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수포자’…잠자는 고3 수학교실

입력 2015.07.23 (17:48) 수정 2015.07.2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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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생 때 수학을 잘 못했습니다.

어느 날부터 수학선생님의 말씀이 외국어처럼 들리고 그러기 시작하니까 어디서부터 따라잡아야 할지 아주 난감했었습니다.

-한 시민단체의 조사를 보면 고등학생의 60%가 수학 포기자, 이른바 수포자라고 하는데요.

초등학생 때부터 사교육을 받는 학생이 그렇게 많은데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왜 그렇게 많은 건지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수학 사교육포럼 대표 최수일 선생님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제가 애들이 초등학생인데요.

-그래요?

-수학은 도대체 못 가르치겠어요.

그런데 오늘 프로그램에서 수학문제를 제가 다 내보는데 시청자 여러분, 너무 힘들다 생각하지 마시고 한번 보시겠습니까,잠깐.

이게 초등학교 시험문제입니다.

시험문제라기보다는 수학문제입니다.

지금 다 잘 보이시지는 않겠지만 밑면의 반지름이 5cm인 원기둥 모양 안의 그릇 안에 밑면의 지름이 6cm이고 높이가 6cm인 금속 원기둥이 들어 있습니다.

여기에 1리터의 물을 넣으면 물의 깊이는 몇 센티미터가 되겠습니까라는 게 시험문제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한번만 더 보시죠.

몇 초 더 드리겠습니다.

한번 보시고요.

과연 답이 나올 수 있을까요?

여기까지만 보시고요.

선생님, 사실은 이 문제를 방송 들어오기 한 시간 전부터 보고 있는데 잘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수학에 기초가 없어서 그런 건가요?

선생님은 답이 나오세요?

-답은 있죠.

-이거 어떻게 풀어야 돼요?대체 1리터에 물을 넣으면.

-그대로 물을 넣는다고 생각하면 밑부분은 금속이 있으니까 물이 좀 빨리 올라올 거고 물이 다 금속의 끝까지 차면 그때부터는 물이 천천히 올라오겠죠.

이 문제는 우선 1리터라는 말과 여기 나온 지름이 몇 센티미터다, 이 길이가.

리터라는 단위하고 센티미터가 무슨 관계인가 그걸.

-다 알아야 되는 거죠?

-일단 알아야죠.

그런데 이건 어른들도 1리터가 센티미터와 무슨 관계가 있나.

-그걸 잘 모르겠어요.

저 같은 경우는 물을 한번 부어볼 것 같은데 수학시간에 그럴 수도 없을 테고.

-센티미터와 리터의 관계를 먼저 알아야 되는데 관계가 뭔지 확실히 금방 떠올릴 수 있겠어요?

-박지현 앵커 아세요?

-저도 문과라서 잘 모르겠어요.

-이건 문과, 이과가 아니고.

-그렇게 얘기하고 싶어요.

-고3 이과 문제도 아니고 초등학교 6학년 문제인데 우리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푸신 분들이 몇 분 계실지.

▼“난이도 높은 초등학교 수학”▼

-아니, 그런데 수포자라는 말이 생길 정도면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다는 거잖아요.

-그렇죠.

-실제로 선생님 가르치실 때 수학을 포기한 아이들이 많은가요?

졸고 아예 자포자기하고 이런 아이들이 있습니까?

-그렇죠.

지금 최근에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기는 한데 고3 정도, 제가 주로 고등학교에 있었기 때문에 고3 교실에 가면 확실하게 수포자의 현실을 알 수가 있는 거죠.

▼수학 시간마다 조는 학생들?▼

고3 애들은 정확하게 자기가 수학을 포기한 아이들은 자는 거고.

-수학 같은 경우는 계단식 교육이잖아요.

앞의 것을 모르면 그 다음 걸 할 수가 없으니까 이게 한 번 놓치면 점점 누적돼서 포기할 수밖에 없기는 할 것 같습니다.

