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크] 줄지 않는 보이스피싱…대대적 단속 예고

입력 2015.07.16 (23:31) 수정 2015.07.1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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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앵커 : 보이스피싱 범죄가 줄기는커녕 계속 늘고 있습니다. 알고도 당하는 사례가 많다는 겁니다. 수사 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을 예고했습니다. 경찰청 정용선 수사국장의 설명 직접 들어봅니다.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안녕하세요.

▷ 앵커 : 보이스피싱이라는 것, 대체 언제부터 시작된 건가요?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2006년 5월에 처음으로 발생했는데요. 당시에 “국세청인데 많이 걷은 세금을 환급해주겠다.” 속여서 800만 원을 계좌 이체한 사건입니다.

▷ 앵커 : 거기서부터 시작됐군요. 저희가 그래픽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2006년 사건부터 현재까지 연도별 현황을 분석한 것인데요. 파란색은 발생 건수예요. 8,400건이 나올 때도 있고 4천 건으로 나올 때도 있고요. 또 노란선은 검거율이죠. 80%까지 올라갔지만 50%가 된 적도 있군요. 왜 저런 형태의 그래프가 나오게 된 거죠?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보이스피싱이 많이 늘어나면서 우리 경찰과 정부가 대책을 세우거든요. 그 대책을 세우면 범인들이 새로운 수법을 개발해서 또 다른 범행을 이어가기 때문에, 다시 말씀드리면 범행 수법이 진화되기 때문에 저런 현상이 반복되는 겁니다.

▷ 앵커 : 저희가 또 하나 실제 보이스피싱 사례를 준비했습니다. 들어보고 질문을 이어가겠습니다.

1. (어디서 전화하셨다고 하셨죠?)

“서울중앙지검 금융범죄 수사팀입니다.”

“전화상으로 조사받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고, 의심되는 부분이면 소환 부서를 통해 소환장을 정식으로 발부해 드리겠습니다.”

2. “금융 경제 사기단을 검거했습니다. 압수된 물품 중에 000 명의로 된 농협과 신한은행 통장이 같이 발견돼서 저희가 사실 확인 차 연락드린 거예요.”

(아 그래요? 제가 농협 직원인데 어쩌죠?) “뭐라고요?”

(제가 농협 직원인데요.) “그래 알았어. 잘났다. 끊어.”

▷ 앵커 : 지금 보면 한때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왔던 중국 동포의 목소리 같은 건 이제 나오지 않네요?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그렇습니다.

▷ 앵커 : 완전히 속을 수밖에 없을 만큼 진화되고 있는데, 앞으로 보이스피싱은 더 발전한다고 보고 계십니까?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안타깝게도 보이스피싱이 날로 교묘해져서 인터넷 범죄하고도 연관이 돼서 발전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직접 범인들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전화를 걸고 직접 찾아가서 위조된 신분증을 보이면서 사기 범행을 할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우리 경찰에서도 그에 대한 대책을 선제로 세우고 있습니다.

▷ 앵커 : 어떤 대책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그동안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서 홍보도 많이 하고, 예방 대책을 위한 제도 개선도 많이 했습니다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축구에서도 최선의 방어는 최상의 공격이라는 표현이 있잖아요? 그것처럼 검거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올해에 전국에 있는 지방경찰청에 보이스피싱 전담 수사대를 전부 신설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는 107% 정도의 검거율을 보이고 있고요.

또 하나는 신고를 많이 유도하기 위해서 신고 포상금을 최대 100만 원에서 1억 원까지 대폭 상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예전보다 4배 이상 많은 신고가 접수됐고요. 아까 잠깐 나왔습니다만, 저런 식으로 범죄자의 수법을 그대로 공개해서 ‘이런 전화가 오면 보이스피싱이구나.’ 알 수 있도록 국민에게 홍보도 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경찰의 이런 노력으로 검거했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저희가 봤을 때 보이스피싱을 주도하는 우두머리를 검거했다, 일망타진했다는 보도는 좀 드물게 들려오는 것 같은데요. 어떤 이유입니까?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보이스피싱은 전화 거는 장소가 실질적으로 주로 중국이라든지 동남아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까지는 수사권이 미치지 않기 때문에 조금 한계가 있고요. 또 하나는 범죄 조직 자체가 점조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추적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이라든지 동남아 국가하고 인터폴을 통해서 공조 수사를 하고 있고요. 실제 최근에는 몇 건의 범인을 검거해서 국내로 송환해온 실적도 있습니다.

