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있는 항공사 마일리지 2조 원…3년 뒤부터 소멸

입력 2015.07.27 (21:27) 수정 2015.07.2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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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차곡차곡 쌓아 놓은 항공기 마일리지를 막상 휴가철에는 쓰기가 어려운데요.

국내 항공사에는 2조 원이 넘는 고객들의 마일리지가 쌓여 있는데요.

이게 3년 뒤면 순차적으로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항공사들만 좋은 건데요.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행기를 타거나 제휴 신용카드를 쓰면 적립되는 마일리지.

하지만 막상 필요할 때 무료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 혜택을 받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낙현(회사원) : "티켓도 거의 없고 만약 있더라도 마일리지를 두 배로 차지(공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하죠."

항공사들은 전체 좌석의 5% 정도를, 성수기 때는 더 적은 비율로 마일리지 좌석을 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영업비밀이라는 명목으로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항공사 관계자(전화) : "항공사들의 고유한 영업비밀 사항이기 때문에 이를 공개하고 있는 항공사들은 없습니다."

이렇게 사용 못 한 마일리지는 대한항공이 1조 6천5백억 원, 아시아나 4천5백억 원으로 2조 원이 넘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대로 쌓여있었지만, 3년 뒤부터는 소멸되기 시작합니다.

2008년 도입한 마일리지 유효기간제에 따라 아시아나는 2018년 10월부터, 대한항공은 2019년 1월부터 마일리지가 순차적으로 없어지는 겁니다.

<인터뷰> 서천범(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 "소비자들은 큰 피해를 보게 되겠죠. 반면에 항공사들은 마일리지가 사라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이익을 볼 것으로 생각됩니다."

쌓아만 놓고 무용지물인 마일리지 제도 개선을 위해 마일리지 좌석 비율을 늘리고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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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쌓여있는 항공사 마일리지 2조 원…3년 뒤부터 소멸
    • 입력 2015-07-27 21:28:06
    • 수정2015-07-27 21: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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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차곡차곡 쌓아 놓은 항공기 마일리지를 막상 휴가철에는 쓰기가 어려운데요.

국내 항공사에는 2조 원이 넘는 고객들의 마일리지가 쌓여 있는데요.

이게 3년 뒤면 순차적으로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항공사들만 좋은 건데요.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행기를 타거나 제휴 신용카드를 쓰면 적립되는 마일리지.

하지만 막상 필요할 때 무료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 혜택을 받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낙현(회사원) : "티켓도 거의 없고 만약 있더라도 마일리지를 두 배로 차지(공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하죠."

항공사들은 전체 좌석의 5% 정도를, 성수기 때는 더 적은 비율로 마일리지 좌석을 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영업비밀이라는 명목으로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항공사 관계자(전화) : "항공사들의 고유한 영업비밀 사항이기 때문에 이를 공개하고 있는 항공사들은 없습니다."

이렇게 사용 못 한 마일리지는 대한항공이 1조 6천5백억 원, 아시아나 4천5백억 원으로 2조 원이 넘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대로 쌓여있었지만, 3년 뒤부터는 소멸되기 시작합니다.

2008년 도입한 마일리지 유효기간제에 따라 아시아나는 2018년 10월부터, 대한항공은 2019년 1월부터 마일리지가 순차적으로 없어지는 겁니다.

<인터뷰> 서천범(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 "소비자들은 큰 피해를 보게 되겠죠. 반면에 항공사들은 마일리지가 사라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이익을 볼 것으로 생각됩니다."

쌓아만 놓고 무용지물인 마일리지 제도 개선을 위해 마일리지 좌석 비율을 늘리고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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