이해는 가요.

-포기하셨던 것은 아닙니까?

-포기할 뻔한 적은 있습니다.

-거의 수포자가 될 뻔했군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말씀하신 대로 어떤 단계를 놓치면 그런데 그렇지만 우리가 과외받는 게 첫번째 영어, 수학인데 수학과외 엄청 많이 받지 않습니까?

초등학생 때부터 받는데 어떤지 한번 잠깐 볼까요.

지금 쭉 보면 영어는 고등학교로 갈수록 안 해요.

덜 받는데 중학교 때까지는 아주 수학을 과외를 많이 받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도저히 안 되겠다 하는지 고등학교 가면 늦춰집니다.

국어는 오히려 고등학교 가서 좀 느는데.

그러니까 중학교 과정을 거치면서 부모도 포기하고 학생도 포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어요, 저 비율을 보니까.

-중학교 가장 높잖아요.

-지금 보니까 수학을 이른바 포기했다는 수포자 비율이 고등학교에 가니까 벌써 한 60% 가까이가 된다 이런 얘기입니다.

▼고학년 올라갈수록 ‘수포자’ 증가▼

-또 요즘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많이 하잖아요.

선행학생을 많이 한 학생들에 비해서 조금 뒤처지다 보면 조금씩조금씩 그게 쌓여서 포기하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질 것 같은데요.

언제 가장 많이 수학을 놓게 되나요?

-수학을 가장 많이 놓는 시기는 사실은 조사를 우리가 지난 5월달에 국회의원 박홍근 의원하고 같이 해서 전국에 제주도까지 17개 시도를 다 했습니다.

근 1만여 명 가까운 학생들을 해 봤는데 고등학생한테 물어봐야 정확하게 언제 놓았는지를 알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고등학생들한테 물어보니까 고1, 2가 가장 많이 나왔고.

-고1.

-고1, 고2.

-고1, 고2 때 놓았다?

-그런데 우리가 물어본 시기가 고3 5월달이기 때문에 고3 올라와서 한 2번 정도 시험보고 나서 고3에 올라와서 막 포기하는 애들은 좀 적은데 이미 고1, 2 때 포기를 많이 한 거죠.

-그렇죠.

고3 때 많이 하기가 어렵죠.

-제 아이들이 초등학생이어서 물어보니까,집사람 얘기도 들어보고.

초등학교 한 5학년, 6학년 되면 수학이 갑자기 어려워진대요.

한 1, 2, 3학년 때까지는 누구나 그냥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다가.

그러니까 어느 순간에 단계가 올라가는데 그 단계를 못 쫓아가면 이른바 죽음의 계곡에 빠져서 이제부터 벌어져서 포기는 안 하더라도 저 맨뒤에서 터덜거리며 쫓아가는 거죠.

-초등학생은 사실 포기해도 감히 부모님 앞에 포기했다고 말을 못하죠.

그러니까 애들은 사실 포기했어도 포기했다고 말을 못하는데 이런 설문조사에서는 자기들이 어쨌든 익명으로 쓰는 거니까 제대로 퍼센트가 나오죠.

▼우리나라 수학 교육의 문제점은?▼

-그러니까 저희가 지금 제가 이 코너에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 궁금한 게 어느 순간에 갑자기 어려워지고 사실 공부라는 게 그럴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단계에서 애들이 낙오하지 않도록 이렇게 어떻게 잡아끌어주는 밀어주는 이런 게 있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이게 오래된 또 전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은 최근 들어서 이런 장치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게 뭐냐하면 교과서에서 복습을 하는 과정을 많이 만듭니다.

-선행 말고 후행학습도 중시하는 거죠.

-그리고 반복.

그러니까 5학년쯤 되더라도 3, 4학년의 개념이 없으면 이게 안 되잖아요.

-알아도 아닌 게 아닌데 사실 아는 것처럼 하고 또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잖아요.

