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상 타결, 북한 핵은?

입력 2015.07.18 (08:21) 수정 2015.07.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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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중국과 북미 유럽 등 온 세계가 지금 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역시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합니다.

북유럽 아이슬란드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화산 폭발의 위험을 높여 또 다른 재앙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화산 폭발은 보통 엄청난 피해를 낳습니다.

주민들은 삶의 터전과 함께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그러나 화산 폭발이 혜택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에서는 주민들이 화산 주변을 떠나지 못한다고 합니다.

특파원 현장보고 시작합니다.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됐습니다.

13년을 끌어온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가 마련된 겁니다.

그러나 미국 의회의 반대 등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김성진 특파원!

<질문>
미국 주도의 6개 나라와 이란이 20개월 넘게 협상을 진행해 왔는데요.

마침내 타결은 됐지만 미국 의회 통과가 관건 아닙니까?

<답변>
네, 미국 상하 양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일단 합의안 무력화를 공언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이란이 핵 개발에 필요한 자금과 시간을 버는 데 미국이 판을 깔아줬다는 비판입니다.

이란이 정말 핵을 포기할까? 그 속을 알 수 없다는 것도 반대 이윱니다.

과거 북한한테도 똑같이 속았다는 거죠.

<녹취> 베이너(미국 하원의장/공화당) : "합의안을 철저하게 검증할 겁니다. 일단 나쁜 협상이라고 보고 있고,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회에 대한 외부 압박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죠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협의회'는 의원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공화당유대인연합회'는 합의안에 반대하는 대선 후보를 돕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질문>
이란은 핵 무기를 포기하고 국제사회는 제재를 풀어주는 방안인데, 공화당이 의회 다수파이지만 이걸 끝까지 막을 수 있을까요?

<답변>
미국 의회의 의사 표현 수단은 법안입니다.

의회가 합의안을 폐기시키기 위해서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거죠.

합의안의 본질적인 내용을 건드릴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합의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여론전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의원들이 이번 합의를 정치나 당의 입장이 아닌 사실에 입각해 평가해 주길 바랍니다."

미국 공화당이 대통령의 거부권을 돌파하려면 재적 2/3 이상을 끌어모아야 하는데, 공화당 의원들이 똘똘 뭉쳐도 민주당에서 상원은 13표 하원은 44표나 끌어와야 합니다.

합의안을 끝까지 저지할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이는 이윱니다.

<질문>
미국 의회도 그렇지만, 이란 핵 협상에 대해서는 동맹국 이스라엘이 줄곧 반대해오지 않았습니까?

<답변>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합의를 나쁜 거래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이란은 아시다시피 전 유럽을 상대했던 페르시아의 적자죠.

인구 8000만에 한때 세계 4위 석유생산국이었던 강대국입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이란이 세계 경제에서 '무도회의 여왕'이 될 기회를 잡았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로서는 이란이 경제 제재의 족쇄를 풀고 재기에 성공할 경우, 심각한 안보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이 핵 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결국 북한처럼 핵 개발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이란에게 대박이 될 겁니다. 수 십억 달러의 현금이 굴러 들어가, 공격과 테러를 계속 자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겁니다."

<질문>
중동에서 미국의 동맹국 가운데 하나가 사우디아라비아 아닙니까?

사우디도 협상 타결에 반발하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반발도 이스라엘 만큼이나 거셉니다.

아랍계 알자지라 방송이 사우디가 미국이 아닌 새로운 동맹을 찾을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을 정돕니다.

이란은 또 시리아 아사드 정권, 레바논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하마스, 예멘 후티 반군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배후의 힘입니다.

한마디로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죠.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가 경계를 하지 않을 수 없겠죠.

이란의 입지가 확고해지면 확고해질수록 앞으로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의 대립이 더욱 거세질 거라는 전망이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우리로선 북한 핵 문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냐가 더 큰 관심사 아니겠습니까?

이제 임기가 1년 반 밖에 안 남은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핵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습니까?

<답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취임 때 '악수해야 할 적'으로 북한과 이란, 쿠바를 꼽았었고 이 가운데 악수를 못한 나라는 북한 하나 남았습니다.

그래서 기대가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미국이 북한 핵문제 해결에 쉽게 달려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미국 입장에서 보면 북한은 이미 비핵화 합의를 두 번이나 깬 전력이 있죠.

같은 상황이 한번 더 반복될 가능성을 두려워합니다.

남은 임기도 1년 반 밖에 없죠.

오히려 이란 이후 오바마 대통령의 관심은 아이에스일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라크 철군을 서둘러 아이에스의 성장을 방조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고, 아이에스 격퇴 전략도 지지부진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임기말 이 문제에 집중하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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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핵 협상 타결, 북한 핵은?
    • 입력 2015-07-18 08:52:00
    • 수정2015-07-18 09:11:58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중국과 북미 유럽 등 온 세계가 지금 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역시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합니다.

