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내세운 다단계 사기…2만여 명 피해

입력 2015.08.07 (07:19) 수정 2015.08.0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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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협동조합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다단계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원금 손실 없이, 높은 배당금을 주겠다고 속여 피해자 2만여 명으로부터 천억 원이 넘는 돈을 불법적으로 모았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사로 보이는 한 여성이, 사람들에게 뭔가를 열심히 설명합니다.

<녹취> "12만 원씩 35번을 드리겠다 이 말입니다."

상조 서비스 예약금을 내고 해당 협동조합에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원금을 보장해 줄 뿐 아니라, 수백만 원의 배당금도 지급하겠다는 겁니다.

알고 보니, 해당 업체는 협동조합의 형태를 띤 다단계 불법수신업체였습니다.

<인터뷰> 이덕화(피해자 대책위 사무총장) : "배당금을 주지 않고 신전산(배당 방식)을 만드네 어쩌네 그러면서 조합원들을 현혹시킨 거죠. 계속 물건만 구매하게 만들고."

해당 업체 전무이사인 50살 하 모 씨 등은, 협동조합에 가입해 물품을 공동으로 구입하면 큰 이익이 나기 때문에 배당금까지 받을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조합에 가입한 피해자만 2만 여명.

업체가 불법 수신한 금액만 천억 원입니다.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돼, 피해자들은 다단계 불법수신업체라는 의심을 쉽게 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박승수(서울 관악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고배당이라든지 원금보장을 한다든지 이런 협동조합 형태의 유사수신업체가 많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부분을 주의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무이사 하 씨는 해당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10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20억 원을 개인적으로 빼돌리기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하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58살 박 모 씨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협동조합 형태의 다단계 불법수신업체가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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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동조합’ 내세운 다단계 사기…2만여 명 피해
    • 입력 2015-08-07 07:21:15
    • 수정2015-08-07 0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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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협동조합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다단계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원금 손실 없이, 높은 배당금을 주겠다고 속여 피해자 2만여 명으로부터 천억 원이 넘는 돈을 불법적으로 모았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사로 보이는 한 여성이, 사람들에게 뭔가를 열심히 설명합니다.

<녹취> "12만 원씩 35번을 드리겠다 이 말입니다."

상조 서비스 예약금을 내고 해당 협동조합에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원금을 보장해 줄 뿐 아니라, 수백만 원의 배당금도 지급하겠다는 겁니다.

알고 보니, 해당 업체는 협동조합의 형태를 띤 다단계 불법수신업체였습니다.

<인터뷰> 이덕화(피해자 대책위 사무총장) : "배당금을 주지 않고 신전산(배당 방식)을 만드네 어쩌네 그러면서 조합원들을 현혹시킨 거죠. 계속 물건만 구매하게 만들고."

해당 업체 전무이사인 50살 하 모 씨 등은, 협동조합에 가입해 물품을 공동으로 구입하면 큰 이익이 나기 때문에 배당금까지 받을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조합에 가입한 피해자만 2만 여명.

업체가 불법 수신한 금액만 천억 원입니다.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돼, 피해자들은 다단계 불법수신업체라는 의심을 쉽게 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박승수(서울 관악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고배당이라든지 원금보장을 한다든지 이런 협동조합 형태의 유사수신업체가 많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부분을 주의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무이사 하 씨는 해당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10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20억 원을 개인적으로 빼돌리기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하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58살 박 모 씨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협동조합 형태의 다단계 불법수신업체가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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