-그런데 최근 우리 교과서는 3, 4학년 것을 절대로 5학년에서 반복하지 않아요.

절대로 하면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교과서가 떨어지고, 심사에서.

그래서 철저히 분리돼 있어요.

외국 교과서를 최근의 경향을 보면 3, 4학년에 했던 거 5, 6학년에 계속 반복하면서 부족한 아이들에게 회복할 기회를 주는 거죠.

그야말로 교육적이죠.

▼수학은 잘하지만 흥미는 없다?▼

-수학이라는 과목을 돌이켜 생각을 해 보면 개념을 알았으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공식을 외우기에 바빴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하나를 놓치면 그 다음 것도 놓치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개념을 가르치는 기초공부에 좀 더 중점을 둬야 되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공식 중요합니다, 수학에서.

왜냐하면 공식은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 만든 거기 때문에.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문제 위주로 평가하는 우리나라 시스템 때문에 공식만 알면 개념을 몰라도 문제가 풀리는 겁니다.

그래서 100점 맞는데 개념을 몰라도 100점 받을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문제가 공식을 이용해서 풀 수 있도록 주어지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문제집을 엄청 많이 풀잖아요, 또.

-맞습니다.

그래서 좀 더 우리나라에서 문제를 공식 위주로 풀기보다는 개념 위주로 사고를 해야만 푸는 문제로 바꿀 필요로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가 그쪽에서 상당히 국제적인 수준에서 낮은 수준에 있습니다.

그쪽 연구가 많이 부족한 것이죠.

-저희가 이쯤에서 한번 학교 교실의 모습을 살짝 좀 엿봐도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한번 화면 좀 보여주시죠.

지금 엎드려서 자는 학생이 보이네요.

저 친구가 수포자라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저렇게 다른 짓을 합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용어가 많이 나오잖아요.

양도 많고 공부량도 많이 필요해요.

▼‘수포자’, 왜 수학 과목에 흥미 느끼지 못하나?▼

-한 시민단체가 초등학교, 중학교 수학교과서를 다른 나라들하고 비교를 해 봤는데요.

우리 교과서가 공부량이 한 30% 정도가 더 많다고 합니다.

우리는 한 가지 학습주제를 단번에 가르쳐서 끝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여러 학년에 걸쳐서 반복적으로 가르치는 나선형 교육과정을 택하고 있다는 게 우리와의 가장 큰 차이였습니다.

▼수학에 흥미 가질 수 있는 방법은?▼

그리고 하나 더 저는 궁금한 게 문과는 수학1, 이과는 수학2 이렇게 배우기도 했는데 수학이라는 게 꼭 어느 정도는 알아야 될 것과 정말 수학공부를 열심히 해서 뭘 할 사람들 이렇게 좀 교육과정을 다변화할 필요는 없을까요?

-그게 고등학교에서 선택과목이라고 해서 현재도 계속 배려는 되고 있는데 차이.

그러니까 꼭 해야 될 사람과 안 해도 되는 사람의 차이가 확 나야 되는데 우리나라는 그 차이가 많지 않다는 거죠.

-대입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필요 없는 문과도 수학을 못하면 예를 들면 자기가 원하는 대학을 못 가는 거죠.

문과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영향력이 지금까지 굉장히 커서 최근에 하도 이런 문제제기가 많으니까 줄어드는 추세에 있기는 합니다.

-알겠습니다.

하여튼 교육과정 개편할 때 이런 요소들이 고려가 됐으면 하고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청년층이 첫 직장을 구하는 데 한 1년 가까이 걸린다고 통계청이 밝혔습니다.

-취업시험 분야는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이 31% 정도고요.

일반기업체는 19% 정도였습니다.

젊은이들이 민간기업보다 공무원을 선호한다는 게 통계로도 입증이 된 거죠.

-공무원 월급은 세금에서 나오고 세금은 민간에서 걷는 것인데 말이죠.

