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물놀이’ 위험천만…피서철 ‘주의’

<앵커 멘트>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면서 술을 마시고 물놀이를 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처럼 야외에서 기분 내려고 마신 한잔 술이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가에서 술을 마시는 피서객들, 종종, 아찔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인터뷰> 물놀이객(음성변조) : "아까 여기 있던 양반들도 (술 먹고) 믿을만 하니까 이렇게 (강 건너) 가는데 갑자기 확 떠내려와가지고..."

불법이 아니다 보니 음주를 막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현장 관리인(음성변조) : "제지할 순 없잖아요. 본인이 가지고 온 걸 못 먹게 하기도 그렇고. "

그러나 음주 물놀이는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지난 22일, 술에 취해 물놀이를 하던 5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녹취> 현장 구조대원 : "남자분은 (떠내려가다) 손을 놓쳤다고 하시는데... 약주에 취하셨더라고요, 횡설수설 하시고."

지난 17일에는 20대가 술에 취해 물에 빠졌다 119 구급대원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우호돈(청주 서부소방서 중앙안전센터) : "술 먹고 상황판단 능력이 안되다 보니까 친구들이 아무도 구할 생각도 못 하고..."

지난 5년 동안 발생한 물놀이 사고의 14%는 음주 때문에 일어났고, 여름철 국립공원 내 익사 사고의 30%도 음주 물놀이가 원인이었습니다.

<인터뷰> 이학수(보은소방서 대응구조구급팀) : "심신이 이완된 상태에서 갑자기 차가운 물에 노출되면서 신경이나 운동 능력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들뜬 기분에 벌어지는 음주 물놀이,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행동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