▷ 앵커 : 초기에는 협조가 잘 안 된다고 들었는데, 요즘에는 잘 되는 편인가요?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중국 내에서도 중국인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수사와 대책을 강구하고 있고요. 또 저희와 공조하려는 움직임도 전보다는 훨씬 강합니다.

▷ 앵커 : 마지막으로 보이스피싱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시죠.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서는 개인의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같은 금융 정보를 전화로 묻지 않습니다. 그런 전화가 오면 일단 끊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다음에 끊더라도 또다시 전화가 오면 “요즘 사기꾼이 많아서 내가 통화 내용을 녹음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이 먼저 전화를 끊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범행을 시도한다면 “내가 해당 기관에 전화해서 확인한 후에 다시 통화하자.” 이렇게 하면 다시는 범행 시도를 하지 않으리라고 생각됩니다.

▷ 앵커 : 만약 정신없는 상태에서 전화를 받고 어쩔 수 없이 피해를 봤다면, 그럴 땐 어떡해야 합니까?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우리 경찰에게 국번 없이 112신고를 하든지, 금감원 1332로 전화하시면 1분 이내에 계좌로 돈이 넘어갔다 하더라도 예금이 지급 정지되고요. 30분 이내에는 지연인출제도라고 해서 계좌의 돈이 이체된다 하더라도 찾아갈 수 없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 앵커 : 일단 은행에 전화를 걸어서 내가 어떻게 해보겠다는 것보다는 무조건 112에 전화를 해야 하는 거군요?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네. 그렇습니다. 국민들께서 속히 신고해주시면 저희도 빨리 검거하겠습니다.

▷ 앵커 : 보이스피싱이 민생 범죄인만큼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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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7-17 21: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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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앵커 : 보이스피싱 범죄가 줄기는커녕 계속 늘고 있습니다. 알고도 당하는 사례가 많다는 겁니다. 수사 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을 예고했습니다. 경찰청 정용선 수사국장의 설명 직접 들어봅니다.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안녕하세요.

▷ 앵커 : 보이스피싱이라는 것, 대체 언제부터 시작된 건가요?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2006년 5월에 처음으로 발생했는데요. 당시에 “국세청인데 많이 걷은 세금을 환급해주겠다.” 속여서 800만 원을 계좌 이체한 사건입니다.

▷ 앵커 : 거기서부터 시작됐군요. 저희가 그래픽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2006년 사건부터 현재까지 연도별 현황을 분석한 것인데요. 파란색은 발생 건수예요. 8,400건이 나올 때도 있고 4천 건으로 나올 때도 있고요. 또 노란선은 검거율이죠. 80%까지 올라갔지만 50%가 된 적도 있군요. 왜 저런 형태의 그래프가 나오게 된 거죠?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보이스피싱이 많이 늘어나면서 우리 경찰과 정부가 대책을 세우거든요. 그 대책을 세우면 범인들이 새로운 수법을 개발해서 또 다른 범행을 이어가기 때문에, 다시 말씀드리면 범행 수법이 진화되기 때문에 저런 현상이 반복되는 겁니다.

▷ 앵커 : 저희가 또 하나 실제 보이스피싱 사례를 준비했습니다. 들어보고 질문을 이어가겠습니다.

1. (어디서 전화하셨다고 하셨죠?)

“서울중앙지검 금융범죄 수사팀입니다.”

“전화상으로 조사받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고, 의심되는 부분이면 소환 부서를 통해 소환장을 정식으로 발부해 드리겠습니다.”

2. “금융 경제 사기단을 검거했습니다. 압수된 물품 중에 000 명의로 된 농협과 신한은행 통장이 같이 발견돼서 저희가 사실 확인 차 연락드린 거예요.”