하여튼 시사진단 마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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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명 중 6명 ‘수포자’…잠자는 고3 수학교실
    • 입력 2015-07-23 17:55:22
    • 수정2015-07-23 21:04:42
    시사진단
-저는 고등학생 때 수학을 잘 못했습니다.

어느 날부터 수학선생님의 말씀이 외국어처럼 들리고 그러기 시작하니까 어디서부터 따라잡아야 할지 아주 난감했었습니다.

-한 시민단체의 조사를 보면 고등학생의 60%가 수학 포기자, 이른바 수포자라고 하는데요.

초등학생 때부터 사교육을 받는 학생이 그렇게 많은데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왜 그렇게 많은 건지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수학 사교육포럼 대표 최수일 선생님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제가 애들이 초등학생인데요.

-그래요?

-수학은 도대체 못 가르치겠어요.

그런데 오늘 프로그램에서 수학문제를 제가 다 내보는데 시청자 여러분, 너무 힘들다 생각하지 마시고 한번 보시겠습니까,잠깐.

이게 초등학교 시험문제입니다.

시험문제라기보다는 수학문제입니다.

지금 다 잘 보이시지는 않겠지만 밑면의 반지름이 5cm인 원기둥 모양 안의 그릇 안에 밑면의 지름이 6cm이고 높이가 6cm인 금속 원기둥이 들어 있습니다.

여기에 1리터의 물을 넣으면 물의 깊이는 몇 센티미터가 되겠습니까라는 게 시험문제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한번만 더 보시죠.

몇 초 더 드리겠습니다.

한번 보시고요.

과연 답이 나올 수 있을까요?

여기까지만 보시고요.

선생님, 사실은 이 문제를 방송 들어오기 한 시간 전부터 보고 있는데 잘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수학에 기초가 없어서 그런 건가요?

선생님은 답이 나오세요?

-답은 있죠.

-이거 어떻게 풀어야 돼요?대체 1리터에 물을 넣으면.

-그대로 물을 넣는다고 생각하면 밑부분은 금속이 있으니까 물이 좀 빨리 올라올 거고 물이 다 금속의 끝까지 차면 그때부터는 물이 천천히 올라오겠죠.

이 문제는 우선 1리터라는 말과 여기 나온 지름이 몇 센티미터다, 이 길이가.

리터라는 단위하고 센티미터가 무슨 관계인가 그걸.

-다 알아야 되는 거죠?

-일단 알아야죠.

그런데 이건 어른들도 1리터가 센티미터와 무슨 관계가 있나.

-그걸 잘 모르겠어요.

저 같은 경우는 물을 한번 부어볼 것 같은데 수학시간에 그럴 수도 없을 테고.

-센티미터와 리터의 관계를 먼저 알아야 되는데 관계가 뭔지 확실히 금방 떠올릴 수 있겠어요?

-박지현 앵커 아세요?

-저도 문과라서 잘 모르겠어요.

-이건 문과, 이과가 아니고.

-그렇게 얘기하고 싶어요.

-고3 이과 문제도 아니고 초등학교 6학년 문제인데 우리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푸신 분들이 몇 분 계실지.

▼“난이도 높은 초등학교 수학”▼

-아니, 그런데 수포자라는 말이 생길 정도면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다는 거잖아요.

-그렇죠.

-실제로 선생님 가르치실 때 수학을 포기한 아이들이 많은가요?

졸고 아예 자포자기하고 이런 아이들이 있습니까?

-그렇죠.

지금 최근에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기는 한데 고3 정도, 제가 주로 고등학교에 있었기 때문에 고3 교실에 가면 확실하게 수포자의 현실을 알 수가 있는 거죠.

▼수학 시간마다 조는 학생들?▼

고3 애들은 정확하게 자기가 수학을 포기한 아이들은 자는 거고.

-수학 같은 경우는 계단식 교육이잖아요.

앞의 것을 모르면 그 다음 걸 할 수가 없으니까 이게 한 번 놓치면 점점 누적돼서 포기할 수밖에 없기는 할 것 같습니다.