북유럽 아이슬란드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화산 폭발의 위험을 높여 또 다른 재앙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화산 폭발은 보통 엄청난 피해를 낳습니다.

주민들은 삶의 터전과 함께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그러나 화산 폭발이 혜택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에서는 주민들이 화산 주변을 떠나지 못한다고 합니다.

특파원 현장보고 시작합니다.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됐습니다.

13년을 끌어온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가 마련된 겁니다.

그러나 미국 의회의 반대 등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김성진 특파원!

<질문>
미국 주도의 6개 나라와 이란이 20개월 넘게 협상을 진행해 왔는데요.

마침내 타결은 됐지만 미국 의회 통과가 관건 아닙니까?

<답변>
네, 미국 상하 양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일단 합의안 무력화를 공언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이란이 핵 개발에 필요한 자금과 시간을 버는 데 미국이 판을 깔아줬다는 비판입니다.

이란이 정말 핵을 포기할까? 그 속을 알 수 없다는 것도 반대 이윱니다.

과거 북한한테도 똑같이 속았다는 거죠.

<녹취> 베이너(미국 하원의장/공화당) : "합의안을 철저하게 검증할 겁니다. 일단 나쁜 협상이라고 보고 있고,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회에 대한 외부 압박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죠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협의회'는 의원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공화당유대인연합회'는 합의안에 반대하는 대선 후보를 돕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질문>
이란은 핵 무기를 포기하고 국제사회는 제재를 풀어주는 방안인데, 공화당이 의회 다수파이지만 이걸 끝까지 막을 수 있을까요?

<답변>
미국 의회의 의사 표현 수단은 법안입니다.

의회가 합의안을 폐기시키기 위해서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거죠.

합의안의 본질적인 내용을 건드릴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합의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여론전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의원들이 이번 합의를 정치나 당의 입장이 아닌 사실에 입각해 평가해 주길 바랍니다."

미국 공화당이 대통령의 거부권을 돌파하려면 재적 2/3 이상을 끌어모아야 하는데, 공화당 의원들이 똘똘 뭉쳐도 민주당에서 상원은 13표 하원은 44표나 끌어와야 합니다.

합의안을 끝까지 저지할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이는 이윱니다.

<질문>
미국 의회도 그렇지만, 이란 핵 협상에 대해서는 동맹국 이스라엘이 줄곧 반대해오지 않았습니까?

<답변>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합의를 나쁜 거래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이란은 아시다시피 전 유럽을 상대했던 페르시아의 적자죠.

인구 8000만에 한때 세계 4위 석유생산국이었던 강대국입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이란이 세계 경제에서 '무도회의 여왕'이 될 기회를 잡았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로서는 이란이 경제 제재의 족쇄를 풀고 재기에 성공할 경우, 심각한 안보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이 핵 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결국 북한처럼 핵 개발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이란에게 대박이 될 겁니다. 수 십억 달러의 현금이 굴러 들어가, 공격과 테러를 계속 자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겁니다."

<질문>
중동에서 미국의 동맹국 가운데 하나가 사우디아라비아 아닙니까?

사우디도 협상 타결에 반발하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반발도 이스라엘 만큼이나 거셉니다.

아랍계 알자지라 방송이 사우디가 미국이 아닌 새로운 동맹을 찾을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을 정돕니다.

이란은 또 시리아 아사드 정권, 레바논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하마스, 예멘 후티 반군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배후의 힘입니다.

한마디로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죠.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가 경계를 하지 않을 수 없겠죠.

이란의 입지가 확고해지면 확고해질수록 앞으로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의 대립이 더욱 거세질 거라는 전망이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우리로선 북한 핵 문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냐가 더 큰 관심사 아니겠습니까?

이제 임기가 1년 반 밖에 안 남은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핵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습니까?

<답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취임 때 '악수해야 할 적'으로 북한과 이란, 쿠바를 꼽았었고 이 가운데 악수를 못한 나라는 북한 하나 남았습니다.

그래서 기대가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미국이 북한 핵문제 해결에 쉽게 달려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미국 입장에서 보면 북한은 이미 비핵화 합의를 두 번이나 깬 전력이 있죠.

같은 상황이 한번 더 반복될 가능성을 두려워합니다.

남은 임기도 1년 반 밖에 없죠.

오히려 이란 이후 오바마 대통령의 관심은 아이에스일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라크 철군을 서둘러 아이에스의 성장을 방조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고, 아이에스 격퇴 전략도 지지부진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임기말 이 문제에 집중하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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