(아 그래요? 제가 농협 직원인데 어쩌죠?) “뭐라고요?”

(제가 농협 직원인데요.) “그래 알았어. 잘났다. 끊어.”

▷ 앵커 : 지금 보면 한때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왔던 중국 동포의 목소리 같은 건 이제 나오지 않네요?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그렇습니다.

▷ 앵커 : 완전히 속을 수밖에 없을 만큼 진화되고 있는데, 앞으로 보이스피싱은 더 발전한다고 보고 계십니까?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안타깝게도 보이스피싱이 날로 교묘해져서 인터넷 범죄하고도 연관이 돼서 발전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직접 범인들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전화를 걸고 직접 찾아가서 위조된 신분증을 보이면서 사기 범행을 할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우리 경찰에서도 그에 대한 대책을 선제로 세우고 있습니다.

▷ 앵커 : 어떤 대책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그동안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서 홍보도 많이 하고, 예방 대책을 위한 제도 개선도 많이 했습니다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축구에서도 최선의 방어는 최상의 공격이라는 표현이 있잖아요? 그것처럼 검거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올해에 전국에 있는 지방경찰청에 보이스피싱 전담 수사대를 전부 신설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는 107% 정도의 검거율을 보이고 있고요.

또 하나는 신고를 많이 유도하기 위해서 신고 포상금을 최대 100만 원에서 1억 원까지 대폭 상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예전보다 4배 이상 많은 신고가 접수됐고요. 아까 잠깐 나왔습니다만, 저런 식으로 범죄자의 수법을 그대로 공개해서 ‘이런 전화가 오면 보이스피싱이구나.’ 알 수 있도록 국민에게 홍보도 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경찰의 이런 노력으로 검거했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저희가 봤을 때 보이스피싱을 주도하는 우두머리를 검거했다, 일망타진했다는 보도는 좀 드물게 들려오는 것 같은데요. 어떤 이유입니까?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보이스피싱은 전화 거는 장소가 실질적으로 주로 중국이라든지 동남아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까지는 수사권이 미치지 않기 때문에 조금 한계가 있고요. 또 하나는 범죄 조직 자체가 점조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추적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이라든지 동남아 국가하고 인터폴을 통해서 공조 수사를 하고 있고요. 실제 최근에는 몇 건의 범인을 검거해서 국내로 송환해온 실적도 있습니다.

▷ 앵커 : 초기에는 협조가 잘 안 된다고 들었는데, 요즘에는 잘 되는 편인가요?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중국 내에서도 중국인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수사와 대책을 강구하고 있고요. 또 저희와 공조하려는 움직임도 전보다는 훨씬 강합니다.

▷ 앵커 : 마지막으로 보이스피싱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시죠.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서는 개인의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같은 금융 정보를 전화로 묻지 않습니다. 그런 전화가 오면 일단 끊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다음에 끊더라도 또다시 전화가 오면 “요즘 사기꾼이 많아서 내가 통화 내용을 녹음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이 먼저 전화를 끊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범행을 시도한다면 “내가 해당 기관에 전화해서 확인한 후에 다시 통화하자.” 이렇게 하면 다시는 범행 시도를 하지 않으리라고 생각됩니다.

▷ 앵커 : 만약 정신없는 상태에서 전화를 받고 어쩔 수 없이 피해를 봤다면, 그럴 땐 어떡해야 합니까?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우리 경찰에게 국번 없이 112신고를 하든지, 금감원 1332로 전화하시면 1분 이내에 계좌로 돈이 넘어갔다 하더라도 예금이 지급 정지되고요. 30분 이내에는 지연인출제도라고 해서 계좌의 돈이 이체된다 하더라도 찾아갈 수 없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 앵커 : 일단 은행에 전화를 걸어서 내가 어떻게 해보겠다는 것보다는 무조건 112에 전화를 해야 하는 거군요?

▶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 : 네. 그렇습니다. 국민들께서 속히 신고해주시면 저희도 빨리 검거하겠습니다.

▷ 앵커 : 보이스피싱이 민생 범죄인만큼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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