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쪽방촌 ‘여름 나기’…선풍기 전달 잇따라

입력 2015.07.18 (21:25) 수정 2015.07.1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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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본격적으로 더워지면 맨몸으로 여름을 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선풍기 하나 없이 여름을 보내는 쪽방촌 어르신들인데요.

쪽방촌에 시원한 바람을 선물하는 천사들을, 윤봄이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쪽방촌에 반가운 손님이 나타났습니다.

<녹취> "할머니 계세요? 할머니 안녕하세요!"

선풍기를 선물하러 온 지구대 경찰관들입니다.

잠시만 앉아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좁은 방에서, 고장난 선풍기로 더위와 싸워야 했던 할머니에게 제복 입은 천사들이 나타난 겁니다.

<인터뷰> 최종임(서울시 관악구) : "사다 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나 새 것은 생전 처음으로 써봐. 내 생전에."

다른 할머니의 방에도, 반가운 선풍기가 전달됐습니다.

<인터뷰> 김영상(서울 관악경찰서 신림지구대 팀장) : "그나마 선풍기라도 이렇게 제가 들고 와서 전달해 드리니까 마음으로 많은 위안이 됩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3년간 직원들 월급의 천 원 이하 자투리돈을 모아 마련한 기금으로 선풍기 90대를 구입해 쪽방촌 노인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지난 달 한 할아버지가 지구대에 찾아와 중고 선풍기 사는 곳을 알려 달라고 도움을 요청한 게 계기가 됐습니다.

한강 시민공원 내 매점 상인들도, 4년 째 독거 노인들의 여름 나기를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남수(한강공원 매점 운영) : "선풍기 하나도 없는 사람도 있고, 노인들이 진짜 힘든 사람이 많아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십시일반 전달했습니다."

정성이 담긴 작은 선풍기가 홀로 사는 노인들의 여름나기에 큰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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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위 속 쪽방촌 ‘여름 나기’…선풍기 전달 잇따라
    • 입력 2015-07-18 21:28:02
    • 수정2015-07-18 21: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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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본격적으로 더워지면 맨몸으로 여름을 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선풍기 하나 없이 여름을 보내는 쪽방촌 어르신들인데요.

쪽방촌에 시원한 바람을 선물하는 천사들을, 윤봄이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쪽방촌에 반가운 손님이 나타났습니다.

<녹취> "할머니 계세요? 할머니 안녕하세요!"

선풍기를 선물하러 온 지구대 경찰관들입니다.

잠시만 앉아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좁은 방에서, 고장난 선풍기로 더위와 싸워야 했던 할머니에게 제복 입은 천사들이 나타난 겁니다.

<인터뷰> 최종임(서울시 관악구) : "사다 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나 새 것은 생전 처음으로 써봐. 내 생전에."

다른 할머니의 방에도, 반가운 선풍기가 전달됐습니다.

<인터뷰> 김영상(서울 관악경찰서 신림지구대 팀장) : "그나마 선풍기라도 이렇게 제가 들고 와서 전달해 드리니까 마음으로 많은 위안이 됩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3년간 직원들 월급의 천 원 이하 자투리돈을 모아 마련한 기금으로 선풍기 90대를 구입해 쪽방촌 노인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지난 달 한 할아버지가 지구대에 찾아와 중고 선풍기 사는 곳을 알려 달라고 도움을 요청한 게 계기가 됐습니다.

한강 시민공원 내 매점 상인들도, 4년 째 독거 노인들의 여름 나기를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남수(한강공원 매점 운영) : "선풍기 하나도 없는 사람도 있고, 노인들이 진짜 힘든 사람이 많아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십시일반 전달했습니다."

정성이 담긴 작은 선풍기가 홀로 사는 노인들의 여름나기에 큰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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