이해는 가요.

-포기하셨던 것은 아닙니까?

-포기할 뻔한 적은 있습니다.

-거의 수포자가 될 뻔했군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말씀하신 대로 어떤 단계를 놓치면 그런데 그렇지만 우리가 과외받는 게 첫번째 영어, 수학인데 수학과외 엄청 많이 받지 않습니까?

초등학생 때부터 받는데 어떤지 한번 잠깐 볼까요.

지금 쭉 보면 영어는 고등학교로 갈수록 안 해요.

덜 받는데 중학교 때까지는 아주 수학을 과외를 많이 받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도저히 안 되겠다 하는지 고등학교 가면 늦춰집니다.

국어는 오히려 고등학교 가서 좀 느는데.

그러니까 중학교 과정을 거치면서 부모도 포기하고 학생도 포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어요, 저 비율을 보니까.

-중학교 가장 높잖아요.

-지금 보니까 수학을 이른바 포기했다는 수포자 비율이 고등학교에 가니까 벌써 한 60% 가까이가 된다 이런 얘기입니다.

▼고학년 올라갈수록 ‘수포자’ 증가▼

-또 요즘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많이 하잖아요.

선행학생을 많이 한 학생들에 비해서 조금 뒤처지다 보면 조금씩조금씩 그게 쌓여서 포기하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질 것 같은데요.

언제 가장 많이 수학을 놓게 되나요?

-수학을 가장 많이 놓는 시기는 사실은 조사를 우리가 지난 5월달에 국회의원 박홍근 의원하고 같이 해서 전국에 제주도까지 17개 시도를 다 했습니다.

근 1만여 명 가까운 학생들을 해 봤는데 고등학생한테 물어봐야 정확하게 언제 놓았는지를 알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고등학생들한테 물어보니까 고1, 2가 가장 많이 나왔고.

-고1.

-고1, 고2.

-고1, 고2 때 놓았다?

-그런데 우리가 물어본 시기가 고3 5월달이기 때문에 고3 올라와서 한 2번 정도 시험보고 나서 고3에 올라와서 막 포기하는 애들은 좀 적은데 이미 고1, 2 때 포기를 많이 한 거죠.

-그렇죠.

고3 때 많이 하기가 어렵죠.

-제 아이들이 초등학생이어서 물어보니까,집사람 얘기도 들어보고.

초등학교 한 5학년, 6학년 되면 수학이 갑자기 어려워진대요.

한 1, 2, 3학년 때까지는 누구나 그냥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다가.

그러니까 어느 순간에 단계가 올라가는데 그 단계를 못 쫓아가면 이른바 죽음의 계곡에 빠져서 이제부터 벌어져서 포기는 안 하더라도 저 맨뒤에서 터덜거리며 쫓아가는 거죠.

-초등학생은 사실 포기해도 감히 부모님 앞에 포기했다고 말을 못하죠.

그러니까 애들은 사실 포기했어도 포기했다고 말을 못하는데 이런 설문조사에서는 자기들이 어쨌든 익명으로 쓰는 거니까 제대로 퍼센트가 나오죠.

▼우리나라 수학 교육의 문제점은?▼

-그러니까 저희가 지금 제가 이 코너에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 궁금한 게 어느 순간에 갑자기 어려워지고 사실 공부라는 게 그럴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단계에서 애들이 낙오하지 않도록 이렇게 어떻게 잡아끌어주는 밀어주는 이런 게 있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이게 오래된 또 전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은 최근 들어서 이런 장치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게 뭐냐하면 교과서에서 복습을 하는 과정을 많이 만듭니다.

-선행 말고 후행학습도 중시하는 거죠.

-그리고 반복.

그러니까 5학년쯤 되더라도 3, 4학년의 개념이 없으면 이게 안 되잖아요.

-알아도 아닌 게 아닌데 사실 아는 것처럼 하고 또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잖아요.

