독 자가테스트'가 있습니다.

증상을 경계-급성-만성 세 단계로 구분했는데요,

* 하루 세 번 이상 셀카를 찍지만 SNS에는 올리지 않는다, <경계>
* 세 번 이상 찍어 SNS에도 올린다 <급성>
* 하루 여섯 번 이상 찍어 SNS에 올린다 <만성>

이렇게 '셀카' 중독이 일종의 질환이라는 다소 가혹한 분석까지 나오게 된 건 그만큼 부작용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 황당한 셀카가 물의를 빚은 적이 있었죠?

우리나라에서는 수술실에서 셀카를 찍은 사진이 도마에 올랐었구요.

해외에서는 화재 현장에서 선글라스 끼고 셀카를 찍은 소방관부터 물에 빠져 구조를 기다리는 소년을 뒤로 한 채 셀카 삼매경에 빠진 남성까지 주위를 놀라게 했습니다.

급기야 러시아에서는 '셀카'를 찍다 숨지는 사고까지 속출하면서 정부가 대대적인 안전 캠페인에 들어갔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셀프 카메라....

알고 보니 아찔한 고층에서의 위험천만한 촬영입니다.

기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욕심을 내다가 큰 사고가 날 뻔 했습니다.

더 아슬아슬한 상황을 찾고, 위험한 동물들 앞에서도 담력을 자랑하고 하늘에서,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도 어김없이 셀프 카메라가 등장합니다.

<인터뷰> 러시아 시민 : "멋진 셀프카메라를 찍는 데 위험은 감수해야죠."

이러다 보니 사고도 잇따릅니다.

러시아에서는 사진을 찍기 위해 들고 있던 총이 발사되고 수류탄이 터지면서 사망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올해만 셀프 카메라를 찍다가 숨진 사람이 10명.

다친 사람은 100명에 이릅니다.

급기야 러시아 정부가 대대적인 안전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엘레사 알렉세에바(러시아 내무부 대변인) : "셀카를 찍다가 일어나는 사고들이 끊임없이 늘고 있습니다."

"훌륭한 셀프카메라가 당신의 목숨을 대가로 할 수 있다", 러시아 정부가 내세운 경고입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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