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지 않은 과속방지턱…3개 중 2개 부적합

입력 2015.07.17 (06:43) 수정 2015.07.1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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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에 있는 과속방지턱 상당수가 설치 기준에 맞지 않고 잘 알아보기도 힘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과속을 막고 안전을 지키려고 만든 과속방지턱이 오히려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과속방지턱을 넘는 차가 크게 흔들립니다.

속도를 많이 줄이지 않으면 턱을 넘다가 차 밑부분이 바닥에 부딪히게 됩니다.

기준보다 방지턱이 높게 만들어졌기 때문인데, 차량 손상은 물론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녹취> 박근실(과속방지턱 사고 경험자) : "차가 과속방지턱을 넘어서면서 쿵 찧었다가 밑으로 툭 떨어지는 느낌…그래서 차가 안 나가는 거예요."

소비자원이 서울 시내 과속방지턱을 3백여 개를 조사했더니 20%가 설치 기준보다 높게 만들어졌습니다.

실험 결과 차량이 이런 과속방지턱을 통과하면 평소보다 5배나 큰 충격을 하부 쪽에 받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속 60km로 지날 경우 뒷좌석 탑승자의 머리와 무릎이 천장과 앞좌석에 부딪칠 정도입니다.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면 다칠 위험까지 있습니다.

<인터뷰> 신국범(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높이가 높은 과속방지턱을 과속으로 운행할 경우에 차량 하부가 노면과 부딪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에어백까지 펴질 수 있습니다."

운전자가 쉽게 과속방지턱을 알아볼 수 있도록 반사성 도료로 색칠해야 하지만, 99%가 도색이 벗겨져 있는 등 반사 성능도 기준에 못 미쳤습니다.

방지턱이 있다고 알려주는 안전표지가 설치된 곳도 전체의 4.5%에 불과했습니다.

소비자원은 과속방지턱 때문에 다쳤거나 차량이 파손됐다는 피해 사례가 최근 3년간 30여 건에 이른다며 관계기관에 개선책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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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하지 않은 과속방지턱…3개 중 2개 부적합
    • 입력 2015-07-17 06:44:48
    • 수정2015-07-17 07:26:3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서울에 있는 과속방지턱 상당수가 설치 기준에 맞지 않고 잘 알아보기도 힘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과속을 막고 안전을 지키려고 만든 과속방지턱이 오히려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과속방지턱을 넘는 차가 크게 흔들립니다.

속도를 많이 줄이지 않으면 턱을 넘다가 차 밑부분이 바닥에 부딪히게 됩니다.

기준보다 방지턱이 높게 만들어졌기 때문인데, 차량 손상은 물론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녹취> 박근실(과속방지턱 사고 경험자) : "차가 과속방지턱을 넘어서면서 쿵 찧었다가 밑으로 툭 떨어지는 느낌…그래서 차가 안 나가는 거예요."

소비자원이 서울 시내 과속방지턱을 3백여 개를 조사했더니 20%가 설치 기준보다 높게 만들어졌습니다.

실험 결과 차량이 이런 과속방지턱을 통과하면 평소보다 5배나 큰 충격을 하부 쪽에 받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속 60km로 지날 경우 뒷좌석 탑승자의 머리와 무릎이 천장과 앞좌석에 부딪칠 정도입니다.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면 다칠 위험까지 있습니다.

<인터뷰> 신국범(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높이가 높은 과속방지턱을 과속으로 운행할 경우에 차량 하부가 노면과 부딪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에어백까지 펴질 수 있습니다."

운전자가 쉽게 과속방지턱을 알아볼 수 있도록 반사성 도료로 색칠해야 하지만, 99%가 도색이 벗겨져 있는 등 반사 성능도 기준에 못 미쳤습니다.

방지턱이 있다고 알려주는 안전표지가 설치된 곳도 전체의 4.5%에 불과했습니다.

소비자원은 과속방지턱 때문에 다쳤거나 차량이 파손됐다는 피해 사례가 최근 3년간 30여 건에 이른다며 관계기관에 개선책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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