-그런데 최근 우리 교과서는 3, 4학년 것을 절대로 5학년에서 반복하지 않아요.

절대로 하면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교과서가 떨어지고, 심사에서.

그래서 철저히 분리돼 있어요.

외국 교과서를 최근의 경향을 보면 3, 4학년에 했던 거 5, 6학년에 계속 반복하면서 부족한 아이들에게 회복할 기회를 주는 거죠.

그야말로 교육적이죠.

▼수학은 잘하지만 흥미는 없다?▼

-수학이라는 과목을 돌이켜 생각을 해 보면 개념을 알았으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공식을 외우기에 바빴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하나를 놓치면 그 다음 것도 놓치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개념을 가르치는 기초공부에 좀 더 중점을 둬야 되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공식 중요합니다, 수학에서.

왜냐하면 공식은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 만든 거기 때문에.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문제 위주로 평가하는 우리나라 시스템 때문에 공식만 알면 개념을 몰라도 문제가 풀리는 겁니다.

그래서 100점 맞는데 개념을 몰라도 100점 받을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문제가 공식을 이용해서 풀 수 있도록 주어지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문제집을 엄청 많이 풀잖아요, 또.

-맞습니다.

그래서 좀 더 우리나라에서 문제를 공식 위주로 풀기보다는 개념 위주로 사고를 해야만 푸는 문제로 바꿀 필요로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가 그쪽에서 상당히 국제적인 수준에서 낮은 수준에 있습니다.

그쪽 연구가 많이 부족한 것이죠.

-저희가 이쯤에서 한번 학교 교실의 모습을 살짝 좀 엿봐도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한번 화면 좀 보여주시죠.

지금 엎드려서 자는 학생이 보이네요.

저 친구가 수포자라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저렇게 다른 짓을 합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용어가 많이 나오잖아요.

양도 많고 공부량도 많이 필요해요.

▼‘수포자’, 왜 수학 과목에 흥미 느끼지 못하나?▼

-한 시민단체가 초등학교, 중학교 수학교과서를 다른 나라들하고 비교를 해 봤는데요.

우리 교과서가 공부량이 한 30% 정도가 더 많다고 합니다.

우리는 한 가지 학습주제를 단번에 가르쳐서 끝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여러 학년에 걸쳐서 반복적으로 가르치는 나선형 교육과정을 택하고 있다는 게 우리와의 가장 큰 차이였습니다.

▼수학에 흥미 가질 수 있는 방법은?▼

그리고 하나 더 저는 궁금한 게 문과는 수학1, 이과는 수학2 이렇게 배우기도 했는데 수학이라는 게 꼭 어느 정도는 알아야 될 것과 정말 수학공부를 열심히 해서 뭘 할 사람들 이렇게 좀 교육과정을 다변화할 필요는 없을까요?

-그게 고등학교에서 선택과목이라고 해서 현재도 계속 배려는 되고 있는데 차이.

그러니까 꼭 해야 될 사람과 안 해도 되는 사람의 차이가 확 나야 되는데 우리나라는 그 차이가 많지 않다는 거죠.

-대입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필요 없는 문과도 수학을 못하면 예를 들면 자기가 원하는 대학을 못 가는 거죠.

문과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영향력이 지금까지 굉장히 커서 최근에 하도 이런 문제제기가 많으니까 줄어드는 추세에 있기는 합니다.

-알겠습니다.

하여튼 교육과정 개편할 때 이런 요소들이 고려가 됐으면 하고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청년층이 첫 직장을 구하는 데 한 1년 가까이 걸린다고 통계청이 밝혔습니다.

-취업시험 분야는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이 31% 정도고요.

일반기업체는 19% 정도였습니다.

젊은이들이 민간기업보다 공무원을 선호한다는 게 통계로도 입증이 된 거죠.

-공무원 월급은 세금에서 나오고 세금은 민간에서 걷는 것인데 말이죠.

하여튼 시사진단 마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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